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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한 롯데와 LG, 한 때는 하위권의 동반자로 함께 운명을 했었던 팀이었고 해마다 대량득점을 주고 받는 프로야구사에 남을 치열한 접전의 주인공들이기도 양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분위기는 달라져 있습니다. 최근 년도에 4월이 좋지 않았던 롯데였지만 올 시즌은 투타 모두에서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반면 LG는 엘레발이라는 비야양이 무색하게 한층 강해진 전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양팀은 꼭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두 팀 모두 주중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패하는 팀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초반 리그운영에 차질에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하는 롯데나 삼성에서 2연패 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LG나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중요성은 같았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양팀의 승부를 LG의 일방적 흐름으로 이끌었습니다. 초반부터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인 LG는 타선의 무기력증을 극복하지 못한 롯데에 8 : 2 로 대승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롯데는 부산과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시리즈에서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이번 주 1무 3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양팀은 좌완 선발투수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롯데는 장원준, LG는 외국인 투수 주키치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 장원준 선수는 2승을 올리고 있었고 방어율도 2점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키치 선수도 한국 무대에서 첫승을 신고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선발 투수만 비교한다면 롯데의 우위가 예상되었습니다.




LG의 타선은 이러한 예상을 초반부터 뒤집었습니다. 2회말 공격에서 롯데 배터리의 패스트 볼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4회말 공격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3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정성훈, 박용택 선수의 연속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정의윤, 조인성 선수의 전시타로 마무리 되었고 LG는 4 : 0 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인 LG 타선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좌완 장원준 선수를 겨냥한 맞춤형 타순이 적중했습니다. 좌완 선발시 자주 기용되는 정의윤 선수는 적시타로 기대에 부응했고 조인성 선수 역시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우타자들의 선전과 더불어 올시즌 LG의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박용택 선수는 3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롯데 장원준 선수는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어렵게 초반을 넘겼지만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5.1이닝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습니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지만 피안타가 8개에 이르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크게 밀리는 내용이었습니다. 투구수 60개를 넘기면서 급격히 힘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향후 등판에서의 불안감까지 노출했습니다. 

이런 장원준 선수의 부진과 달리 LG 주키치 선수는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전 등판보다 한층 더 안정된 제구와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 각도큰 체인지업, 커브를 잘 조화시키면서 롯데타선을 힘들게 했습니다. 특히 그의 체인지업에 롯데 타선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7회초에서는 실책이 편승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는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롯데는 선발싸움에 크게 밀리면서 초반 부터 LG에 크게 밀리는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평소의 롯데 타선이라면 4점의 차이는 크지 않았겠지만 최근 타선의 분위기로는 힘겨운 점수차였습니다. 주키치 선수의 호투는 추격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타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1번 김주찬 선수는 리드오프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고 조성환 선수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아직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의 부진은 중심타자들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게 했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선수가 1안타를 기록했고 강민호 선수가 2안타를 치면서 분전했지만 4점차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7회 무사 1,2루의 찬스는 하위타선에 걸리면서 무득점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7회초 찬스를 놓친 롯데는 의욕이 크게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7회말 공격에서 다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득점에 성공했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롯데는 0 : 8 로 뒤진 8회초 2득점 했지만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얻은 것이었고 0패를 모면했다는 것 외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경기는 LG의 일방적 우세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투타 모두 LG는 신바람을 내는 경기였고 그들이 지난해와 달라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LG는 봉중근 선수가 합류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수 리즈, 주키치 선수를 중심으로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했고 불안했던 중간 마무리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타선은 상황에 맞는 선수 라인업 구성으로 짜임새를 더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큰 기대를 가지게 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난맥상을 보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올 시즌 초반입니다. 그들의 전력은 한층 안정되었고 단단해졌습니다. 노장 박용택, 이병규 선수가 선수단을 잘 이끌면서 팀 조직력과 승부근성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롯데와의 금요일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고 대승으로 이어졋습니다.

반면 롯데는 시즌 초반 구상했던 라인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강점이던 타격마저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중심타선은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고 있지만 장타력이 실종됬고 테이블 세터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폭의 수비 변동은 막상 시즌에 들어오자 선수들에게 부담을 작용했고 타격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믿었던 에이스 코리 선수와 장원준 선수까지 무너지면서 단단한 선발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4월 극심한 부진현상을 보였던 롯데지만 올 시즌에는 투타 모두가 부진하면서 더 심각한 양상입니다. 4월 5할 승부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던 양승호 감독의 시즌 구상이 큰 벽에 부딪친 상황입니다.

롯데와 LG는 토요일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선수들로 연전을 이어갑니다. 롯데는 이용훈, LG는 김광삼 선수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그 무게감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입니다. 타격전 양상의 경기가 예상됩니다. 상승세의 LG 타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고 롯데 타선이 제대로 맞설 수 있을지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신바람 LG에 제물이 되었던 롯데가 우울모드를 걷어내고 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지 결국 부진에 빠진 타선의 컨디션 회복이 그 관건이 될 것입니다. 토요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롯데의 4월 침체는 그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롯데가 토요일 경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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