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던 장원준, 송승준의 첫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와 두산의 4월 5일 경기는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한 롯데의 16 : 4 완승이었다. 롯데는 우천으로 한 경기가 취소된 주말 3연전 중 2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5승 1패로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중위권으로 한발 물러서야 했다. 애초 양 팀의 대결의 스포트라이트는 장원준과 송승준이었다. 두 투수는 과거 롯데의 중심 선수로 두 자릿수 승수가 보장된 이닝이터로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두 선수의 운명은 엇갈렸다. 장원준이 거액의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두산의 우승 염원을 이뤄줄 새 에이스로 여겨졌고 이런 장원준을 떠나보낸 롯데는 극심..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각 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많은 내부 FA 선수를 보유했던 SK와 삼성은 핵심 선수를 지켜내며 나름 선방했다. SK는 내야수 나주환과 불펜 투수 이재영이 시장에 나갔지만, 간판타자 최정과 주전 외야수 김강민, 조동화를 지켜내면서 우려했던 주전 선수 이탈을 막았다. 삼성은 베테랑 배영수와 좌완 불펜 권혁이 시장에 나갔고 권혁을 한화에 내줬지만, 마운드의 주축인 윤성환, 안지만, 내야수 조동찬을 지키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두 팀은 내부 FA 계약 이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밖에 내부 FA를 보유한 대부분 팀들로 계약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3명의 내부 FA 선수를 보유했던 롯데는 이들을 모두 타 팀에 내주며 우울한 겨울맞이를 하고 ..
올 시즌 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최대어 장원준의 행선지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장원준과 4년간 총액 84억이라는 대형 계약을 이뤄내며 마운드 보강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와 더불어 돈을 잘 쓰지 않는 구단이라는 평가를 씻어내며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과감한 투자로 보여줬다. 사실 장원준이 원 소속 팀 롯데의 제안을 거절하여 시장에 나왔을 때 두산은 제1순위 후보가 아니었다. 그에게 관심이 있었던 한화와 LG , 전력 보강이 절실한 KIA 등이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롯데가 장원준과의 협상 과정에서 그에게 4년간 총액 88억 원을 제안했다는 것을 공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이상의 계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유력 후보들을 망설이게 했다. 그 사이 한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