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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월 무패 연승은 끝났지만, 연패는 없었다. 롯데는 8월 14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투. 타의 조화 속에 5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1이닝 무실점 1실점(비자책) 투구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벗어나고 있는 박세웅은 강타선의 키움을 상대로도 4이닝 동판 퍼펙트 투구를 할 정도로 호투했다. 최근 반등이 일시적이 아님을 보여준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의 호투와 함께 롯데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불펜진이 리드를 굳건히 지키면서 비교적 무난한 승리를 했다. 6회 1사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진은 오현택, 박진형,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 불펜진이 모두 가동했고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키움은 불펜 투수 양현을 오프너로 내세워 불펜 야구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양현은 롯데 타선이 약점을 보이는 언더핸드 투수로 초반 1, 2회는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3회 말 위기를 넘지 못했다. 조기 가동된 불펜진도 실점을 막지 못했다. 롯데는 3회 말 3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5회 말 추가 2득점으로 선발 투수 박세웅이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세웅은 타선의 초반 득점지원이 큰 도움이 됐지만, 안정된 제구와 적절한 볼 배합,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이며 롯데의 우세를 확실히 해주었다.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던 박세웅은 5회 초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경기 중요한 승부처를 넘겼다. 

하지만 6회 초 투구를 아쉬움이 있었다. 박세웅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데 이어진 투구 땅볼 때 자신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세웅은 위기에서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에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했다.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는 롯데에게는 경기 중 가장 큰 고비였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한 박자 빠른 불펜 가동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키움 외국이 타자 러셀 타석에서 사이드암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려 상대하게 했다. 박세웅은 투구 수 85개로 더 투구할 여력이 있었고 5 : 1의 리드가 있었지만, 롯데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러셀에게 낯선 사이드암 투수가 그를 상대하기 더 용이하다는 판단에 박세웅이 러셀에게 5회 초 안타를 허용했다는 점도 고려할 결정이었다. 

롯데의 불펜 가동은 적중했다. 오현택은 실점 없이 러셀을 범타 처리했고 이어 나온 박진형 역시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롯데의 실점을 더 없었다. 롯데로서는 박세웅이 3실점할 때까지 좀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추가 가 실점이 키움에서 추격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냉철한 판단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옳았다. 시즌 초반 한발 느린 투수 교체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시행착오가 수차례 있었던 롯데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최근 롯데는 필요할 때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롯데는 불펜진 운영을 가능하면 아끼는 모습이었다. 마무리 김원중은 첫 풀타임 시즌을 고려해 투구 이닝이나 등판 간격을 조절했고 박진형, 구승민 두 필승 불펜들 역시 관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역전패의 기억이 쌓였지만, 롯데는 불펜 운영 기조를 변화하지 않았다. 이렇게 축적된 불펜진의 힘은 최근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는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활용하고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 여기에 필승 불펜진을 뒷받침할 추격조 불펜진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불펜진의 힘이 시즌 초반과 달리 크게 강해졌다. 이는 역전패 대신 역전승의 횟수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 차이는 8월 상승세에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8월 롯데는 분명히 시즌 초반과는 다른 팀이다. 투. 타가 잘 조화되고 있고 수비는 여전히 단단하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최근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며 주춤하고 있지만, 차세대 거포 한동희가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정훈, 전준우, 손아섭의 상위 타선을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고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를 시작으로 안치홍, 민병헌으로 구성된 하위 타선도 공격적인 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전 포수를 굳혀가고 있는 김준태는 롯데에 부족한 좌타 라인을 보강하는 한편 만만치 않는 타격감으로 하위 타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8월 14일 롯데가 3회 말 3득점의 시작도 김준태의 안타 출루였다. 

이렇게 8월의 롯데는 어느 상대와 경기를 해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팀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상 선수 소식도 없다. 지금의 롯데라면 누구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인 건 분명하다. 남은 8월 롯데가 지금의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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