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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프로야구에서 최강 팀은 단연 두산이다. 두산은 2015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포스트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이후 2016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3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해 모든 시즌에서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 시즌 삼성의 5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의 신화를 깨뜨린 이후 두산은 그들의 왕조를 구축했다. 

그 기간 두산은 부족한 재정 탓에 FA 시장에서 다수의 주력 선수들을 떠나보냈고 우수한 성적 탓에 2차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 다수를 타 구단에 내주기도 했다. 해마다 두산은 내보내는 선수가 대부분이고 외부로부터 영입한 선수는 FA 투수 장원준 외에는 거의 전무했다. 심지어 코치진 상당수도 타 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유출되기도 했다. 보통의 팀이라면 심각한 전력 누수와 함께 성적 하락을 경험할 수 있지만 두산은 달랐다. 두산은 프로 원년부터 시작한 2군 육성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키워내고 주전 선수로 만들었다.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어 나가고 그 자리는 또 다른 유망주들이 채워갔다. 

그 결과 두산은 그 어느 팀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는 장기 레이스에서 큰 장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내부 경쟁과 실력에 근거한 선수 기용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고 선수들의 동반 기량 상향을 이뤘다. 해마다 선수 유출이 있음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그들의 전력 구성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적절히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외국인 타자 쪽에서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중심 타자로서 무서운 안타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 페르난데스가 있고 투수는 지난해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린드블럼이 대표적이다. 린드블럼이 떠난 자리는 올 시즌 알칸타라가 대신하고 있다. 린드블럼과 알칸타라는 다른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를 재 영입한 성공 사례다. 그만큼 두산은 효율적인 구단 운영과 선수단 관리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수 진에서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2루수 오재원 역시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을 오가고 있다. 중심 타자 오재일 역시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 외야수 박건우도 부상을 견디며 출전하고 있다. 중심 타자 김재환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도 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고 2군에 머물러 있다. 지난 5년간 매 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했고 주전 선수 상당수가 국가대표로 오프시즌 기간 활약하면서 쉼 없이 달려온 후유증으로 보인다.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의 상당 부분이 시즌 전과 다르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시즌 초반 호평을 받았지만,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베테랑 투수 이용찬은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긴 재활에 들어갔다. 불펜진에서는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최근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불펜 투수들의 부진하면서 마운드 운영을 더 어렵게 했다. 두산은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포수자원인 이흥련과 만능 백업 내야수 류지혁을 내줘야 했다. 전력에 또 다른 누수가 발생한 두산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두산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8월 23일 현재 4위에 머물고 있지만, 1위 NC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고 3위 LG와도 0.5경기 차밖에 안된다. 연승 분위기만 이어지면 언제든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매 경기 힘겹게 버티면서도 우승의 목표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두산의 힘은 역시 그들 특유의 화수분 야구다. 내야진에는 이유찬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가세해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고 큰 고심거리였던 마운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승진이 선발진에서 홍건희가 불펜진에서 전력 누수를 메웠다. 애초 이승진과 홍건희는 두산이 손해 보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전 구단에서 확실한 1군 전력이 아니었던 이들을 두산은 잘 활용하면서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불펜 투수였던 최원준이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불안했던 로테이션 한자리를 확실히 채워주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민규라는 새로운 얼굴이 선발진에 등장했다. 마운드에서 새 얼굴이 부족하는 평가를 뒤집고 있는 두산이다. 

이와 함께 두산은 5년간 상위권 팀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선수들 면면에 자리한 승리 DNA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이들의 노하우를 따라 습득한 신예 선수들은 스스로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두산이다. 두산은 승부처에서 유독 강한 집중력을 보인다. 이는 코치진이 알려줘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강팀으로서 쌓인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물이다. 위기에서 오히려 더 강해지는 두산 특유의 뚝심 야구는 무시할 수 없는 무형 자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전력에 가세할 자원이 풍부하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이 복귀를 준비 중이고 함덕주 역시 컨디션을 회복하면 불펜진이 한층 강해진다. 야수진은 부상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후반기 힘을 몰아 쓸 수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했던 두산의 기억을 재현할 수 있는 바탕이다. 현재 순위만으로 두산을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두산이 과감한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보강했던 것도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후 두산은 대부분의 야구팬들의 알듯 주력 선수 상당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FA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크지만,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두산 선수들이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충분하다. 이들 모두를 잡을 수 없는 두산으로서는 또 한 번의 전력 유출이 예상된다. 

이번에는 그 폭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아마도 왕조라 불렸던 두산의 철옹성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이 어쩌면 올 시즌 두산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그 위기감 속에서도 두산은 계속 내부 경쟁을 통해 새로운 선수가 주전들을 대신하고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은 물론이고 FA 폭풍이 지나간 후 두산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두산은 여전히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그들의 저력이 올 시즌에도 두산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우승 후보 두산의 남은 시즌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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