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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3연전이 이어졌던 첫 주는 혼전의 연속이었다. 주중 연패를 당했던 팀들이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주중 연승으로 상승세에 있었던 팀들이 연패를 당하면서 순위표가 북적였다. 그 와중에 LG는 가장 안정된 투. 타의 균형을 보이며 선두에 자리했다. 

LG는 개막전 승리에 이어 이어진 3연전에서 각각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LG는 만만치 않은 상대 KT와의 주중 3연전과 SS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우세 시리즈는 만들었다. LG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였다. 수아레즈는 KT와 SS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2승을 기록했다. 단 한 점의 실점도 없었다. KT전은 6이닝 무실점, SSG전은 8이닝 무실점이었고 14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탈삼진 18개에 볼넷은 3개에 불과했다.

그가 허용한 안타는 4개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완벽 그 자체였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던 LG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좌완에 150킬로에 이르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와 변화구에 KT와 SSG 타자들은 대응하지 못했다.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4월 11일 SSG전에서는 좌완 투수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라인업에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운 LG는 1 : 0 짜릿한 승리로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 그 승리로 LG는 시즌 극 초반이지만, 5승 2패로 1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LG에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내준 SSG는 추신수, 최주환이 더해진 팀 타선은 위력적이었다. 추신수는 아직 리그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지만, 최정, 최주환은 홈런포를 양산하며 새로운 쌍포가 되었고 그들을 둘러싼 로맥, 한유섬의 중심 타선은 상대 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추신수가 완벽히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SSG의 팀 타선은 리그 최강 수준이 될 수 있다. 다만, 마운드에는 기복이 있다. 주중 한화에서 SSG는 0 : 17의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SSG와 함께 2위 군을 형성하고 있는 NC, 두산은 주말 3연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했던 NC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서 마운드의 난맥상과 수비까지 불안하며 1승 2패의 결과를 남겼던 NC는 4월 9일 경기에서 신예 투수 신민혁의 기대 이상의 호투로 승리하면서 떨어진 분위기를 회복했다.

NC는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의 중심 타선이 폭발적이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타선이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흔들리던 마운드도 에이스 루친스키, 송명기 두 선발 투수로 연달아 호투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던 송명기가 안정을 되찾은 건 큰 의미가 있었다. NC로서는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극복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준 주말 3연전이었다. 

반대로 NC와 상대한 KIA는 아쉬운 주말 3연전이었다. KIA는 주중 키움과의 3연전에서 연일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3경기를 모두 가져왔다. KIA는 2번의 연장 승부를 이겨냈고 4월 8일 경기에서는 9회 초 역전극을 펼치며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이런 상승세와 NC의 내림세가 만나는 주말 3연전에서 KIA는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3연전 내내 마운드가 불안했다.

KIA는 에이스 브룩스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멩덴을 모두 선발 등판하고도 3연전을 모두 패했다. KIA는 이들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들이 모두 NC 타선에 무너졌다. KIA는 주중 3연전 승수를 모두 잃고 말았다. 주중 3연전의 계속된 접전 속에 승리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에 비례해 체력 부담이 커졌다. 그 후유증이 주말 3연전에서 드러났다. 바꿔 말해 팀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3연전이었다. 

또 다른 2위 그룹의 두산은 한화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개막전 승리에 이어 주중 삼성과의 3연전 2승 1패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두산은 강력한 불펜진의 힘을 확인했고 의문부호가 있었던 외국인 투수 미란다, 로켓이 안정된 투구를 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도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며 타선 약화의 가능성도 어느 정도 상쇄했다. 

하지만 두산은 주말 한화화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주춤했다. 4월 9일 금요일 0 : 7 패배로 흐름이 꺾였다. 그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이 한화 신예 거포 노시환에게 2개의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여기에 한화의 영건 김민우에 타선이 침묵했다. 두산은 토요일 경기에서 한화 마운드를 맹폭하며 대승했지만, 일요일 접전의 경기를 2 : 3으로 내주며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한화전에는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시즌 초반 최다 연패를 끊게 해준 것도 두산전이었고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한화와의 3연전 연패로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그 흐름이 해가 바뀌어도 이어진 두산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안정된 전력으로 전력 약화의 우려를 상당 부분 잊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이런 두산은 상대로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온 한화는 그들의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한화는 시즌 초반 1승 3패로 시작했지만, 두산과의 주말 3연전 2승 1패로 반등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 연령의 한화는 메이저리그 출신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더 강력한 리빌딩과 함께 기존의 틀을 깨는 경기 운영으로 화제를 불러왔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한화의 파격을 상징하는 전략으로 시즌 중에도 과감한 시프트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말 두산과의 경기에서 경기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야수들을 투수로 활용해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략까지 나왔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끔 나오는 일이지만, 우리 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다.

이에 대한 찬반 여론도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렇게 마운드 소모를 줄인 한화는 4월 11일 일요일 경기에서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며 3 : 2 승리를 가져왔다. 3승 4패를 기록한 한화는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마운드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눈에 보이고 있다. 최하위 1순위 후보인 한화지만, 앞으로 그들과의 경기가 지난 시즌처럼 손쉬운 승부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반전의 팀이 또 있었다. 시즌 초반 개막 4연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지난주 4연승으로 4승 4패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중심 타자 오재일과 김동엽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심해야 했다. 그 여파 탓인지 삼성은 개막 키움과의, 2연전 연패에 이어 2번의 패배를 더했다. 하지만 목요일 두산전 승리를 기점으로 팀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신예 투수 이승민의 선발 6이닝 무실점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주말 KT와의 홈 3연전에서 매 경기 접전을 승리로 연결하며 연승을 4로 늘렸다. 삼성은 팀 타선이 외국인 타자 피넬라는 중심으로 되살아 났고 불펜진이 버텨주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첫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 팀의 수호신으로 되돌아왔다. 

이런 삼성에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KT는 2승 5패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KT는 올 시즌 단단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상위권 후보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접전 상황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쉬운 패배를 계속 쌓이게 했다. 타선은 상당한 생산력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MVP 로하스를 대신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알몬테는 아직 중심 타자로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KT로서는 초반 부진한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했지만, 최악의 3연패로 시즌 산뜻한 출발을 하지 못했다. 

롯데의 홈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의 주말 3연전도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주중 NC와의 3연전 2승 1패로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시작했지만, 1승 2패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롯데는 특급 신인 김진욱을 금요일 선발 등판시켰지만, 김진욱은 초반 뛰어난 구위에도 위기관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대량 실점했다. 키움은 올 시즌 데뷔하는 신인에게 프로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 타선의 대폭발로 대승을 거뒀지만, 일요일 경기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프랑코가 초반 호투하고 선취 2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거듭되는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키움에 틈을 보이고 말았다. 주중 KIA와의 거듭된 접전을 모두 패하며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키움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여기에 토요일 경기 대패로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었다. 키움은 일요일 경기에서 초반 실점이 이어진다면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고 불펜진들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면서 다시 의지를 되찾았다.

 

2경기 연속 완벽투, LG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



초반 크게 기울 수 있는 경기 분위기를 되돌린 키움은 끈기를 발휘했고 연장 승부에서 3 : 2로 승리했다. 경기 과정에서 수차례 비디오 판독이 일어나고 감독이 그 과정에서 퇴장당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키움은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했다. 키움은 자칫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넘어서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선 프랑코가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하며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수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답답함으로 위닝 시리즈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팀 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진이 불안하면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마운드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타선이 득점권 울렁증을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롯데의 고질적이 문제인 실속 없는 타선의 난맥상과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다시 드러난 경기였다. 

롯데는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마차도의 불의의 부사에서 배성근이라는 새로운 유격수가 등장하며 그 공백을 메웠고 주전들을 대신할 백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도드라져 보이고 있다. 한층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롯데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는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승부처에서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시즌 초반 첫 주는 다사다난 했다. 어느 팀이 독주하는 흐름이 아니고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전력의 평준화로 볼 수 있지만, 각 팀 전력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 와중에서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이 주말을 기점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바꿔보려는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은 긍정과 부정의 장면이 교차했다. 그 과정에서 각 팀들의 전력의 장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그 틈에서 LG는 가장 안정된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벌써부터 시즌 전 구상이 틀어지는 팀이 나오고 있지만, LG는 그들이 원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에 LG의 안정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LG가 독주체제를 구축할지는 알 수 없다. 사실상 탐색전 양상의 한주를 보낸 프로야구는 이번 주부터 각 팀의 역량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KBO 홈페이지,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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