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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NC를 무섭게 추격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큰 고비를 맞이했다. 반대로 불펜진 난조와 부상 선수 속출로 흔들리던 NC는 키움과의 맞대결 고비를 넘긴 이후 1위 자리를 다시 지켜가는 모습이다. NC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문경찬, 박정수 두 불펜 투수가 자리를 잡고 임창민, 김진성  두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조금은 지워가고 있다. NC는 8월 27일 현재 1.5경기 차로 2위 키움에 앞서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키움은 최근 10경 6승 4패로 잘 버텨내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많은 불펜진이 투입되면서 마운드 소모가 크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이다. 키움은 현재 5인 로테이션 중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한현희만 남아 있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좌완 선발 요키시는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최원태, 이승호 두 국내판 선발 투수들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입단 한 요키시는 18경기 선발 등판에 이미 10승을 넘어섰고 2.08의 준수한 방어율로 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선발 투수로 자리했지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부상으로 자주 엔트리를 비웠을 때도 한결같은 투구로 1선발로 고군분투했던 요키시였지만, 투구 이닝이 늘어나면서 과부하가 걸린 모습이다. 한차례 휴식 기간이 있었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는 복귀에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키움의 영건 최원태과 이승호도 빠른 시일 내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완 최원태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안정감 있는 투구로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원태는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각종 성적 지표가 내림세를 보였다. 매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최원태는 올 시즌에는 부상 시기가 앞당겨졌다. 어깨 부상이라는 점이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 여름이 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던 좌완 선발 투수 이승호 역시 8월 호투를 이어가던 과정에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기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던 그의 부상 이탈을 키움에게는 아쉬움이 크다. 문제는 이들 선발 투수 3인이 휴식과 재활로 본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키움은 현재 순위 경쟁이 급하다. 

키움은 급한 대로 2군에서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하고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으로 버텨가고 있다. 말 그대로 버티기다. 다행히 키움 타선이 여전히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흔들렸던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필승 불펜진을 구성해야 할 안우진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기존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더 커졌다. 마무리 조상우가 여전히 든든하지만, 최근 조상우는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던 무적의 모습은 아니다. 잦은 등판이 그를 지치게 하고 있다. 

이런 비상 상황에 키움은 임기응변식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불펜진 전체의 과부하는 필연적이다. 8월 26일 KT 전에서 키움은 엔트리에 포함된 불펜 투수들을 대부분 마운드에 올렸지만,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큰 대미지를 입었다. 키움은 이닝 쪼개기를 통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지만, 매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몸을 푸는 것만으로도 불펜 투수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런 부담이 쌓이면 불펜 투수들 역시 구위 저하가 불가피하다. 

키움은 8월 27일 롯데전에서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11 : 6으로 승리했다. 초반 타선의 폭발과 대량 득점이 있었다. 전날 연장 승부 후 극심한 전력 소모가 있었던 키움은 수원에서 부산으로 긴 원정을 떠나오면서 체력 부담까지 더해졌지만,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대량 득점에도 키움은 내내 불안한 경기를 해야 했다. 롯데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선발 투수 노경은의 난조가 없었다면 키움은 연패를 당할 수 있었다. 키움은 8월 28일 경기에서도 1군에서 선발 투수 이력이 거의 없는 윤정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그가 초반 버티지 못한다면 또다시불펜진이 조기 가동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브리검, 한현희 외에는 매 경기 선발 투수들은 먼저 나오는 투수 이상의 의미가 없는 키움이다. 그나마 브리검, 한현희도 올 시즌 부상 이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키움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라는 큰 악재를 만났다. 강타선의 키움이지만, 언제까지 타선의 의존할 수 없고 앞으로 포스트시즌까지 구상에 넣어야 하는 키움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키움은 부상 중인 선발 투수들이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그 기간 선두 추격보다는 당장의 현상을 유지하는 게 더 급해졌다. 또한 잇따른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 원인을 찾을 필요도 있다. 이는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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