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팀의 8월 상승세 동력을 되살렸다. 박세웅은 8월 26일 SK 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 : 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난 탓에 승리투수는 돼지 못했지만, 롯데는 그의 호투에 8회 말 손아섭의 결승 2타점 적시 안타를 더해 3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 승리로 전날 8 : 10의 아쉬운 재 역전 패배의 아쉬움을 지우고 5위 경쟁을 지속하게 됐다.
전날 0 : 6로 밀리던 경기를 손아섭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7 : 6으로 반전시켰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의 아픔을 당했던 롯데는 다음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SK에 입단한 신예 선발 투수 백승건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롯데는 1회 말 마차도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백승건은 제구의 일정함이 부족하고 아직 설익은 투구를 했지만, 롯데는 데이터가 부족한 신인급 투수에 고전하는 타선의 고질적인 약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날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10득점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SK 타선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경기 주도권을 내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9위 SK에 연패 당한다는 건 패배의 아픔을 더할 수 있었다. 어렵게 만들어낸 8월 상승세가 내림세로 반전될 수도 있도 있었다.
이런 우려를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무실점 호투로 잊게 했다. 박세웅은 안정된 제구와 함께 변화구가 적절히 조화된 투구로 SK 타선을 상대했다. 박세웅은 SK의 중심타선인 최정, 한동민, 로맥과의 승부를 잘 이겨냈다. 박세웅은 전날 홈런 2개 6타점을 기록했던 로맥에서 1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정, 한동민을 무안타로 막아냈다. 박세웅은 장타력 있는 강타자들과 승부에서 과감한 몸 쪽 승부를 했고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박세웅의 호투로 롯데는 다소 답답한 타선의 움직임에도 1 : 0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컨디션이 떨어진 민병헌과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손아섭, 두 주력 타자를 라인업에 빼고 타순을 변경하는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타선의 집중력에 문제를 보였다. 롯데는 SK 선발 투수 백승건으로 부터 6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SK는 백승건에 이어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며 롯데 공격을 막았다.
1 : 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6회 초 선발 투수 박세웅이 불의의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SK의 신예 내야수 김성민과의 승부에서 몸 쪽 직구가 실투가 되면서 아쉬운 실점을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경기 초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하며 이닝 소화능력에 어려움을 보였던 박세웅은 SK 전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줄였고 긴 이닝을 책임져 주었다. 전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필승 불펜진의 소모가 많았던 롯데로서는 박세웅의 7이닝 투구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런 호투에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는 8회 말 잡은 만루 기회에서 교체 출전한 손아섭의 2타점 적시 안타로 3 : 1 리드를 잡았고 마무리 김원중이 9회 초 SK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 투수는 8회 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불펜 투수 구승민이었다. 손아섭은 전날 만루 홈런에 이어 2타점 적시 안타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런 승리 이면에는 박세웅은 7이닝 1실점 호투가 바탕이 됐다. 박세웅이 마운드에서 버텨준 탓에 롯데는 경기 후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승리의 진짜 주역은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그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 갔다. 8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지만,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박세웅은 조기 강판이 한 번도 없었고 점점 투구 내용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기복이 심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2017 시즌 12승을 기록했던 때의 투구를 되찾아 가고 있다. 더 긍정적인 건 최근 박세웅은 더 과감한 승부를 펼치고 있고 피해 가는 투구로 투구 수를 늘리던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있다는 점이다.
8월의 박세웅은 선발 로테이션의 앞자리를 차지해도 손색이 없다. 외국인 투수 샘슨이 들쑥날쑥한 투구에 고심이 큰 롯데로서는 박세웅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8월 선발 등판에서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없었고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8월 26일 SK 전에서는 7이닝 투구로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줬다. 이제는 충분히 박세웅에 대한 신뢰를 가져도 될 수준이다.
박세웅은 2015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최동원, 염종석을 이어가는 안경 에이스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17 시즌 시즌 12승으로 기대치를 충족하는 듯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에서 벗어난 박세웅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다시 그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치를 더 쌓아가고 있다. 남은 시즌 박세웅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중위권 경쟁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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