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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하루 늦춰진 롯데와 SSG 시즌 첫 대결 승자는 SSG였다. 양 팀의 대결은 국내 최구 유통 재벌은 롯데와 SSG의 유통 라이벌 대결에 과거 부산 출신 82년생의 대표주자로 국내외 야구에서 활약했던 추신수, 이대호의 맞대결이라는 흥미 요소가 더해지며 개막 2연전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이미 창단식에서 SSG는 롯데와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려 애쓰는 모습도 있었다. 이에 두 팀의 첫 만남 결과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승리에 대한 무게감 큰 경기에서 SSG는 선발 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르위키의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호투와 최정, 최주환 두 중심 타자가 각각 2홈런과 팀의 5타점을 모두 합작하는 활약을 더해 5 : 3으로 승리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올 시즌 새롭게 시작한 SSG 랜더스는 그들의 데뷔 전 승리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SSG보다 3개 더 많은 팀 12안타로 3득점하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과 함께 상대로 결정적 홈런 4방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김준태, 정훈이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SSG의 홈런포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전 분위기는 롯데의 우세가 예상됐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2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 시범경기 기간 컨디션도 무난히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구종을 추가하며 더 발전된 투구가 기대되는 스트레일리였다. 지난 시즌 SSG전에도 강점이 있었다. 그와 맞대결하는 SSG의 선발 투수 르위키는 애초 SSG가 제1선발 투수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폰트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상황이었다. 여기에 SSG는 시범경기 부진한 경기력이었고 마운드에 대한 불안감이 해결되지 않은 채 개막전에 임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시즌을 대비했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는 SSG가 리드를 잡으면서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2회 말 SSG는 4번 타자 최정이 롯데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 : 0 리그를 잡았다. 스트레일리가 승부구로 던진 직구를 밀어 쳐 넘긴 홈런이었다. 홈런 타자 최정의 힘이 구위를 이겨낸 결과였다. 이에 맞선 롯데는 2회 초 1사 후 정훈,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롯데는 4회 초 4번 타자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1 : 1 동점에 성공했지만, 돌아온 4회 말 SSG 최주환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최주환 역시 최정과 같이 스트레일리의 직구를 노려 친 한 방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자신 있게 던진 2개의 직구가 SSG 장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는 5회 초 포수 김준태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SSG를 3 : 2 한 점 차로 압박했다. SSG가 득점하면 롯데가 추격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SSG의 불펜진이 다소 불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불펜진이 강한 롯데는 1점 차만 유지할 수 있다면 경기 후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리드하고 있는 SSG가 더 불안한 경기 후반이었다.

하지만 불펜의 문제는 롯데에서 먼저 발생했다. 롯데는 7회 구승민에 8회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프로 2년 차 최준용은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덕분에 그의 역할 비중은 훨씬 더 커진 시즌이었고 그 첫 무대가 SSG 전이었다. 최준용은 장점인 빠른 직구로 첫 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인 최정, 최주환 두 장타자와의 승부처에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 뛰어난 구위였지만, 베테랑 최정과 최주환은 그의 공을 대비한 베팅을 했다. 최정과 최주환은 각각 멀티 홈런을 기록했고 SSG는 5 : 2로 리드 폭을 더했다. 

9회 초 롯데는 선두 타자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고 후속 타자 김재유의 안타를 시작으로 2사 만루의 기회까지 잡았지만, 기대했던 손아섭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에게는 8회 말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한 장면이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SSG 마무리 김상수는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지만, 키움에서 SSG로 트레이드 된 이후 첫 등판 경기에서 긴장한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구위도 본래 모습이 아니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김상수는 자신 있게 타자와 승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3점 차의 리드는 중요한 보호막이었다. SSG는 가까스로 롯데의 추격을 막아내며 SSG 랜더스 이름으로 첫 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던 새로운 라이벌 SSG 전이라는 점에서 아픔이 더한 경기였다. 특히,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4개의 홈런을 하며 5실점 했다는 점은 분명 되짚어야 할 문제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승부처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이 문제가 시즌 개막전에서도 드러났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팀 타선의 응집력도 부족함이 있었다. SSG의 선발 투수 르위키는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었지만, 롯데 타선은 그를 확실히 공략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도 있었지만, 득점권에서 결정력도 아쉬웠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롯데는 시범경기 후반 선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이 분위기가 개막전까지 이어졌다. 

SSG는 시범경기 불안한 경기력이었지만, 그들의 장점이 홈런포가 결정적인 순간 폭발하면서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FA 최주환이 개막전에서 SSG가 기대했던 거포 내야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SSG는 새로운 1번 타자 최지훈이 1안타와 함께 2개의 볼넷을 얻어 세 번의 출루를 했고 도루까지 추가하며 제 역할을 충분히 했고 강한 2번 타자 로맥을 시작하고 추신수, 최정, 최주환, 한유섬까지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좌우타석에서 번갈아 나오며 상대를 압박하는 타순을 선보였다.

이 타순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3번 타순에 선 추신수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매 타석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볼넷 하나와 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출루 머신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항상 시즌 초반 부진했던 4번 타자 최정이 개막전부터 홈런 2개로 큰 활약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최정은 앞뒤로 추신수, 최주환이 타선에 배치되면서 견제를 한결 덜어내는 타격을 할 수 있었다. 올 시즌 SSG의 큰 장점인 빅볼 야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타선이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유통 라이벌의 첫 대결은 SSG의 승리였지만, 앞으로 두 팀은 1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첫 경기에서 두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라이벌 전 다운 대결을 했다. 롯데와 SSG의 첫 대결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계속 주목되는 대결이 될 것을 예고하는 경기였다. 

사진 :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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