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롯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롯데는 8월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할 승률을 넘어섰고 중위권 경쟁의 새로운 후보로 가세했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7월과 완전히 다른 모습니다. 롯데는 그 연승 과정에서 투. 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선발 투수들이 승리한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다.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먹어주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는 사라졌고 새롭게 가세한 불펜 투수 김건국, 최준용이 힘 있는 투구로 필승 불펜진의 부담을 덜아주면서 경기 후반이 더 든든해졌다. 집중력 부제의 타선도 1번 타자 정훈이 고정되면서 상. 하위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다. 8월의 롯데는 시즌 초반 같은 반짝 상승세를 뛰어넘는 분위기다.
이런 롯데의 선전과 함께 불운의 에이스 스트레일리도 활짝 웃는 날이 늘어났다. 6월까지 2점대 방어율에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까지 겸비한 스트레일리는 승운이 지독히도 따르지 않으면서 단 1승에 머물렀다. 에이스의 불운은 리그 최하위권인 타선의 지원과 함께 스트레일리 등판 경기에서 유독 잦았던 실책, 불펜진의 부진이 겹친 결과였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에이스는 될듯하면서 주저앉곤 했던 롯데의 모습을 상징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스트레일리는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5승을 수확하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를 시작했다. 그의 승리가 쌓이면서 롯데 역시 상승 반전했다. 우선 빈약했던 득점 지원이 활발해졌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한층 좋아졌다. 이는 시즌 초반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어느새 방어율은 1점대로 내린 스트레일리로서는 큰 힘이 됐다.
스트레일리는 7월 이후 7번의 등판에서 6번의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내는 꾸준함을 유지했다. 시즌 초반 불운에도 의연함을 보였던 스트레일리는 변함없는 투구가 동료들의 응답을 이끌어냈다. 8월 6일 SK전은야수들의 지원이 스트레일리의 승리를 도왔다.
스트레일리는 1회 말 SK 중심타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3회 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어럽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전날 3 : 1 리드와 함께 유리한 경기 흐름에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로서는 에이스의 초반 실점이 묘한 긴장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스트레일리 역시 승부구가 가운데 몰리는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컨디션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기서 롯데는 4회 초 6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롯데는 SK 선발 투수 김주한에게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떼려내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4회 초 SK 1루수 로맥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6연패 중인 SK는 4회 초 김주한이 실책과 몸 맞는 공,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필승 불펜진은 조기 가동하는 승부수로 연패 탈출의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SK의 불펜 투수 김정빈이 3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을 헌납한데 이어 그를 대신한 불펜 투수 김세현마저 적시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3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SK의 불펜 승부수를 대량 득점으로 무력화 한 롯데는 이후 추가 2득점을 더해 8 : 2 승리를 가져왔다.
타선의 대량 득점으로 힘을 얻은 스트레일리는 7회까지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야수진은 득점지원에 이어 외야수 전준우와 민병헌에 이어 유격수 마차도가 호수비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트레일리의 실점을 막아냈다. 이런 야수들의 지원에 스트레일리는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에이스에 승리를 안기며 그들의 연승을 4로 늘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진 경기였다.
스트레일리의 8월 6일 SK전 승리는 그의 시즌 5승과 함께 이제 불운의 투수라는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승리이기도 했다. 6월까지 외로운 호투를 이어갔던 스트레일리였지만, 이제는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승리 메신저가 됐다. 롯데 야수들은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승리로 연결되고 있다. 에이스의 계속된 승리는 롯데의 높은 승률과 연동되고 있다.
8월 롯데는 두산을 시작으로 키움, NC, 다시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승부가 계속 이어진다. 최상의 전력으로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롯데다. 마침 롯데는 선발 마운드를 포함해 마운드의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도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고 있다. 기복이 있었던 수비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이 투수 샘슨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올 시즌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불안정한 전력에도 이룬 성과였다. 롯데가 상위권 팀들과의 연이은 대결을 견뎌낸다면 8월 상승세를 지속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롯데에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꼭 승리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 7월 이후 이 시나리오는 대부분 현실이 됐다. 이미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스트레일리 역시 야수진의 지원 속에 투구에 탄력을 받았다. 불운의 투수라는 이미지를 지워내고 있는 스트레이 일리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승리 행진을 이어갈지 이는 롯데가 기대하고 있는 8월 대반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월의 시작은 산뜻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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