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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NC 대 KIA전을 끝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제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이어진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코로나 사태로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진 탓에 일정이 크에 뒤로 밀렸고 플레이오프부터는 실내 경기장인 고척돔에서 모든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한층 추워진 날씨로 포스트시즌을 뜻하는 가을야구 대신 겨울 야구가 됐다. 

이런 변수 속에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전은 LG와 키움의 대결로 결정됐다. 정규리그 4위 LG는 2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선점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하지만 그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LG는 불과 얼마 전까지 정규리그 2위에 가장 근접한 팀이었다. 2위 매직넘버 역시 LG가 가지고 있었다. 시즌 막바지 대진도 최하위 한화와 9위 SK였다. 마침 2위 경쟁팀 KT는 중심 타자 로하스가 감기 증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LG의 2위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LG는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연속으로 당하면서 순위가 급하락했다. 그 사이 KT는 LG보다 승수를 더 추가했고 시즌 최종전 패배에도 정규리그 2위를 극적으로 확정했다. LG의 충격은 2위 실패에 머물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유지한 두산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LG는 3위가 아닌 4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LG와 두산은 승률을 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LG는 두산에 밀렸다.

 

 



LG로서는 큰 실망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한 경기는 불펜진의 난조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줬고 최종전은 타선의 부진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투. 타의 불균형이 정규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 이를 두고 코치진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상당했다. LG 팬들의 실망감도 극에 달했다. 

LG로서는 마음의 짐을 정리할 사이도 없이 와일드카드전에 나서게 됐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큰 목표로 삼았던 LG로서는 뜻하지 않았던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LG는 와일드카드전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켈리는 선발 투수로 예정했다. 켈리는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한 명이 윌슨이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10월 한 달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한 번의 완봉승이 있었고 10월 그의 방어율은 1점대를 유지했다. 

LG는 켈리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10월 23일 선발 등판 이후 켈리는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나선다. 켈리는 상대 키움전에 3경기 1점대 방어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의 호투 경험도 있다. LG로서는 침체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켈리의 호투로 바꿀 필요가 있고 켈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막바지 팀 타선이 부진했던 LG로서는 켈리의 호투로 한 경기로 와일드카드전을 승리하고 팀 분위기를 상승 반전시켜야 한다. 만약, 첫 경기를 패한다면 역대 와일드카드전에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전에 나섰던 4위 팀 중 처음으로 시리즈를 내주는 또 한 번의 충격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LG에 맞서는 키움 역시 그에 못지않은 상실감을 안고 시리즈에 나서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화려한 야수진은 공수에서 단단함이 있었고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5인 로테이션이 확실했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도 강력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들에게는 큰 경험이었다. 

키움은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비교적 순항했다.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이 있었고 마운드 불안이 어려움을 가져다주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 시즌 막바지 여전히 2위 가능성을 남긴 채 상위권에 머물고 있었던 ㅣ키움이었다. 마지막 힘을 다해야 하는 시점에 키움은 올 시즌 새롭게 감독으로 부임한 손혁 감독이 사퇴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구단 운영의 난맥상이 언론을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순위 경쟁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시점에 발생한 악재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낸 키움은 여러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고 5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잔여 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적었던 부분도 키움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키움은 3위 두산과 4위 LG보다 많은 80승을 하고도 승률에서 밀렸다. 키움 역시 아쉬움 가득한 정규시즌이었다. 

키움은 와일드카드전 2연승 외에 다음 라운드로 갈 방법이 없다. 키움은 에이스 브리검을 선발 투수로 예정했다. 올 시즌 그보다 더 큰 활약을 했던 좌완 에이스 요키시는 시즌 최종전 등판으로 와일드카드전에 나서기 어렵다. 키움으로서는 LG보다 우위에 있는 조상우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즌 막바지 힘을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팀 공격력 회복이 필요하다. 

키움으로서는 구단 내부의 여러 복잡한 문제 속에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하다. 하지만 구단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채 은퇴한 베테랑 이택근의 은퇴식을 선수들의 주도해 열었다는 점은 구단과 선수들의 관계가 결코 매끄럽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키움 선수들의 포스트시즌에서 심기일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LG와 키움은 더 높은 바라보다 추락하는 경험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와일드카드전을 거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예가 없다는 점도 그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알칸타라, 플렉센 두 강력한 원투펀치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즐비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마음을 답답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LG와 키움이다.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그런 경기를 원하고 있다. 과거 LG와 키움은 키움이 순위와 상관없이 치열한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과거 키움이 넥센 히어로즈였던 시절 두 팀의 대결은 엘넥라시코라 불릴 정도로 뜨거웠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 팀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두 팀 중 어느 팀이 정규 시즌의 아쉬움과 그에 따른 상실감을 털어낼 수 있을지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을지가 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KBO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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