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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한주를 보내고 있는 롯데가 불안한 시작을 했다. 롯데는 10월 14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3 : 13으로 완패했다. 전날 무승부에 이어 패배를 당하면서 최소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기대했던, 해야 했던  롯데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주말 SSG와의 3경기 부담도 커졌다. 

롯데는 이번 주 LG, SSG와의 6경기를 앞두고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8위 롯데가 기대하는 5위권 진입을 위해 최소 5할 승률이 필요한 롯데로서는 10승 4패 이상의 결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 번의 패배는 2패 이상의 충격이 있는 롯데였다.

롯데는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에 3일 간의 휴식 일이 있었고 홈에서 경기 대부분을 치른다는 이점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연승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했다. 우선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포스트시즌에 준하는 수준으로 타이트하게 조정했다. 수요일 선발 등판한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일요일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예고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일 휴식 후 등판을 하게 됐다. 마침 스트레일리는 최근 투구 내용이 나아진 상황이었고 외국인 투수로는 이례적인 변칙 기용에도 동의하며 의욕을 보여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선발 투수 서준원의 빈자리는 외국인 투수 프랑코가 대신하게 했다. 프랑코는 후반기 불펜 강화를 위한 승부수 차원에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롯데는 비어버린 토요일  SSG전 선발 투수로 그를 예고했다.  선발투수 경험이 있는 최영환과 2군에 머물러 있는 베테랑 노경은  등의 대안이 있지만, 롯데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 프랑코의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봤다. 

 

스트레일리



프랑코는 토요일 선발 등판을 대비해 수요일 경기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선발 투수가 거치는 등판 전 불펜 투구를 실전에서 하도록 했다. 롯데로서는 보다 보다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일이었다. 

선발 로테이션 변경과 함께 롯데는 야수진 역시 타이트하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부상에 대한 부담이 있는 안치홍의 출전을 강행했다. 안치홍은 수비와 주루에 다소 부담이 있지만, 10월 들어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타선의 결정력 부재 문제가 생기고 있는 롯데로서는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 선수를 벤치에 두기는 아까웠다. 

이런 조치들은 마지막 승부를 위해 짜낼 수 있는 전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그 승부수가 처음부터 삐끗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이 선발 투수들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박세웅이 나서는 LG와의 수요일, 목요일 경기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구위를 회복했고 안정감을 되찾은 상황이었고 박세웅은 후반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이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이들의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

롯데의 바람과 달리 롯데의 선발 원투 펀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 켈리에 밀리는 투구 내용이었다. 10월 13일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5이닝 4실점, 14일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불펜진에 부담을 안겨주고 말았다. 스트레일리는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승부구가 가운데 몰리거나 다소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집중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의 실점은 모두 연속 안타에 의한 결과였다.

박세웅은 후반기 호투의 큰 요인이었던 자신감이 떨어졌다. 박세웅은 4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스스로 위치를 자초했다. 박세웅은 3개의 안타만을 허용했음에도 4실점한 중요한 이유였다. 아쉬운 수비와 볼 판정에서 몇 개 의문이 드는 점이 있었지만, 승리가 절실한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박세웅이었다. 오히려 4실점만 한 것이 다행인 내용이었다. 

그래도 10월 13일 경기에서 롯데는 6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타선이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0 : 4를 4 : 4 동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는 5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난타당하면서 3 : 13의 대패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그 두 경기에서 팀의 가장 큰 장점인 구승민,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롯데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선발 투수들이 호투가 아쉬운 경기들이었다. 

이런 롯데 선발 투수들과 달리 LG는 임찬규, 켈리가 나란히 호투하며 대조를 보였다. LG의 선발 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과 맞섰고 롯데 스트레일리, 박세웅에게 내용상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박세웅과 맞대결한 켈리는 에이스 품격을 그대로 보였다. 이전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던 LG는 선발 투수가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인 만큼 실점도 최소화해야 했다. 켈리는 두 가지 미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켈리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줄였고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유인구를 줄이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과감한 승부를 했다. 그의 공격적인 투구 패턴에 롯데 타자들을 크게 고전했다. 그 사이 LG가 3득점을 하면서 롯데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켈리는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평정심을 유지했고 그의 페이스대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켈리의 6이닝 무실점 투구는 승리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LG는 그의 호투와 함께 중반 이후 타선이 폭발하면서 필승 불펜진 소모를 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 빡빡한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LG에게는 최상의 경기 내용이었다. 

이렇게 LG가 여유를 가지는 사이 롯데는 더 힘든 일정을 맞이하게 됐다. 이제 12경기 남긴 상항에서 롯데는 최소 9승 3패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그나마도 자력에 의한 5위 진입을 기대하긴 어려운 수치다. 4위 두산과 5위 키움이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롯데의 희망도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롯데가 우려했던 LG, SSG와의 상대 전적 열세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웅



롯데 선수들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 원투 펀치의 부진도 심리적 요인이 커 보인다. 박세웅은 분명해 보였다. 여기에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타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많은 잔루를 남기며 득점권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10월 13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LG보다 훨씬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도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그 경기를 역전승했다면 상승세에 가속도를 더할 수 있었다. 14일 경기에서도 5회 말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었지만, 무사 2루의 기회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힘이 빠지고 말았다. 이어진 6회 초 추가 5실점으로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선발 원투 펀치가 나선 경기를 1무 1패로 마친 롯데는 당장 이번 주 결과에 대한 부담이 배로 늘었다. 후반기 선발 투수 중 최고 페이스를 보이는 이인복이 남아있지만, 그 역시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이전보다 몇 배는 부담이 큰 경기에서 호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온 프랑코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이는 이승헌, 3일 휴식 후 등판을 해야 하는 스트레일리도 호투를 기대하는 어렵다. 불펜 투입 시점을 빠르게 가져가려 해도 선취 득점이라는 전제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롯데 타선이 초반 득점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이번 주 롯데는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해야 한다. 흐트러진 계획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희망을 가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했지만, 잘한 시즌이었다는 말보다는 기적과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가 이번 주 상황을 반전할 수 있을지 상황은 녹녹치 않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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