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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와 접하는 도시 김포는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농촌의 풍경이 공존하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금쌀로 대표되는 벼농사가 아직 활성화되어 있는 탓일 수도 있고 서쪽으로는 강화도와 만나고 북쪽으로는 북한과 접하며 남북 대치의 최일선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김포에서 최근 색다른 느낌의 생태공원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포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산인 애기봉에 만들어진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그곳입니다. 이곳은 민통선에 자리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과거 이곳에서는 애기봉 전망대가 있어 안보관광지로 사람들이 방문하긴 했지만, 긴장감 가득한 장소로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최근 이곳에 기존의 전망대 대신 현대식 건물로 전망대를 만들고 새롭게 전시관을 건설해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긴 공사 끝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곳은 10월 7일 정식 개장에 앞서 시범 운영 중이고 인터넷 예약을 통해 방문 예약을 한 이들에 한 해 방문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우연히 예약을 해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만큼 곳곳의 장면들을 가능한 세세히 담아보려 했습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감도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홈페이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방문을 위해서는 입구에서 방문자 인증을 하고 군부대의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민통선에 위치한 만큼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 과정을 거쳐 차를 타고 산길을 올라 주차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를 방문하기 이전에 새롭게 완공한 전시관에 들렀습니다.

 

 

형이상학적 모습이 전시관 계단, 입장전 발열 체크와 방문자 인증 절차를 거쳤습니다.

 

 

로비

 

 

평화, 생태, 미래 3개의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

 

 

전시관에서 조망한 한강 하구의 모습, 왼쪽은 남한이고 오른쪽은 북한 땅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미디어 기술이 접목된 생태 테마관

 

한강하구 지역은 과거 조강으로 불렸습니다. 한강과 임진강, 북한 지역에서 흘러내려오는 예성강이 만나 바다와 접하는 지역을 말했습니다. 조강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입구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각종 물자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물자들과 함께 그와 관련한 사람들도 이 조강으로 몰렸고 조강은 물류의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많은 시장들이 생기도 상업이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 물류의 중심이 철도로 이동하고 전국을 이어주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조강 유역은 상업적으로 쇠락을 길을 걸었습니다. 여기에 해방 이후 남북의 극한 대립과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조강 유역은 남북 대립이 최일선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군사적 긴장감이 수십 년간 이어지면서 조강은 사람이 살 수도 접근할 수도 없는 장소가 됐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조강은 그 이름도 잃었습니다. 6.25 한국전쟁 휴전협정 당시 조강 지역은 한강 하구로 통칭되었고 지금도 한강 하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 외에 이곳의 본래 이름이 조강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과 함께 지역의 본래 이름을 찾기 위한 노력이 다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름을 찾는 것에 지역민들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영상관

 

 

 

 

 

 

 

 

 

김포 하구 조강유역의 생태계를 살필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작품 영상

 

조강 유역은 남북 대치의 긴장감으로 사람들이 발길이 끊긴 이후 동식물의 낙원이 됐습니다. 자연은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간섭을 받지 않은 동식물을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조강 유역은 동식물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쟁이 만든 아이러니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VR 체험관, 가상의 KTX 열차를 타고 북한 개성을 관광하는 장면을 구현했습니다.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상상을 담은 곳이었습니다.

 

전시관 발코니 하늘로 향하는 계단, 계단에 올라 만날 수 있는 풍경

 

 

6.25 한국전쟁 이 지역 전투 승전 기념비

 

 

전망대로 향하는 길

 

지금은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앞으로 전시관과 전망대를 연결하는 구름다리고 생태탐방로가 완공되면 보다 편하게 오갈 수 있습니다.

 

 

공연장

 

 

평화의 종

 

이 종은 비무장지대 철조망과 6.25 한국전쟁 전사가 유해 발굴과정에서 수집한 탄피로 제작되었습니다. 종이 메달린 종탑의 모양은 UN를 상징합니다. 과거 전쟁의 기억과 함께 그 기억에만 머물지 않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염원이 담긴 종입니다.

 

 

왼쪽 북한, 오른쪽 남한
왼쪽 북한, 오른쪽 남한
전망대 바로 앞 북한지역 전경
왼쪽 남한, 오른쪽 북한
왼쪽 북한, 오른쪽 남한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전망대 안내도, 안내도의 장소를 따라가며 담아 보았습니다.

 

 

김포 관할, 비무장지대 자리한 섬 유도 

 

 

북한군 초소가 보이는 쌍마고지 

 

 

북한 지역의 도고개산

 

 

북한의 임실마을

 

 

북한지역의 채석장 흔적

 

 

북한의 해물선전마을

 

 

저멀리 보이는 개성 송악산

 

 

북한 지역의 한터산

 

 

북한의 석류포 마을

 

 

북한지역의 관산포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역

 

 

남한 지역의 돌곶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설명과 함께 북한 지역을 살필 수 있는 관람석, 코로나로 설명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전시관 한편에서 본 포스터

 

 

한강 하구는 다수의 습지와 함께 생태계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습지는 지역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터전입니다. 한강 하구의 습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임진강과 한강, 예성강이 모여서해로 흘러가는 조강유역까지 포함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남북 분단의 비극이 함께 하는 곳이지만, 다수의 동식물들이 그 곳을 근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환경이 그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 됐습니다. 인위적인 개발이나 파괴가 없는 이 지역은 자연은 그 자체로 놔둘때 가장 빛날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니러니한 상황이 현실이 된 지역입니다. 

 

물론, 평화로운 생태계 환경은 전쟁의 위험을 간진한 채 위태로운 공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이 종료되지 않은 휴전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접경지의 멋진 풍경 역시 내면의 불안감을 안고 살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언젠가 남북관계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평화가 찾아오면 이 공원은 안보관광지라는 타이틀 때내고 진정한 생태관광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 곳의 생태계가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함께 바랍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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