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하면 척박한 환경에서도 그 깨끗함을 지겨내는 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꽃이 자라는 물은 시궁창과 같이 더럽고 탁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피어나는 꽃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연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웰빙 식물로서 연이 거듭나고 있습니다. 연으로 만든 차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요. 제가 찾았던 함평의 연 농가는 차는 물론이고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집 한편에 연으로 물들인 커텐이라해야 할까요? 은은한 빛이 좋아 담았습니다. 이 곳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모두 수재 가공에 의해 연을 재료로 한 염료로 수차례 염색하고 천을 만든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곳에 들어가는 정성과 시간은 말로 설명안해도 상당하겠지요. 병풍아래 작은 덥개가 있습니다. 자세히 ..
정말 좋은 음식은 맛 뿐만 아니라 향이나 그 모양도 아름답습니다. 함평의 한 농가에서 담은 음식들은 그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들은 제 눈,코,입을 모두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맛있는 감이 들어간 김치가 이채롭습니다. 이 김치에는 젖갈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 농장에서 재배하는 연에서 추출한 즙과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그 맛을 만들었습니다. 감이 들어간 김치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치향이 밴 감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김치를 잘 씻어 고기와 함께 먹으니 어떤 쌈보다도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선한 함평의 한우 육회하고 김치가 함께 했으니 맛이 좋지 않으면 이상하겠지요? 한우에서 정말 조금만 얻을 수 있는 부위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장 담그는 일은 가정에서 가장 큰 행사중 하나였습니다. 장 맛이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집안의 음식 솜씨가 판가른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의 농가에서 된장 담그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맑은 공기와 물이 키워낸 콩과 천일염, 그리고 고유의 장독이 어우러진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된장을 담그기 위해 좋은 메주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겠지요? 우리 콩으로 만들어진 메주가 농장 한편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메주는 우리 콩과 함께 이 농장의 특산물인 "연"의 잎 등을 함께 섞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은 사람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지금은 작업을 위해 잘 씻어 말린 메주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노 스님 한분이 메주들을 이리저..
파주하면 연상되는 것이 임진각, 그리고 북한과 접해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분단의 고통을 간직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남북 교류가 이어지고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직된 단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말이죠. 3월 중순의 일요일, 임진강과 멀지않은 파주 적성면에서 풍겨나오는 와인 향기를 찾아 떠났습니다. 우리 산에서 나는 머루를 재배하고 그것으로 와인과 각종 가공품을 만드는 농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한 일요일 오후,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적성면 객현리에 위치한 산머루 농원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간판이 이곳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농가는 일대 15만평 부지의 머루밭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해서 와인과 즙, 그리고 각종 가공..
부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울주군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에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해돋이 장소로 공인된 간절곶이라는 어촌 마을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로 만든 표지석이 이곳이 간절곶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맞이하는 가장 빠른 일출을 맞이할 저 바위는 하루의 시작도 일년 내내 가장 빠르겠네요. 이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궂은 날씨로 조업하는 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선착장이 이곳이 어촌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어촌 마을의 고요함은 그대로 였습니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만이 그 조용함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는 세찬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푸든 바다를 생각했던..
부산 금정구에 금정산이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산이지만 그 지세가 험준하고 가파른 곳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성을 축성하고 왜적 침입을 막는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하는데요. 그 곳에서 수백년 전통의 쌀 막걸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금정산성 막걸리" 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이 막걸리는 1700년대 금정산성을 축조하면서 그 새참으로 이용되던 것이 시초였습니다. 이후 부산산성 막걸리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구요. 이후 일제의 전통주 말살 정책과 70년대 쌀로 만든 전통주에 대한 금지령 속에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그 맛에 반해 대통령령으로 그 제조를 허가하면서 민속주 1호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사장님이 막걸리의 주요 재료인 누룩을 보여주셨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