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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더비라 불리는 롯데와 NC의 올 시즌 16경기가 10월 29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지역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NC에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던 롯데는 올 시즌에도 그 흐름을 완전히 깨뜨리지 못했다. 

시즌 최종 2연전에서 롯데는 NC에 무기력한 패배를 연속으로 당했고 상대 전적 6승 10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과 중반까지 선두 NC에 상대 전적에서 대등함을 유지했고 접전의 경기 내용을 많았던 롯데였지만,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전력의 차이를 보이는 경기 내용이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던 시즌 후반기, 롯데는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NC와의 잔여 경기 일정이 많았다. 선두팀과의 대결이 많다는 건 롯데에게 불리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선전하면서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NC와의 후반기 대결은 롯데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롯데는 홈경기라는 이점에 이미 순위가 결정된 상황으로 부담이 덜한 경기였지만, 두 경기 모두 완패했다. 롯데의 젊은 선발 투수 최영환과 이승헌은 NC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고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이후 침체 분위기가 뚜렷한 팀 타선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 홈경기에서는 강점을 보였던 롯데였지만, 그런 장점도 NC와의 2연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지만, NC는 주전들을 대부분 기용하며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보였다. 한국시리즈까지 긴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만큼, 경기를 대하는 자세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의욕이 떨어진 롯데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 NC는 양의지를 앞세운 중심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양의지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6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 외에 나성범, 박민우도 필요한 순간 결정력을 보였다. 이들 NC의 중심 타선은 롯데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마지막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 

양의지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 5할의 타율에 7개의 홈런 21타점의 강세를 보였다.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에서도 5할의 타율에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 원정할 것 없이 롯데전에서 양의지는 저승사자와 같았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리그 최고 포수임을 고려해도 롯데는 타자 양의지를 막아낼 해법을 찾지 못했다. 

롯데전에서 양의지는 롯데 투수들이 무슨 공을 던질지 알고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투수들을 이끌어야 할 롯데의 김준태, 정보근 등 젊은 포수진은 양의지와의 수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는 맞대결에서 수차례 양의지에게 결정타를 허용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양의지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롯데 타자들과 앞선 수 싸움 능력과 도루 저지로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롯데로서는 공수에서 양의지에 완벽하게 당했다. 

양의지뿐만 아니라 나성범, 박민우 역시 롯데전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나성범은 롯데전에서 0.357의 고타율에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박민우는 롯데전 0.585의 고타율에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롯데 홈구장 사직경기 타율은 무려 0.611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알테어 역시 롯데전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NC는 올 시즌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까지 3명의 선수가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다. 롯데는 이들의 기록 달성에 크게 일조했다. 

이렇게 특정 선수에게 약점을 보인다는 건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양의지 외에 NC 중심 타자들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유독 그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장애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투수들로서는 NC 중심 타자들과의 승부가 부담스럽고 피해가는 승부는 상. 하위 타선이 모두 강한 NC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 역시 NC 마운드 공략을 잘 해냈지만, 상대적은 화력 열세를 피할 수 없었다. 이는 NC와의 상대 전적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됐다. 

올 시즌 NC와 롯데의 위치는 큰 차이가 있다. 2013 시즌 제9구 단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데뷔한 NC는 올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프로 원년부터 리그를 지켜온 롯데는 그들의 구단 역사에서 프로야구 초창기 전. 후기리그 제도가 사라진 이후 정규리그 우승의 기억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1992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NC는 빠른 시간 내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롯데는 하위권 팀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냉정한 두 팀의 현실이다.  올 시즌도 두 팀의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역 라이벌이라는 말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 

롯데가 양의지를 포함한 NC 중심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건 양 팀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즌 마지막 2연전은 그런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었고 더 나아가 양 팀의 전력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올 시즌 후 다시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롯데가 내년 시즌에는 NC와 대등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당장은 리그 최강팀이 된 NC가 마냥 부럽기만 한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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