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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모두가 2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고 있는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그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일정이 늦어지면서 10월 말까지 이어질 순위 경쟁도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중요한 이슈는 KT의 창단 첫 우승과 KT를 추격하는 삼성과 LG의 선두 경쟁, 무려 5개 팀이 얽혀있는 4,5위권 경쟁이다. 이중 더 촘촘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4, 5위권 경쟁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8위 롯데는 이번 주 경쟁군에 남을지 멀어질지가 사실상 결정된다.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과 격차를 좁혔던 롯데는 한때 5위 팀과 근접하기도 했지만,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10월 13일 현재 롯데는 5위 키움과 3.5경기 차가 있다. 롯데의 남은 경기가 13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다. 롯데는 5위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5할 승률을 위해 13경기 8승 3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여타 경쟁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잔여 경기 대부분이 홈경기라는 점에 기대를 하고 있다. 10월 25일 LG전을 제외하면 롯데는 남은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후반기 잔여 경기 일정이 대부분 많은 이동 거리를 수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거의 2달 가까이 매주 더블헤더가 포함된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전반기 극심한 부진이  남긴 많은 패배의 숫자를 극복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기 롯데는 전반기와 다른 경기력을 과시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에 대한 평가는 최종 순위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결코 위안이 될 수 없다. 

 



롯데는 이번 주 LG와의 3연전에서 이어 주말 SSG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이 있다. 그 시작이었던 10월 13일 LG 전은 롯데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선발 등판하고도 4 : 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0 : 4로 밀리는 경기를 4 : 4 동점을 만든 건 큰 성과라 할 수 있지만, 롯데는 1승이 아쉬운 팀이다. 마침 중위권 경쟁팀인 두산과 키움이 나란히 승리하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한 경기만 놓고 봐도 4 : 4 무승부는 롯데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롯데는 LG의 팀 8안타보다 훨씬 많은 팀 14안타를 때려냈고 월등히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거의 매 이닝 득점 기회가 있었다. 4 : 4 동점 이후에도 역전 기회가 있었다. 1점만 더 얻었다면 승리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 점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선발 투수 임찬규와 함께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하는 LG 마운드의 힘도 강력했지만, 필요할 때 득점을 할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롯데 타선에서 나오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가 강력한 구위에도 LG 좌타자들과의 승부에 실패하며 4실점한 장면들이 아쉬웠다. 특히,  LG 하위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대량 실점 없이 5이닝을 버티며 나름의 역할을 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진도 LG 타선을 무력화하며 승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하지만 타선이 그 길을 완성하지 못했다. 

무승부는 롯데에게 패배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남은 경기 일정에서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당장 LG와의 홈 2경기가 부담이 되고 SSG와의 주말 3경기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 부담은 한층 더 커졌지만, 롯데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려 하고 있다. 마운드 운영은 필승 불펜조가 더 자주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선발 마운드 운영도 한층 타이트해졌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일주일 2번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경된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은 기존 주전들의 관리 모드가 해제될 수밖에 없다. 햄스트링 부상 위험이 있는 안치홍은 10월 3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불가피한 일이다. 롯데는 이번 주 모든 걸 쏟아부어 연승 모드를 만들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4, 5위권의 두산과 키움, NC와는 경기가 없어 승차를 극적으로 줄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주 상대하는 LG, SSG 모두 절박하긴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LG는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그들의 위치를 다시 잡아야 한다. 부상 선수들의 하나둘 복귀했고 완전체 전력을 만들었다. LG는 마침 롯데와 10월 3일 경기를 포함해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로서는 롯데와의 경기 결과가 그들의 선두 경쟁, 더 현실적인 목표인 2위로 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LG에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LG가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롯데에게는 SSG도 껄끄러운 상대다. 5위 경쟁의 직접 당사자이기도 하지만, 올 시즌 유난히 SSG전에서 어려움이 컸던 롯데였다. 지난주에도 롯데는 SSG전에서 패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 SSG와의 3경기에서 롯데는 LG에 이어 또 한 번의 불리한 역학 관계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더해졌다.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롯데다. 10월 상승세로 반전 가능성을 되살리긴 했지만, 5위권은 여전히 롯데에 멀기만 하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체감 거리는 한층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그 거리를 이번 주 줄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인 10월 3일 LG전 결과는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결과가 롯데의 이번 한 주의 어려움을 예고하는 것인지 더 큰 반전을 위한 서곡일지 어쩌면 롯데는 매 경기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그 한편에 자리한 초조함과도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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