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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제 팀 당 2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았다. 순위가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는 시점이지만, 확실한 건 9위 KIA와 10위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KT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던 선두 경쟁은 최근 KT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LG가 힘을 내면서 혼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3위 삼성도 그 격차가 크지 않다.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4,5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때 3위까지 노리던 두산이 최근 주춤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두산은 5위 팀에 2경기 앞서며 다소 여유가 있지만, 9월의 무서운 상승세는 사라졌다. 5위권의 키움, SSG, NC는 0.5경기 차에서 거의 매일 5, 6, 7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그 뒤를 8위 롯데가 추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5위 경쟁에 바싹 다가섰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연패로 경쟁구도에서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롯데가 남겨둔 14경기를 고려하면 5위 팀과의 2.5경기 차는 큰 부담이다. 자력으로는 어렵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기다려야 한다. 

롯데의 후반기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전반기 최하위권에 머물던 롯데는 과감히 감독 교체를 단행한 이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운드 불안은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지만,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힘을 얻었다. 후반기에는 불펜진이 정비되면서 경기 후반이 강해졌다. 리드한 경기가 후반으로 이어지면 대부분 승리했다. 이는 선발 투수진의 약세에도 롯데가 순위 경쟁의 희망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은 결코 녹녹치 않다.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긴 했지만, 전반기 쌓아온 패배가 부담이 되고 있다. 10월 11일 현재 롯데는 60승 65패 5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현재 5위권 팀들의 승률이 5할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14경기에서 -5의 승패 마진을 크게 줄여야 한다. 즉, 10승 4패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남은 일정에서 폭발적인 연승이 필요한 롯데다. 무승부도 패배와 같다. 2연패를 당하며 한주를 마무리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부상 변수 안치홍



롯데는 토요일 SSG와의 원정 경기 이후 화요일까지 휴식일이다. 그동안 롯데는 거의 매주 더블헤더를 포함해 일주일에 7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했다. 원정 경기도 많았다.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다. 엔트리 선수들의 고루 기용하는 토털 야구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하기도 했지만, 10월 승부처에 들어서면서 이런 관리도 쉽지 않았다. 여전히 30대 선수들의 주전 야수진의 주축을 이루는 롯데로서는 체력 부담이 있었다. 지난주 토요일 경기에서 안치홍이 햄스트링 이상을 보이며 경기에서 빠진 것도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야수진과 함께 후반기 롯데 상승세의 주 동력이었던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 불펜진도 힘이 빠지는 시점이 됐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추격조 불펜진들은 대부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투수들이 대부분으로 최근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롯데가 패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은 경기 더 많은 승리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필승 불펜진의 활용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 박세웅을 제외하고 5이닝 이상을 책임질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도 또 다른 불안 요소다. 필승 불펜진이 버티지 못한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롯데에 14경기 대진도 긍정적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롯데는 14경기 중 선두 경쟁 중인 LG와 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5위 경쟁팀인 SSG와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와 함께 최하위 한화와 3경기, 9위 KIA와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LG는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격조와 필승조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꽉 채워진 불펜진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수준급 좌완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LG는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복귀하면서 켈리, 수아레즈, 임찬규, 이민호 등의 선발 마운드도 단단해졌다.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팀 타선이 문제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나름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지현 감독이 관리 야구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라인업에 신. 구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후반기 경기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 롯데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롯데는 LG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7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5위 경쟁 상대 SSG와의 상대 전적도 롯데가 밀린다. 롯데는 SSG와의 경기에서 4승 8패 1무승부로 열세다. 유통 라이벌이라는 대결의 상징성이 부담이 되는 모습니다. 유독 SSG는 롯데전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상. 하위 타선 할 것 없이 타자들의 방망이 매섭게 돌아간다. 반대로 롯데 타자들은 SSG 투수들에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SSG의 마운드가 결코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갑지 않은 징크스가 SSG 전에서 롯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상대 전적 열세는 한화와 KIA전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한화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8패로 밀리고 있다. 한화는 롯데를 상대로 타선이 더 폭발했다. 이런 한화 타선에 롯데 마운드는 큰 어려움을 겪었고 열세의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한화전에서 유독 약점을 보이는 건 롯데에 큰 부담이다. 이는 2경기를 남겨준 KIA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팀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하는 KIA지만, 롯데전에서 KIA 타자들은 날카로운 타격을 했다. 이는 롯데가 KIA에 6승 7패 1무의 상대 전적 열세를 보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상생관계는 14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유지해야 하는 롯데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시즌 내내 이어진 열세가 급반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14경기 중 13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을 보인다.

 

스트레일리, 에이스의 역량 보여줄까?

 


올 시즌 롯데는 원정 경기에서 더 높은 승률이었지만, 초반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시점에 홈경기가 많았다. 후반기에는 홈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다. 코로나 거리 두기 단계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홈 관중 입장이 일부 가능하고 뜨거운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롯데에는 긍정적이다. 매 시즌 가장 많은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했던 롯데로서는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나 유리한 환경 속에서 총력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의 롯데다.

롯데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LG와 3연전을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SSG와 더블헤더가 포함된 3경기를 한다. 이 6경기에서 롯데의 올 시즌 운명이 사실상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이 대결을 앞두고 3일간의 휴식이 있었다. 롯데와 상대하는 LG는 우천순연으로 인해 월요일과 화요일 경기를 치르고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3연전을 하는 부담이 있다. SSG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식일이 있지만, 원정 경기의 부담이 있고 화요일 선두 경쟁팀 LG와 경기가 있다.

이는 롯데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그 유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L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에 성공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긍정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SSG와의 3경기에서 롯데는 희망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제 거의 종착점에 다다른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다. 최하위에서 지금까지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롯데의 올 시즌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잡은 희망을 끈을 놓친다면 그 아쉬움을 피할 수는 없다. 마침, 5위 경쟁팀들 모두 전력에 누수가 발생했다. 그 누구도 크게 앞서가는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추격자 롯데에게 기회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이런 롯데 앞에 남은 변수들 중 어떤 변수가 그들에게 작용하게 될지 이는 그들의 올 시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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