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콩 피자 체험을 할 수 있는 전남 순천의 농가를 소개했었는데요. 그 농가에서 또 다른 농촌의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고운 빛깔의 감이 놓여있는 장독이 정겨운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감도 익고 장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소 목에 거는 고삐가 있네요.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는 방울 소리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농가 근처의 논, 밭 모두 추수가 끝났습니다. 또 따른 수확을 위해 이 땅은 얼마간의 휴식을 취할 것입니다. 이 곳에서 일하시는 어르신께서 몸소 도리깨질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금이야 모두 기계로 콩을 타작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도리깨질을 해서 콩을 털어냈을 것입니다. 힘이 드실만도 할텐데 이 분은 신나게 이 모습을 재현해 주셨습니다..
남도에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전남 담양의 유명한 메타쉐콰이어길도 겨울 느낌으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봤었던 담양의 메타쉐콰이어길에 도착했습니다. 푸른 잎들은 그 색이 바래고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씨는 그 변화를 더 재촉하는 듯 합니다. 연인들은 어느 길을 가던 즐겁습니다. 거대한 가로수들이 함께하는 길이라면 더 즐겁지 않을까요? 혼자도 좋고, 둘고 좋고 가족들도 좋습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이 만든 터널은 편안함을 줍니다.사람들은 여유있게 길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무들마다 옷이 입해졌습니다. 사실은 겨우내 해충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지만 말이죠. 이 곳의 나무들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있는 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저는..
이제 하루하루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풍경도 기억의 한 조각으로 마음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보낼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낌니다. 추수도 끝나고 황금 물결로 가득차있던 논은 이제 그 빛을 잃었습니다. 빛 바랜 과거의 기억들만 이 땅에 남아있겠지요? 논둑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들어 버린 풀들이 힘겹게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들을 비춥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이들을 황금빛으로 빛나게 합니다. 이들 생에있어 마지막으로 빛을 발할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늦 가을, 들판은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그래도 햇살은 이 대지를 계속 비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봄이..
문경 출사 때 맞이한 새벽 풍경입니다. 문경새재 입구에 자리한 팬션에서 이른 새벽의 빛을 담아보았습니다. 문경새재하면 조선시대 영남과 충청도를 잊는 주요한 도로였습니다. 험한 산맥을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지요. 골짜기를 따라 만들어진 좁은 길들은 수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산속이라 그 쌀쌀함이 더한 새벽, 일출을 담았습니다. 높은 산들에 쌓여있는 이곳에서 새벽의 빛을 담으려 하니 다른 곳 보다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더군요. 어둠을 뚫고 조금씩 빛이 산너머로 나와 하늘을 열고 있습니다. 구름들도 바람을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새벼 바람이 잦아들고 구름도 자리를 잡아갑니다. 하늘 아래 가까운 이 곳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너무나 고요합니다. 문경새재에 자리잡은 이 곳은 새..
과천 서울대공원의 단풍도 거의 저물고 있습니다. 그 낙옆들이 길을 덮고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지는 낙옆과 함께 가을도 지고 있습니다. 대공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낙옆길을 시작됩니다. 낙옆길 걷기 이벤트가 있어 치우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가을을 느끼면서 대공원으로 향합니다. 대공원의 길들은 낙옆들로 새롭게 장식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할까요? 그들의 삶을 걱정할까요? 저는 잠시 아무 생각없이 그저 걷는 것을 택했습니다. 은행나무 길이 나타났습니다. 은행잎들로 노랗게 물든 길이 늦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은행나무 잎으로 둘러쌓인 벤치에 앉아봅니다. 계속된 발걸음에 잠시 휴식을 가져봅니다. 아침에 잠깐 내린 비는 은행..
가을이 되면 가장 바쁜 곳이 있습니다. 경북 상주가 그곳인데요. 전국 곶감 생산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날이 추워질수록 곶감의 수요는 늘어납니다. 이런 수요에 대비한 곶감을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방문 농가마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감이 먼저 수확되어야겠지요? 상주는 오래 전부터 감으로 이름 난 고장입니다. 감나무들도 그 수령이 오래되었고 감 농사도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전통에 일교차가 큰 날씨, 청정 자연의 맑은 물과 공기는 좋은 열매를 맺게하는 천해의 요건이 됩니다. 비오는 휴일이었지만 곶감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요즘이 한창 바쁠 시기라고 합니다. 한 달의 작업이 감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하네요. 곶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