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폭우의 여파가 남아있던 추석날, 하늘은 잔뜩 흐려있었습니다. 당연히 추석 보름달도 보기 힘들었지요. 올해는 날씨의 심술로 달을 못 보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커질 무렵, 밤 하늘을 가린 구름이 열리면서 보름달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보름달을 담았습니다. 아직 달리 덜 찬 느낌이지만 그 속살을 드러낸 달이 예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상 기후로 어느때 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봄,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길목에 맞이한 폭우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 달이 화창한 가을날씨를 몰고 온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점점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한번 열린 하늘은 또 다시 달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밤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달이 내리는 ..
5월 해남지역 출사 때 담은 사진입니다. 기차를 타고 목포역에 한 밤중 도착해서 마중 나오신 분의 차를 타고 가면서 몇 몇 야경을 담았습니다. 창고에 있는 것을 이제야 꺼내게 되는군요. 늦은 밤, 인적이 없는 목표 기차역입니다. 예쁜 조명이 역사를 수 놓고 있습니다. 밤 길을 달려 긴 제방에 이르니 저 멀리 조선소가 보입니다. 늦은 밤이지만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의 궤적과 함께 그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저 진도대교를 넘어야 해남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해남의 위치가 묘하게도 진도와 완도의 사이 쯤 되더군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보기드문 모습이기에 삼각대를 펴고 담았습니다. 저희들 욕심에 픽업해 주신 분이 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해남지역 출사 사진들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