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방영된 해외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라스트 댄스'가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97-1998 시즌 미국 프로농구 NBA의 최고 인기팀이자 최강팀 시카고불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농구를 잘 몰라도 그 대부분 사람들이 그 이름을 아는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이 있다. 조던이 시카고불스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팀은 6번의 NBA 파이널 우승에 성공했다. 시카고불스의 최 전성기였다. 조던은 상대 팀이 알고서도 막을 수 없는 개인기와 득점력, 스타성과 리더십을 두로 갖춘 팀의 중심이었다. 조던 외에도 당시 그 팀에는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었지만, 조던의 카리스마는 그들을 하나로 묶었고 팀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이에 시카고불스는 타 팀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지만,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에 롯데 베테랑 이대호의 방망이가 뜨겁게 불타고 있다. 이대호는 8월 26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8 : 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전날 수비 불안이 겹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다시 반전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확실한 6위로 올라섰고 5위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8월 26일 기준 6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4경기 차, 남은 경기가 30경기 정도임을 고려하면 추격이 어려운 차이다. 5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승률인 5할에 도달하기 위해 롯데는 19승 11패를 기록해야 한다. 현재 5할에 한참 못 미치는 승률에 승패 마진이 -9인 점을 고려하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반대로 롯데의 추격을..
지난 오프시즌 기간 롯데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의 선택은 롯데가 아닌 NC였다. NC는 4년간 60억원이 넘는 조건을 제시했고 롯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쉽게 체결되는 FA 시장가 폭등의 광풍 속에서 그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 손아섭은 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의 자부심과 더 나은 조건을 놓고 갈등했다. 사실 갈등이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곳으로 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손아섭의 NC 행은 롯데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최근 수년간 팀이 리빌딩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FA 시장에서 정해진 기준 이상의 오버페..
프로 스포츠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에게 은퇴 투어라는 영광스러운 행사가 있다. 은퇴를 앞둔 해당 리그의 레전드 선수가 현 소속팀은 물론이고 원정 구장의 마지막 경기에서 기념식을 열고 선물 등을 전달받는 행사다. 이를 위해서는 그 선수의 선수로서의 활약과 리그에서 업적 등에 대해 뛰어난 결과물이 있었야 하고 모든 구단과 선수, 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 조던이 그 대상이었고 카림 압둘 자바,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그 대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그 전통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친숙한 이름인 당대 최고 유격수였던 데릭 지터, 강력한 컷 패스트볼로 리그를 호령했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