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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8월 상승세가 상위권 팀 두산을 상대로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8월 7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0 : 4로 밀리던 경기를 8회와 9회 반전시키며 8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연승과 함께 KT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5위 KIA에는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 승리로 롯데는 두산, 키움, NC,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계속된 연전에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전의 롯데였다면 결코 승리하기 힘든 경기였다. 경기는 롯데 박세웅, 두산 이영하 두 젊은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두 투수는 모두 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책임질 20대 영건들이었지만,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최근 박세웅은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이영하는 좀처럼 부진을 벗아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선발 투수는 초반을 무난히 넘기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같은 무실점이었지만, 롯데는 무사 2, 3루, 1사 만루, 2사 만루는 등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 내용이었다. 두산은 박세웅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 대결의 내용은 롯데가 우세했다. 

 

 


팽팽한 경기 흐름은 두산이 먼저 깨뜨렸다. 롯데의 계속된 득점 기회를 이영하의 과감한 투구와 야수진의 호수비로 막아냈던 두산은 6회 말 정수빈의 선두타자 안타를 시작한 기회에서 3득점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롯데와 달리 계속된 희생타로 추가 득점하는 등 특유의 타선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두산은 7회 말 득점 기회에서도 추가 1득점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잡는 듯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은 상위권 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 내용이었다. 롯데의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이 험난할 것을 예고하는 듯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롯데는 8회 초 한동희의 볼넷과 마차도 타석 때 나온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경기 첫 득점한 롯데는 김준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은 불펜진을 바쁘게 가동했지만, 올 시즌 두산의 불펜진 불안하다는 점이 변수였다. 

롯데는 정훈과 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마운드는 마무리 함덕주의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홍건희가 있었다. 홍건희는 빠른 직구로 전준우와 힘대 힘의 승부를 했다. 전준우는 빠른 공에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끈질기게 볼 카운트 승부를 했다. 전준우는 가운데 몰린 직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두산의 4 : 0 리드를 롯데의 6 : 4 리드로 반전됐다. 

롯데는 그 기세를 이어가며 추가 2득점했고 승부를 완전히 그들 것으로 가져왔다. 두산은 그들 답지 않게 8회 초 실점과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책 2개와 함께 마운드가 볼넷 9개를 내주며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 롯데는 두산이 보인 틈을 대량 득점과 연결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했다. 이전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고 4실점 한 이후 힘이 빠질 수 있었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 전준우가 있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붙박이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득점권에서 2할대 초반의 타율로 부진했다. 올 시즌 큰 반전을 이루며 롯데의 새로운 1번 타자로 자리한 정훈이 4할이 훨씬 넘은 득점권 타율을 보이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은 전준우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준우는 극적인 만루 홈런으로 그 부담감을 떨쳐냈다. 전준우는 특유의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를 제대로 시현하며 만루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2017 시즌 이후 롯데 타선에서 20홈런 80타점을 이상을 보장하는 가장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타자였다. 지난 시즌에도 전준우는 최하위 팀의 침체한 분위기에서도 3할이 넘는 타율에 23홈런 83타점으로 분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시즌에서 큰 부상 없이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전준우는 이전과 달라진 FA 시장의 분위기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 수비에서의 불안감 등 감점 요인으로 원하는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올 시즌 초반부터 큰 기복 없이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한때 1루수 전환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정훈이 맹활약하면서 좌익수로 고정되며 시즌을 계속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던 수비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고 여러 차례 호수비 장면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전준우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중심 선수 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까지 올라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40대 나이를 눈앞에 둔 중심 타자 이대호에게 언제까지 의존할 수 없는 롯데로서는 차세대 거포 한동희의 성장까지 중심 타선을 책임질 타자가 필요하고 전준우는 그 1순위가 될 선수다. 8월 7일 두산전 만루홈런은 중심 타자 전준우의 진면목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그 점에서 전준우의 만루홈런은 롯데에서 1경기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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