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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가 4월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스프링 캠프를 치른 각 구단들은 같은 조건에서 시작을 준비했다. FA 시장에서 몇몇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고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이동도 있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바꾼 구단도 있다. 이런 변화 속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일은 역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의 등장과 그 SSG의 추신수 깜짝 영입이었다. 

SSG는 프로야구단의 등장은 프로야구의 위기라는 평가가 우려가 상당했다. SK 와이번스는 성적과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구단이었다. 모기업의 투자도 꾸준히 이루어졌다. 이런 구단의 매각은 프로야구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증거일 수 있었다. 하지만 SSG는 SK 와이번스 인수에 큰 자금을 투자하며 그 가치를 인정했다.  SSG는 프로야구단을 홍보나 사회 공헌 사업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들 사업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실행에 옮기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신수의 영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추신수는 과거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한 국내 구단의 드래프트 당시 SK가 그를 지명하며 국내 복귀 시 보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고 그와 KBO 리그와의 접점은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추신수가 텍사스와의 장기 계약을 끝내고 FA 자격을 다시 얻자 상황이 달라졌다. 추신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커리어를 KBO 리그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그의 고향인 롯데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SSG 외에는 국내 복귀 시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SSG는 적극적으로 영입을 타진했다.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구단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SSG는 구단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전력 강화를 함께 기대했다. SSG의 의지는 결실을 맺었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하며 KBO 리그 선수가 됐다. 상상이 현실이 된 추신수의 SSG 행은 큰 충격이었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리그에는 반가운 일이기도 했다.

이제 전성기를 지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추신수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의 입단 이후 언론들의 관심도 컸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에 보도됐다. 덩달아 SSSG 랜더스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SSG는 추신수에게 연간 27억원의 연봉을 지급하도록 되어있지만 그로 인한 긍정 효과는 연봉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추신수의 SSG 행과 함께 SSG는 빠르게 그들의 색을 구단에 입히기 시작했다. 그사이 SK 와이번스에 대한 추억은 점점 희미해졌다. SSG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팀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선보이며 기존과 다른 구단 이미지를 만들었다. 추신수라는 간판에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SSG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SSG는 이에 더해 라이벌 구도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모습니다. SSG의 모기업이 유통 대기업 신세계, 이마트라는 점은 자연스럽게 동일한 업종에서 경쟁하고 있는 모기업이 있는 롯데 자이언츠로 시선을 돌리게 했다. 라이벌 구도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SSG는 더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창단식에서 SSG 구단주는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불편한 라이벌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롯데는 이미 같은 경남 창원지역을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가 라이벌로 자리하고 있다.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NC 다이노스는 짧은 구단 역사에도 불구하고 강팀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롯데는 6개 구단으로 시작한 프로야구 원년 멤버라는 전통이 있지만, 아직 정규리그 우승의 기억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1992년이 마지막이다. 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NC는 롯데는 압도하고 있다. 라이벌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격차가 생겼다. 

롯데는 NC 다이노스라는 지역 라이벌에 유통 라이벌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SSG라는 비교 대상이 생겼다. SSG는 유통 라이벌이라는 공통점에서 국내 최대 항구인 부산과 인천을 연고로 하는 공통점 있다. 그동안 부산과 인천 연고는 크게 주목받는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 상황이 다르다. 롯데와 SSG의 대결은 유통 더비에 항구 더비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롯데로서는 SSG의 존재가 분명 부담이다. 모기업의 라이벌 관계는 두 팀에 성적과 상대 전적과 관련하여 여러 뉴스를 양산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시즌 초반 SSG는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며 그동안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던 롯데를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 출신 추신수의 SSG 행도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롯데는 원년 멤버라는 자부심에도 성적과 구단 운영면에서 아쉬움이 항상 존재했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시절 화끈한 공격야구로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잡았지만, 이후 롯데 야구는 무색무취했다.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면서도 성적과 연결되지 않았고 구단 운영과 관련한 불협화음도 있었다. 팬들의 팀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났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롯데였다. 이는 롯데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로 만들었다.

하지만 2020 시즌부터 롯데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전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고 기존의 구단 운영 시스템도 크게 변했다. 이런 변화는 지속 가능한 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큰 과제였던 세대교체와 육성 시스템 강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직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SG가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SSG는 개막 2연전에서 만날 예정이다. 시범경기 분위기는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시즌 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투. 타에서 걸쳐 빠르게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고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이전보다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로 SSG는 추신수 영입으로 큰 관심을 받긴 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SSG는 아직 팀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스프링 캠프 기간 구단이 매각되는 큰 변화가 일정 영향을 주었다. 추신수 역시 뒤늦게 계약이 이루어지면서 시즌 준비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도 지켜봐야 한다. 이는 선발 마운드에 대한 계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추신수의 영입으로 타선은 분명 강화됐지만, 마운드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시즌이 어려워질 수 있다. FA로 영입한 최주환에  더해 추신수 효과로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SSG였지만, 시범경기 경기력은 그들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개막전 상대 롯데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든다면 분위기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이런 SSG를 상대하는 롯데 역시 시즌 전 희망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개막전 결과가 중요하다. 그만큼 개막전에서 대결하는 롯데와 SSG의 마음가짐은 다른 어떤 개막전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양 팀의 라이벌 관계와 추신수의 KBO 리그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롯데와 SSG의 대결은 개막 2연전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두 팀의 대결은 내내 그런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구단을 만들어가는 롯데나 팀 인수 후 성과를 내고자 하는 SSG 모두 올 시즌이 중요하다. 라이벌의 존재는 서로에게 부담이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라이벌이 된 두 팀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올 시즌 프로야구 내내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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