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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두산은 큰 변화 속에 시즌을 준비했다. 팀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 마운드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새롭게 바뀌었고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 2명을 떠나보냈다. 거의 해마다 전력 손실이 있었음에도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던 두산이었지만, 이번에는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올 시즌 우승 후보군에서 다소 멀어진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두산은 단단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두산은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아직 우승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없었음을 고려해도 전력 약세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난 오재일, 최주환 두 중심 타자의 공백은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으로 상당 부분 상쇄했고 선발 투수 부분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가 일정 역할을 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두 외국인 투수는 지난 시즌 두산의 원투펀치를 이뤘던 알칸타라, 플렉센 만큼의 압도적 투구는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충실히 지켜주고 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전 선발 투수에서 밀렸던 미란다는 첫 선발 등판에서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 

두산은 이렇게 해도 부족한 부분은 더 단단해진 불펜진의 힘으로 대신하고 있다. 두산의 불펜진은 시즌 초반 좀처럼 실점을 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에서 최원준 외에 이영하, 유희관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산의 불펜진은 이를 충분히 매워주고 있다. 

 



그 원동력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 김강률에 있다. 김강률은 시즌 전 전망에서 마무리 투수 1순위는 아니었다. 많은 이들은 지난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킨 우완 이승진이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승진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애초 선발 투수 후보였지만,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은 이후 150킬로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의 조합이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이승진은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였다. 새 얼굴의 발탁을 주저하지 않는 두산의 성향을 고려하면 마무리 투수 이승진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두산의 선택은 베테랑 김강률이었다. 김강률은 3경기 마무리 투수로 나서 모두 세이브에 성공했다. 실점은 전혀 없었다. 멀티 이닝 소화를 하기도 했다. 김강률이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두산은 이승진을 필요한 순간 불펜으로 빠르게 활용하면서 불펜진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었다. 

마무리 김강률 카드는 가장 우선순위로 예상되는 일은 아니었다. 김강률은 한층 젊어진 두산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투수다. 마무리 투수의 중요한 덕목인 풍부한 경험은 장점이지만, 부상으로 긴 기간 재활을 거쳤다.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그의 경험치에 더 높은 비중을 두었다. 집단 마무리 투수 체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했지만, 김강률은 마무리 투수로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강률은 부상 여파로 떨어졌던 구속이 되살아 났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2008 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마무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김강률이 마침내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등장과 함께 여타 불펜 투수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필승 불펜진을 구성할 이승진, 홍건희, 박치국은 물론이고 윤명준, 남호까지 실점이 없다. 롱맨 역할을 하는 김민규도 실점이 있었지만, 나쁜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이에 두산 불펜진의 방어율은 0점대에 불과하다. 불펜진은 선전은 팀 방어율을 전체 1위로 만들어주었다. 두산은 트레이드로 주력 불펜 투수인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보내고도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산은 앞두고 한때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던 함덕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아직 20대의 좌완 불펜 투수, 선발 투수도 가능한 함덕주를 보내고 두산은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양석환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좌완 불펜진 약화로 우려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함덕주의 공백이 커 보이지 않는다. 그를 보내고 영입한 좌완 투수 남호가 불펜진에서 좌완 투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두산은 양석환이 기대했던 타격을 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모양새다. 

남호가 자리를 잡으면서 두산의 불펜진은 다양성을 유지하게 됐다. 우완 정통파 이승진과 홍건희는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가 강점이고 박치국은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이다. 윤명준은 공을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가 있고 우와 김민규와 김명신은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여기에 1군 엔트리에 없지만 베테랑 좌완 이현승과 장원준 카드도 불펜진에 더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승진, 홍건희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강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런 강력한 불펜진은 지난 시즌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 마운드를 보완하고 있다. 양석환이 더해진 팀 타선이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약화의 우려를 크게 지워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불펜진의 변화가 이루어내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팀의 강점으로 자리 잡은 두산의 불펜진이 앞으로 시즌에서 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강팀의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두산에는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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