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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같은 코로나 변수가 지속하는 가운데 2021 프로야구는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4월 3일 개막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는 관중 제한이 여전하고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 시즌을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더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 창궐로 10개 구단 모두가 해외 전지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개막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여기에 시범경기 일정마저 비와 미세먼지 등으로 모두 치러지지 못했다. 부족한 준비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 몇몇 팀들은 벌써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추신수 역시 준비가 부족했음을 걱정할 정도다. 하지만 리그 일정을 시작될 예정이고 모든 팀들이 같은 조건이다.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었던 팀은 롯데와 한화였다. 두 팀은 부상자 없이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보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안정적이었다.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 성적을 예상하게 할 수는 없지만, 시범경기 경기력은 두 팀 모두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화는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과 젊은 선수들이 기량 발전이 눈에 들어왔다. 외야에 야수 4명을 배치하는 등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화는 시범경기 1위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 최하위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롯데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가 긍정적이었던 건 마운드와 야수진 모두에서 주전을 위협할 선수들이 다수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롯데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팀이었다. 감독의 성향도 있었지만, 백업 자원의 경기력이 경기력 차이가 큰 원인이었다. 

 


시범경기 롯데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백업 선수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존 선수들 외에 신인 나승엽과 김진욱이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변수가 더 늘었다. 이는 내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1군 엔트리 구성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는 5인 로테이션 중 4자리를 어느 정도 확정적이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프랑코가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박세웅, 노경은이 다음 순서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5번째 선발 투수는 현재로서는 우완 이승헌이 유력하다. 이승헌은 큰 키에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큰 부상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이기도 하다. 롯데의 달라진 선수 육성 시스템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투구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그와 경쟁했던 서준원, 김진욱에 대해 비교 우위를 보였다. 서준원은 2시즌 선발 투수 경험을 쌓았고 150킬로대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시범경기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서준원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2군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신인 김진욱은 롯데에 없는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이 큰 장점이고 1군에서 통할 수 있음을 시범경기 기간 입증했지만, 롯데는 그의 올 시즌 투구 이닝을 제한할 예정이고 부상 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 5인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보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에 구승민, 박진형의 필승조에 신예 최준용이 더해진 상황이다. 이중 최준용은 빼어난 구위를 시범경기 내내 보여줬다. 시즌 시즌 후반기 1군에 콜업돼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최준용은 그 경험을 바탕 삼아 더 발전된 투구가 기대된다. 4명의 필승 불펜조를 더해 4명을 더 롯데는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쟁구도가 다소 복잡하다.

베테랑 김대우는 지난 시즌 보다 더 강해진 구위로 1군 엔트리 진입이 유력하고 좌완 김유영은 유일한 좌완 불펜이라는 희소성이 있지만, 시범경기 기간 확실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대신 우완 이인복과 김건국, 사이드암 오현택은 비교적 투구 내용이 좋았다. 해마다 1군 불펜에서 활약하던 진명호는 시범경기 부진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비슷한 유형의 우완 투수들로 채워진 불펜진의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좌완 김유영과 사이드암 오현택이 1군 불펜진에 필요하지만, 이들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다. 마지막까지 롯데가 고심해애 할 부분이다.

야수진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포수진은 지난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던 김준태가 주전 포수 자리를 거의 굳혔다. 제2포수 자리는 공수에서 기량 발전이 확연했던 강태율이 유력하다. 그들과 경쟁했던 정보근은 타격에서의 약점이 여전하다. 롯데가 기대하는 공격형 포수 지시완은 지난 시즌 그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 징계가 아직 남아있다. 시범 경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포수로 깜짝 출전했던 신인 손성빈은 아직 경험이 쌓여야 한다.

내야진은 유격수 마차도, 3루수 한동희, 2루수 안치홍이 시범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주전을 사실상 예약했다. 1루수 자리는 이대호가 주전이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대부분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1루와 외야를 오가며 활약한 정훈이 개막전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롯데에 필요한 좌타 대타 요원인 베테랑 이병규 역시 1군에 필요한 자원이다. 그 역시 1루수 수비가 가능하다. 이에 내야 백업 자리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 깜짝 활약으로 주전 2루수 자리까지 차지했던 오윤석은 시범경기에서도 활약하며 1군 진입이 유력하다. 그는 2루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아직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정훈을 대신해 개막전 1루수로도 나설 수 있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유격수 수비가 뛰어난 배성근과 기량 발전이 눈에 띄는 내야수 김민수,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신용수가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최소한 1명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모두 확실한 장점이 있어 고민되는 부분이다. 

외야는 손아섭, 전준우의 자리가 확고하고 민병헌이 빠진 중견수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1군 경기 경험이 많고 안정된 수비 능력까지 갖춘 김재유가 1순위로 손꼽힌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등 장점이 있지만,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재현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선수 2명을 내주고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추재현은 롯데에 부족한 좌타자 자원이고 장타력도 있다. 시범경기 추재현은 이런 장점을 잘 보여주었다. 1군 진입에 파란불을 스스로 켰다 할 수 있다. 신인 나승엽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에서는 분명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내야수 출신인 나승엽의 외야 수비는 아직 미지수다. 이 틈을 전문 외야수 최민재와 내야수 출신 강로한이 파고들 기세다.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정훈과, 신용수가 이 경쟁군에 속할 수 있다. 정훈은 지난 시즌 보여준 실적이 있고 신용수는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모두를 다 안고 갈 수 없었다. 

이렇게 롯데 1군 엔트리 28명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전처럼 선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더 넣고 싶은 선수가 많다는 점이 다르다. 매 시즌 초반 소속팀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건 당연하고 그 기대가 지나치게 큰 점도 있지만, 이번 시즌은 질적으로 다르다.

이는 선수들에게는 치열한 경쟁이 되겠지만, 팀에는 전력이 그만큼 강해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에 더해 2군에서 1군 진입 기회를 노리는 후보군들도 다수 있다. 이는 롯데에게는 이전에 없었던 일이다. 비록, 시즌 전 전망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두꺼워진 선수층은 롯데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이런 경쟁구도 속에서 누가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몇몇 자리는 아직까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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