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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정규리그 5위, 2018 시즌 정규리그 2위, 2019 시즌 정규리그 2위 최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팀의 자리를 지켜왔던 SK가 올 시즌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 8경기를 모두 패한 SK는 8월부터 시작한 연패가 어느덧 11연패로 늘었다. 그 중간에 있었던 9월 8일 키움전에서는 10 : 2로 앞서던 경기를 15 : 16으로 패하는 최악의 역전패를 추가하기도 했다. 

SK는 시즌 중 팀의 깊은 부진과 함께 염경엽 감독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 쇠약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는 악재가 있었고 2군에서 선수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하며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긴 치료를 받고 복귀한 염경엽 감독이 다시 건강 이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이 겹쳤다. 감독의 부재와 함께 선수단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이는 경기력 저하를 불러왔다. 11연패 과정에서 SK는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기도 있었고 쉽게 경기 승부의 끊을 놓아 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SK가 긴 연패에 빠진 사이 최 하위 한화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줄었다. 한화 역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감독 대행 체제를 이어가며 3할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덧 SK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2군 선수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2군 선수단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악재 속에 선수 운영에 어려움도 커졌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승 1무 6패로 부진하다. 하지만 SK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그 격차가 줄었다.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SK지만, 이제는 최 하위 추락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그나마 한화는 최근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SK는 사실상 승리 자판기 신세가 됐다.

 

 


SK의 올 시즌 고전은 예상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상위권 팀의 저력을 믿는 이들이 많았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SK에도 적용될 것 같았다. SK는 오프시즌 기간 부족한 전력을 베테랑 선수들도 채우며 성적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SK는 부정적 요소들이 팀을 가득 채웠다. 우선 마운드 붕괴가 심각했다. 지나 시즌 강력한 원토 펀치를 구성했던 김광현, 산체스가 해외 리그로 떠난 빈자리가 예상보다 컸다. 두 선수 합작 30승의 갭을 메울 투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었지만,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킹엄은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등판하지 못했고 교체됐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핀토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말 그대로 공만 빠른 투수였다. 그는 부진과 함께 감정 기복을 드러내며 팀 케미까지 깨뜨렸다. SK는 외국인 투수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이마저도 어려웠다. SK는 외국이 투수 킹엄의 빈자리를 외국인 타자 화이트로 대신했지만, 화이트는 몇 경기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전력에 보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계산이 어긋나면서 SK의 마운드 구상은 원점에서 흔들렸다. 

국내 선발 투수인 문승원, 박종훈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침체한 팀 분위기 탓인지 지난 시즌보다 크게 못 미치는 투구 내용과 성적을 보이고 있다. 5선발 투수 자리를 확실한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불펜 사정도 여의치 않다. 지난 시즌 선풍을 일으키며 세이브 부분 1위에 올랐던 마무리 하재훈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여전히 재활 중이다. 해외파 선수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환해 큰 성공을 했던 그였지만, 성공 후 2년 차에서 탈이 났다. 마무리 투수의 부상과 함께 불펜진 역시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의 단단함을 잃었다. 이는 수많은 역전패와 팀 분위기 저하로 이어졌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동반 부진은 팀 방어율 최하위의 결과를 가져왔다.

타선 역시 중심 타자 최정과 로맥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팀 타율 9위에 불과하다. 한때 홈런 공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서운 폭발력을 보였던 SK의 타선이었지만, 지나 시즌부터 그 위력이 감소한 이후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팀 타선의 분위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화이트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안으로 여겼던 기동력 야구도 여의지 않다. 여기에 더해 최하위권인 팀 수비율과 많은 실책까지 더해지며 SK 팀 성적 지표에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할 코치진 및 프런트의 움직임도 무기력하기만 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염경엽 감독은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그를 대신한 박경완 감독 대행 역시 리그 최고 포수의 명성에 팀 레전드로서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초보 감독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런트 역시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2군 선수 폭행 사건에서 보듯 선수단 관리에 문제를 보였다. 

총체적인 난국 속에 SK는 근래 경험하지 못했던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 시즌을 기약할 미래 자원도 크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야수 최지훈과 마운드에서 이건욱, 조영우 정도가 눈에 들어오지만, 현재 SK 라인업을 차지하는 대부분은 베테랑들이다. 그나마도 상당수 베테랑들은 세월의 무게감을 느끼는 과정이다. SK로서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찾기 힘든 난국이다. 

그동안 SK는 성적은 물론이고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7, 2018 시즌에는 외국인 힐만 감독은 전격 영입하면서 팀 컬러를 바꾸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염경엽 감독은 감독에서 단장으로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는 독특한 이력과 함께 지나 시즌 정규리그 2위의 성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 시작 전에는 인기 야구 드라마를 적극 후원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 시즌 SK는 패배가 익숙한 무기력한 팀이 됐다. 당장은 떨어진 선수들의 의욕과 의지를 되살리고 지는 것에 익숙한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즌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한숨만 쌓여가고 있다. 이런 침체가 올 시즌 지속한다면 앞으로 시즌은 물론이고 상당 기간 암흑기로 돌아설 우려마저 가질 수밖에 없다. SK가 남은 시즌 작은 희망이나마 살려낼 수 있을지 그들의 올 시즌이 힘겹기만 하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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