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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남 지역인 부산과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롯데와 NC의 대결은 지역 라이벌 대결로 낙동강 더비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 팀 NC는 이미 롯데와는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강팀이고 롯데는 올 시즌 팀을 새롭게 하도 도약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NC와의 관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NC는 지역 팬층을 공유하는 라이벌 롯데전 우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두  팀이 4월 6일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팀들의 대결인 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한 대결이었다. 이 대결은 승자는 롯데였다. 원정팀 롯데는 5 : 5로 팽팽히 맞서던 9회 초 NC의 마무리 원종현 공략에 성공하며 대거 5득점했고 10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시즌 첫 승에 성공했고 NC는 개막전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졌다. 

경기는 롯데의 승리였지만, 경기 과정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3회 초 공격에서 타석에 선 롯데 마차도는 투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는 부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NC 선발 투수 송명기의 강한 직구는 마차도의 헬멧을 그대로 때렸고 마차도는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 롯데 투수 이승헌이 상대 타자의 강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며 부상을 당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장면이었다. 

순간 경기장은 큰 충격 속에 정적에 휩싸였다. 중계방송에서도 그 충격이 그대로 느껴졌다. NC 선발 투수 송명기는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그는 퇴장을 당하면서도 마차도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구에 의한 불상사는 또 있었다. 4회 말 NC 공격에서 NC 4번 타자 양의지는 롯데 선발 프랑코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는 맞아 교체됐다. 이로써 롯데는 주전 유격수 마차도가 NC는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로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걱정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롯데와 NC 두 선발 투수의 제구력 불안이 원인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외국인 투수 프랑코와 NC 선발 투수 송명기는 강한 직구를 던졌지만, 제구의 안정성이 떨어졌다. 결국, 송명기는 3회 초 헤드샷 퇴장으로 조기 강판됐고 프랑코는 5회까지 투구를 했지만, 몸 맞는 공 3개가 있었다. 5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투구 수가 많았고 볼 비율이 더 높은 불안한 제구를 보였다.

이런 선발 투수들의 불안은 경기를 난타전으로 이끌었다. 리드는 롯데가 먼저 잡았다. 롯데는 마차도가 헤드샷으로 교체된 3회 초 공격에서 4번 타자 이대호의 만루 홈런으로 4 : 0으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NC는 급히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NC 두 번째 투수 김건태는 2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의 밋밋한 변화구를 이대호는 놓치지 않았다.

NC는 3회 말 공격에서 강진성의 내야 안타 출루에 이은 도루, 상대 폭투로 잡은 1사 3루 기회에서 박민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는 5회 초 이대호의 적시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예상치 못하게 불펜이 조기 가동된 NC의 상황을 고려하면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흐름이었다. 특히, 롯데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마차도를 위해서도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런 롯데의 바람과 달리 NC는 저력을 발휘하며 롯데는 추격했다. 불펜 이어던지기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득점을 추가했다. 5회 말 NC는 롯데 선발 투수 프랑코의 제구 난조 속에 2득점했고 6회 말에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 7회 말에는 중심 타자 나성범의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 말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른 프랑코에 이어 불펜진을 6회부터 가동했지만, 불펜 투수 이인복, 최준용이 각각 실점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BO 데뷔 첫 선발승의 요건을 갖췄던 롯데 선발 투수 프랑코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롯데는 불펜의 부진과 함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NC에 추격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말았다. 이대호가 초반 5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이후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나오지 않았다. 7회 초에는 대타 2명과 대주자 2명을 투입하며 득점을 위해 전력을 쥐어짜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대주자로 교체된 주전들이 빠진 상황은 부재는 롯데의 경기 후반을 어렵게 할 수 있었다. 반대로 동점에 성공한 NC는 경기 주도권을 자신들에게 가져올 수 있었다. NC는 필승 불펜 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가능성을 스스로 높여나갔다. 

이 흐름은 9회 초 롯데의 예상치 못한 홈런포로 급변했다. 롯데는 9회 초 선두 타자 이대호의 내야 안타와 정훈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고 1사 후 교체 포수로 출전했던 지시완의 우중간 2루타로 6 : 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올 시즌 첫 타석에 선 지시완은 NC 마무리 원종현의 직구를 노려쳐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롯데 한동희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날렸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롯데 승리 분위기로 변했다.

개막전부터 타격감이 떨어지며 고전했던 한동희는 이미 전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며 부진했다. NC는 한동희를 상대로 만루 작전을 쓰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한동희는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포로 시즌 첫 안타를 장식했다. NC는 필승을 위해 마무리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내일을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이에 더해 2사 후 안치홍이 NC 9번째 투수 문경찬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확실히 했다.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이 무난히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첫승을 가져왔다. 

승리를 했지만, 9회 초 홈런포 2방이 나오기 전까지 이대호의 만루 홈런과 적시안타 외에 득점권에서 적시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아쉬운 공격을 했다. 또한, 핵심 불펜 투수 최준용이 2경기 연속 실점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 프랑코는 위력적인 구위에 시범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구종을 추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불안한 제구와 스태미나 문제를 노출했다. 이 점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불안감을 항상 가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또한, 포수 김준태의 도루 저지 능력에 대한 약점도 개막전에 이어 또다시 보였다. 무엇보다 주전 유격수 마차도의 상태가 걱정스러운 경기였다. 머리를 강하게 타격당한 상황에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워 보이는 마차도이기 때문이다. 마차도는 롯데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그가 출전을 강행하려 한다 해도 건강이 우선이다. 상당 기간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롯데로서는 그를 대신할 유격수 플랜 B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주전들을 대거 교체한 경기 후반 대량 득점을 하며 승리했다는 점은 백업 선수들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긍정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NC는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 양의지의 몸 맞는 공 부상 정도가 걱정이고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백업 내야수 김찬형이 수비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또한, 선발 투수 송명기가 시범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앞으로 큰 걱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도 송명기는 제구가 불안했고 시즌 첫 등판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부상 복귀가 아직 요원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파슨스 역시 부상과 기량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에서 제2 선발 투수 역할을 해야 할 송명기의 불안한 투구는 시즌 초반 NC에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공. 수에서 팀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NC의 시즌 초반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롯데와 NC의 시즌 첫 대결은 많은 사건과 상황이 발생했다. 결과는 라인업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를 모두 활용하며 총력전으로 나선 롯데의 승리였지만, 승리한 롯데와 패한 NC 모두 더 큰 고민이 생기게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몸 맞는 공으로 큰 부상을 당한 롯데 마차도의 상태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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