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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의 연장 13회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 끝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와일드카드전을 승리한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LG는 시즌 막바지 다 잡았던 2위 자리를 놓치는 아픔 속에 곧바로 치러진 와일드카드전에서 고전했지만, 한 경기로 시리즈를 통화하면서 잠시 숨고를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전망은 그들에게 절대 유리하지 않다. 

LG는 1경기만 치렀다고 하지만, 연장 13회 경기를 하면서 사실상 두 경기를  것과 다름없은 체력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했다. 중압감이 크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 시즌 2~3경기와 같은 에너지 소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했지만, 마음 한 편이 편하지 않았던 LG였다. LG는 1경기를 위해 에이스 켈리를 이미 소모했고 주력 불펜진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고우석은 40개 이상의 투구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야수들 역시 치열한 연장 승부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동이 없고 잠실에서 3경기를 치른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다. 

이런 LG를 기다렸던 두산은 팀 분위기나 전력 모든 면에서 LG에 앞서고 있다. 정규리그 막바지 선전으로 3위를 차지한 것부터 두산에게는 작은 기적이었다. 두산은 LG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정규리그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두산은 2015 시즌 3위에서 포스트시즌을 출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두산은 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두산은 2015 시즌 이후 2019시즌까지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은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달성했다.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은 두산에게는 큰 자산이다. LG 역시 김현수, 박용택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두산과는 비교할 수 없다. 

LG는 포스트시즌 경험에서도 밀리지만, 최근 시즌에서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즌 성적도 LG는 두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함이 있었다. 올 시즌 역시 LG는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내줬다. 상대 전적 열세는 LG가 시즌 막바지 순위 결정에서 동률을 기록하고도 4위로 밀리게 했다. LG에게 두산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LG는 알차게 전력을 보강하고 두산의 전력 약화가 겹쳐지면서 두 팀 관계의 반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두 팀의 상생관계는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 수 있다. 

전력적인 면에서도 LG는 두산의 강력한 원투 펀치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산의 알칸타라, 플렉센은 시즌 후반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알칸타라는 시즌 내내 꾸준한 투구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지했고 20승을 달성하며 리그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플렉센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부상 복귀 이후 10월 한 달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 플렉센, 알칸타라 순으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플렉센과 알칸타라는 모두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스테미너가 있다. 시리즈에 대비해 휴식기간도 충분했다. 추운 날씨에 타자들이 더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속구 투수들과의 상대는 LG에게 큰 부담이다. 

두산은 이들에 이은 불펜진 역시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질 수 이는 이승진, 홍건희 등이 필승 불펜조를구성하고 있고 마무리 이영하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 이후 시즌 후반기 안정세를 보였다. 이들 외에도 3선발 최원준과 베테랑 좌완 유희관의 선발 투수진도 여유가 있고 좌완 불펜진에는 경험 많은 유희관과 전직 마무리 함덕주가 있다. 마운드의 질과 양에서 두산은 LG를 압도하고 있다. 두산은 팀 타선 역시 우타 거포가 부족하지만, 힘과 스피드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미 와일드 카드전에서 접전을 펼친 LG로서는 투. 타 모두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무게 추가 크게 기운 선발투구 매치업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는 에이스 켈리의 등판이 3차전이 돼서야 가능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슨은 올 시즌 구위 저하가 확연하고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등판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투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 2차전 선발 등판 여부가 아직 알 수 없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신예 이민호를 예고했다. 이민호에게는 프로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경험 부족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3전 2선승제로 1차전 승부가 매우 중요한 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 투수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고 뛰어난 구위가 있는 만큼 이민호가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지만, 11월의 포스트시즌은 그들도 처음이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추운 날씨는 경기 공백이 있는 두산 타자들을 움츠리게 할 수 있다. 이민호는 과감한 투구로 타자와의 상대에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LG는 이민호에 대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LG의 2차전 선발 투수로서 예상되는 정찬헌은 올 시즌 불펜 투수에서 선발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지만, 등판 간격을 조정해 주는 관리가 있었다. 경험이 많은 투수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 경험은 없다. LG는 선발 10승에 성공한 임찬규를 1차전과 2차전 불펜 투수로 빠르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임찬규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전 연장전에 등판했다. 준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어렵다. 만약, 초반 분위기가 대등하다면 임찬규를 보다 빨리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LG로서는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에 큰 미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를 포함해 다수의 불펜 투수를 적극 활용해 두산 타선을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1, 2차전 중 한 경기라도 잡아낸다면 에이스 켈리가 나서는 3차전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산의 원투 펀치를 넘어서야 한다. LG는 알칸타라, 플렉센이 정규 시즌에서 LG를 상대로는 무적의 투수가 아니었다는 점은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0월 이들의 투구 내용은 무시무시했다. 

LG 타선이 정규 시즌 막바지 와일드카드전에서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은 고민스럽다. LG로서는 우완 정통파인 이들을 대비해 다수의 좌타자들의 분전할 필요가 있다. 중심 타자인 김현수와 라모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에만 가면 부진한 징크스가 있고 와일드카드전에서도 그 틀을 깨지 못했다. 라모스는 시즌 막바지 부상 공백이 있었고 정상적인 몸 상태로 하기 어렵다. LG는 김현수, 라모스 두 좌타 거포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LG로서는 보다 활발한 타격으로 경기를 투수전이 아닌 난전 양상으로 이끌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가능하면 두산의 원투펀치를 빠르게 마운드에 내려야 함을 의미한다. 분명 어려운 과제지만, 도전자인 LG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서는 정상적이고 평범한 경기로는 어려움이 크다. 대부분이 두산의 우세를 예상하는 준플레이오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LG에게는 열세를 극복할 돌풍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두산의 원투펀치를 극복할 수 있는 공격력이다. 과연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라는 큰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 시작은  알칸타라, 플렉센 두 원투 펀치 공략에 달려있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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