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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룬 팀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투. 타의 균형을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이 투수의 부상 등 악재가 있었지만, 두꺼워진 선수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마운드는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젊은 에이스 원태인의 등장으로 타 팀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확보했고 불펜진도 단단하다. 지난 시즌 팀의 약점이었던 타선은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으로 타선의 구심점이 되고 있고 FA 영입 선수 오재일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중심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 영입 선수들의 활약은 기존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구자욱, 강민호 등 주력 타자들은 지난 시즌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삼성의 선전은 올스타전 투표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은 외야 한자리를 제외하고 삼성, 두산, 롯데, KT, SSG가 포함된 드림 올스타 전 포지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팬층이 있는 두산, 롯데 압도하는 상황이다. 팀 성적의 상승으로 숨어있는 팬덤까지 되살아나고 있는 삼성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2015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끊어진 포스트시즌 진출의 역사를 다시 만들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반전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선수가 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삼성이 2011 시즌부터 2015 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며 왕조 시대를 구축했을 당시 주축 선수였다. 당시 오승환은 알고서도 공략하기 어려운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다.

 



KBO 리그에서의 성공은 해외 리그로의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오승환은 드물게 한. 미. 일 리그를 두루 경험한 선수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기간 삼성은 몰락을 길을 걸었다. 2015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우승을 내준 이후 삼성은 주력 선수들의 FA 이적과 각종 구설수에 연루되 은퇴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구단 운영 기조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는 성적과 직결됐고 그들의 왕조 시대는 먼 기억 속이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삼성은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선수 육성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뷰캐넌이라는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여기에 긴 해외리그 생활을 마친 오승환이 복귀했다. 오승환은 과거 해외 원정 도박 사건과 관련한 징계를 이행해야 하는 탓에 공백기를 가졌지만, 역설적으로 이 기간이 그에게 부상 재활과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오승환은 시즌 중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40살은 바라보는 나이와 부상 재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오승환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45경기 마운드에 올라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방어율 2.64를 기록했다 과거 언터처블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직구 구위는 살아있었고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며 떠어진 직구 구위를 대신했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이었다. 

오승환의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5월 이후 오승환은 실패의 기억이 거의 없다. 그 사이 KBO 통산 300세이브를 넘어섰고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까지 넘어서며 프로야구 역사에 남은 통산 기록도 쌓아가고 있다. 

7월 10일 롯데전 세이브를 포함해 오승환은 27세이브로 2위권과  격차를 두며 이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한차례에 불과하다. 방아율도 2점대로 준수하다. 이 방어율도 4월 흔들리는 기간 실점이 큰 영향을 준 결과다. KT 김재윤과 LG 고우석, 키움 조상우가 그를 추격하고 있지만,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다. 삼성이 올 시즌 선두권을 유지하고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면 오승환의 세이브 1위 가능성이 매우 크다. 198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40살이 된 오승환은 불혹의 세이브왕으로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체력적인 부담은 존재한다. 전반기 오승환은 이미 37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투구 이닝을 조절한다고 하지만, 부담이 된다. 이 추세라면 오승환은 6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등판 수는 더 늘어난다. 국내 복귀 후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던 오승환은 재활 후 첫 풀타임 시즌이다. 그의 별명인 돌부처와 같은 단단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도 생긴다. 

오승환은 보다 효율적인 투구로 그 가능성을 줄여가고 있다. 최근 오승환은 변화구 구사 비율을 크게 높였다. 이는 오승환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힘을 비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오승환은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많은 범타 유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양의지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중 한 명인 강민호의 조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리그 홀드왕 자리를 다투는 베테랑 셋업맨 우규민의 존재는 오승환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삼성의 지속적인 선두권 유지와 함께 오승환에서 순조로운 시즌이다. 오승환은 성적과 함께 꾸준함과 안정감에서 경쟁자들 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선수 구성 등의 고려해 선발되지 않았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오승환에게는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올림픽 브레이크는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삼성은 우승의 큰 기회를 잡은 삼성에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과거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무리 투수의 귀환과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의 우승이라는 스토리를 삼성은 꿈꾸고 있다. 현재 삼서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한, 오승환의 올 시즌 분전은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1982년생 이대호, 추신수, 1981년생 유한준까지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는 베테랑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베테랑 선수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최근 리그 흐름에서 실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명예로운 은퇴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오승환은 베테랑 등의 선전에 중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은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이고 새로운 기록의 연속이다. 흐르는 세월을 이겨낸 오승환 기록 행진의 종착역은 어디일지 그 끝에서 삼성은 우승의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오승환과 삼성이 함께하는 시즌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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