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태종대, 깍아지른 절벽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봄이 오는 풍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는데요. 내리는 비와 강풍에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3월 초에 찾아온 꽃샘 추위가 봄이 오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잘 정리된 길을 따라 걸으면 태종대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 인적이 없었습니다. 나 홀로 걷는 길이 조금은 외롭더군요. 그래도 이 길을 따라 봄에 가까워지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닷 바람이 세고 차가웠습니다.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도 평소보다 강한 파열음을 내는 듯 합니다. 파도가 저 바위들을 당장이라고 부술 기세지만 저 바위들은 수천년의 세월을 견뎌왔을 것입니다. 그저 덤덤하게 파도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저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순천지역 출사 때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개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는데요. 제가 방문한 마을 앞에서는 개펄이 넓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전라남도의 어느 바닷가에서 본 개펄은 살아있었습니다. 농촌의 광할한 들판과 같이 바다의 들판이 이 곳에 있었습니다. 물이 빠진 개펄 사이로 작은 수로가 생겼습니다. 넓은 바다로 갈 수 있는 비밀의 길 같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지금은 썰물입니다. 어촌 마을은 조용합니다. 작은 고깃배 몇 척만이 정거장의 버스처럼 포구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함께한 일행 중 몇 분이 개펄에 있던 뻘배에 도전했습니다. 예전에 농어촌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면을 한번 재현해 보았습니다. 마음은 앞서지만 앞으..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순천만,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 출사 때 두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천만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좋지 못해서 그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말이죠. 순천만 전망대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포구입니다. 이 곳에서 유람선이 출발하기도 하고 작은 섬을 이어주는 배가 나가기도 합니다. 햇살이 비치는 포구는 고요합니다. 용산 전망대 가는길은 갈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잘 보존된 갈대들은 거대한 숲을 이루어 순천만 일대를 덮고 있었습니다. 갈대숲 사이로 만든 길을 따라 사람들은 순천만 걷기를 시작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볼 수 있어 그렇겠지요. 부는 바람에 갈대들은 멋진 군무를 보여줍니..
통영 미륵산에 가면 한려 수도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가 바로 그곳입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통영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지요. 미륵산 정상입니다. 남해안 곳곳에 자리잡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좋은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간은 흘러흘러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 멀리 작은 포구부터 멀리있는 섬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바다 저 편으로 해가 넘어가면서 하늘의 빛을 바꾸어 갑니다. 새 한마리가 제 시야에 들어오네요. 남해바다는 그 햇빛을 한 몸에 받아 반짝이고 있습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것은 아름다운 한려수도 뿐 아니라 바다와 ..
거제에 가면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들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몽돌이라고 그 자갈들을 말 하는데 그 모양이 둥글둥글 하고 어울리는 이름이더군요. 이른 새벽, 해가 저편에서 떠 오릅니다. 잠들었던 해변도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해변에 있는 몽돌들에 파도가 부딪칩니다. 파도소리와 몽돌들이 그들만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몽돌의 노래라고 해야 할까요? 해가 제법 떠 올랐습니다. 하얀 새털 구름들이 하늘에 자리를 잡았네요. 살포시 바다를 덮어주는 듯 합니다. 한 낮에 담은 몽돌 해변입니다. 파란 바다와 하늘, 그리고 햇살에 반사되 번쩍이는 몽돌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제 곳곳에 이런 해변이 많다고 하는데.... 좀 더 특이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몽돌 해변은 ..
거제의 어느 일출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고 하네요.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진을 촬영해오신 분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수평선 저 편에서 해가 뜹니다. 구름이 해를 가렸지만 하늘의 어두움은 점점 걷히고 있습니다. 렌즈를 좀 더 당겨 보았습니다. 붉은 해가 그 빛을 좀 더 강하게 발산하고 있네요. 주변의 섬들도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그 햇살에 생기가 도는 듯 합니다. 좀 더 해가 뜨고 아래르 바라보니 천길 낭떨어지더군요. 사진을 담는데만 신경을 쓰다 보니 아찔함도 잊어 버렸네요. 난생 처음 가 본 거제도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