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가을이면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며 객관적인 전망을 무색하게 하곤 했던 두산, 그래서 미러클 두산이라 불렸던 두산의 2023 포스트시즌이 한 경기만에 끝나고 말았다. 정규 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그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와일드카드전 5위 팀의 업셋을 기대했지만, 1차전에서 4위 NC에 패했다. 두산 역시 누적된 데이터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으로서는 분명 아쉬운 와일드카드전이었다. 우선, 정규 시즌 막바지 3위 경쟁에서 뒷심에 떨어지며 5위로 순위가 밀린 게 문제였다. 분명 큰 상실감을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이었다. 두산은 정구 시즌에서 11연승을 하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그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두산은 11연승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2017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 순위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시즌 종료와 함께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의 현역 은퇴는 확실하다. 이미 올 시즌 시작부터 자신의 마지막 시즌임을 공표한 삼성 이승엽의 존재 때문이다 이승엽은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미련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실제 이승엽은 올 시즌에도 현재까지 22홈런 84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소속팀 삼성 내에서도 이승엽의 기록은 중심 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리그 전체를 비교해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승엽의 은퇴다. 40대 선수로서 더 많은 통산 기록을 쌓고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
2000년대 후반 KBO리그 최강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해냈다. 선수 구성은 투.타에 걸쳐 안정감이 있었고 신.구 조화도 잘 이루어졌다. 여기에 프런트의 효율적인 지원이 더해져 삼성은 누구도 넘지 못할 철옹성과 같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삼성은 날개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여파로 두산에 우승을 내준 것이 삼성이 무너지는 신호가 될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2016시즌 삼성은 정규리그 9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해다. 신생팀 kt 바로 윗순위로 체감 순위는 최하위와 같았다. 그 이전에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도 거뜬하게 극복했던 삼성이었지만, 더 이상의 투,타에 걸친 ..
최근 우리 프로야구 각 구단 운영의 중요한 흐름은 선수 육성이다. 이를 통해 팀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내부 경쟁을 통한 전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내부 육성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 외에도 상위권에 자리한 팀 대부분은 선수 육성이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의 정책은 베테랑 선수들과의 마찰을 불가피하게 한다. 신.구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선수 육성의 대의를 위해 나이가 들고 기량이 정점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은 점점 전력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선수는 의지와 달리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일도 발생했다. 예외는 있는 출중한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의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그 ..
어느 운동 종목이든, 40살이라는 나이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프로야구에서도 40살, 불혹의 나이는 선수로서의 정년을 훌쩍 넘긴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 생명이 크게 늘어난 요즘이지만, 40살까지 경쟁을 이겨내고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주력 선수로 자리한다는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이승엽은 그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이승엽은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를 오가며 양 리그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쳤고 국가대표로 선수로서도 극적인 순간 홈런포로 그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사이 그에게는 국민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 리그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산 400홈런의 기록은 빛나는 훈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과거도 지금도 최고 스타다. 이런 이승엽이 더 높은 평가를 ..
1위와 8위의 승차가 불과 5경기 차 내외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2015시즌 프로야구, 여전한 타고 투저의 현상 속에 승률 2할 언저리에서 고전하고 있는 신생팀 kt의 상황과 맞물린 질적 저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량 득점이 오가고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은 이제 일상적이 일이 됐다. 분명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수 육성과 함께 야구 저변 확대가 절실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고교, 아마추어 팀 숫자와 국내 선수들의 대신할 외국인 선수들의 치솟는 영입 비용은 구단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FA를 통한 전력 보강 역시 거품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크다. 이런 선수 부족의 시대에 각 팀별도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점점 도드라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