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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쓰러진 감독, 냉혹한 프로스포츠의 어두운 단면

스포츠/2020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0. 6.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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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프로야구가 큰 충격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회 초 경기 도중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경기 중 감독이 갑작스러운 몸 상태 이상이 발생한 건 극히 드문 일이었고 SK는 물론이고 상대팀 두산 선수단 역시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염경엽 감독은 의식을 회복하고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적된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심신 미약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의 사례는 화려해 보이는 프로 스포츠의 겉모습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 특히 감독의 고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프로야구 감독은 성적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져야 하고 경기 운영이나 선수 기용 등 팀과 관련한 대부분 일에 대해 책임이 있고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하는 자리다. 좋은 성적이 뒤따라 온다면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 게다가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에 이르는 장기 레이스다. 그만큼 승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일이 다른 스포츠에서 비해 많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크다. 이는 분명 큰 부담이다.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위치한 패배가 많은 팀의 감독이 받는 압박감은 훨씬 더 커진다. 

 

 



SK 염경엽 감독 역시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고뇌의 시간을 계속 보내야 했다. 지난 시즌 시즌 막바지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SK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SK는 성적과 함께 마케팅 적으로도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SK는 시즌 초반 10연패로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고 트레이드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한 이후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긴 연패의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었다. 분명 이유는 있었다. 

지난 시즌 선발 마운드의 중요한 축이었던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해외 리그 진출로 팀을 이탈했다. SK는 중량감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이를 메우려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킹엄은 장기간 부상 재활만 하고 있고 국내 선발 투수들도 퇴보한 모습이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태훈의 선발 전환은 불펜진 약화를 불러왔고 그의 선발 투수로서의 역량도 아직 부족함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 세이브왕 하재훈의 부진이 겹치면서 SK 마운드 운영은 큰 어려움에 처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 등의 카드는 코로나 사태로 쉽게 결행할 수 없었다. 불안정한 마운드는 시즌 내내 SK를 어렵게 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팀 타선 역시 지난 시즌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주력 타자들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부상까지 겹쳤다. SK로서는 투. 타 모두 지난 시즌 한때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모습도 너무 달라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키움 히어로즈를 상위권 전력으로 올려놓고 SK에서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화려한 이력의 그였지만, SK 감독이 된 이후 그는 올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의 계속된 부진은 그에 대한 팬들의 비난과 비판을 불러왔다. SK 팬들은 지난 시즌 무난한 우승을 기대했지만, 시즌 후반 급격한 내림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두산에 내준 기억과 이어진 포스트시즌 무기력한 패배, 다시 이어진 올 시즌 하위권 부진을 원인을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에서 찾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짊어져야 할 짐인 건 분명하지만, 염경엽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그를 더 힘들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팀 분위기를 다시 새롭게 하고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고자 했다. 언론을 통해서도 그의 노력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쓰러지던 날 SK는 7연패 중이었다. 계속된 부담과 그와 비례해 쌓이는 스트레스를 염경엽 감독은 의지만으로 버텨낼 수 없었다. 그렇게 그가 쓰러진 이후 SK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7 : 0 완승으로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그라운드로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는 당분간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감독의 고뇌와 고통 가득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 선수단의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야구 감독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의 감독으로 그만큼 주목도가 크고 그의 행동과 말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억대 연봉을 그 반대급부로 받지만, 그만큼 과중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승패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 경기 중에도 몇 번씩이나 희비가 엇갈리는 시간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감독에게 찾아오는 정신적 고통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승부사로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 강한 승부욕과 책임감은 그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하지만 지금도 프로야구 감독들은 수많은 팬들로부터 결과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들어야 한다. 비난과 비판이 없어도 성적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감독들은 매일매일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라고 하지만, 도를 넘는 비난과 비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은 염경엽 감독이 건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고 앞으로 보다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들어 가는 분위기도 조성될 필요가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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