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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줄임말 8치올이라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일조했던 롯데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롯데는 8월 27일과 28일 키움과의 2연전서 모두 패했다. 그전 9위 SK와의 2연전에서 내심 2연승을 기대했지만, 1승 1패 그친 롯데는 최근 4경기 1승 3패를 기록하게 했다. 이번 주 홈에서 6연전을 하는 롯데는 올 시즌 홈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8월의 상승세를 유지하려 했지만, 기대와 결과가 달라지고 있다. 

롯데로서는 키움은 선두 경쟁을 하는 강팀이지만, 여러 가지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우선, 키움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키움은 8월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선발 투수 3인이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되면서 마운드 운영에 비상등이 켜져 있다. 불펜진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선발 투수 부족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 왔지만, 상승세의 롯데를 상대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롯데는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에서 대등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키움은 롯데와의 2연전을 위해 수원에서 부산까지 긴 이동거리가 있었다. 이동 전 KT와의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에서 패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그 경기에서 키움은 불펜진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을 했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키움의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에 이어 중심 타자 이정후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무게감이 떨어졌다. 키움으로서는 큰 고비였다.

 

 


하지만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던 2연전은 키움의 2연승으로 마무리됐다. 키움은 선발 투수 부재에도 대체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었고 불펜 운영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타선은 박병호, 이정후의 공백에서 2군에서 콜업된 신예 변상권과 주로 백업 멤버였던 김웅빈, 전병우 등 하위 타선이 그 공백을 지워내면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키움은 롯데와의 2연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8월  호투를 이어가던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 충분한 휴식으로 떨어진 힘을 회복한 영건 서준원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특히, 키움의 풍부한 좌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모두 부진했다. 롯데는 키움과의 2연전 경기 후반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 불펜 구승민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구승민은 모두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상하리 만큼 구승민의 승부구는 모두 키움 타자들에 통타당했다.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 롯데는 이전과 다른 불펜 운영으로 키움의 타선을 막아보려 했지만, 키움의 타자들의 집중력은 상당했다. 

롯데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최소 1승 1패면 충분했지만, 오히려 키움의 위기 탈출을 도와주고 말았다. 키움은 롯데와의 2연전 2연승으로 선두 NC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부재 속에서 야수진에도 부상 선수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재를 극복한 결과였다. 키움은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신예 변상권을 발견하는 수확도 있었다. 

롯데는 최근 경기 부진 속에 6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7위로 밀렸다. 여전히 5위 KT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하긴 했지만, 8월이면 치고 올라간다는 롯데의 일명 8치올이 흔들리게 됐다. 롯데는 여전히 8월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강팀과의 연이은 대결도 무난히 넘겼지만, 더 치고 올라가야 상황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불펜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의 견고함에도 이상 징후를 보였다. 7

7월까지 롯데는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여름을 대비했다. 그 결과 부상 선수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많은 팀들과 달리 롯데는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8월 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5할 승률을 넘어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8월의 마지막 주 키움과의 2연전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는 키움은 불펜 투수 중 한 명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정도로 마운드 운영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롯데가 집중력을 보였다면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롯데는 흘려보내고 말았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아직은 한경기 한 경기에일희일비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중위권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도 있다. 

롯데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손아섭, 이대호 등 주전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모든 걸 쏟아부을 시기가 아님을 경기 운영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승리의 기회를 쉽게 날려버렸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키움의 저력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이런 이면에는 롯데가 못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 

롯데는 이번 주 한화와의 2연전 이후 9월이 되면 중위권 경쟁팀 KT, KIA와 차례로 대결한다. 이 대결의 결과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좀 더 많은 승수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4경기 성적은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키움은 어려운 가운데 강팀의 저력을 보였고 롯데는 아직 키움에 비해 부족함이 있는 전력임을 보여주었다. 롯데의 현재 주춤거림이 잠깐의 숨 고르기일지 상승세의 끝을 의미하는 것인지 판단은 이번 주 다음 주 그들의 성적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i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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