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끝난 FA 시장 롯데, 보상 선수로 아쉬움 덜어낼까?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각 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많은 내부 FA 선수를 보유했던 SK와 삼성은 핵심 선수를 지켜내며 나름 선방했다. SK는 내야수 나주환과 불펜 투수 이재영이 시장에 나갔지만, 간판타자 최정과 주전 외야수 김강민, 조동화를 지켜내면서 우려했던 주전 선수 이탈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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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베테랑 배영수와 좌완 불펜 권혁이 시장에 나갔고 권혁을 한화에 내줬지만, 마운드의 주축인 윤성환, 안지만, 내야수 조동찬을 지키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두 팀은 내부 FA 계약 이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밖에 내부 FA를 보유한 대부분 팀들로 계약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3명의 내부 FA 선수를 보유했던 롯데는 이들을 모두 타 팀에 내주며 우울한 겨울맞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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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에이스 장원준과의 계약에 실패했고 장원준은 두산과 전격 계약했다. 장원준은 롯데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계약하며서 롯데를 더 허탈하게 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사율과 더불어 오랜 기간 롯데 내야진에 자리했던 박기혁도 신생팀 kt에 내줬다. 이들은 롯데가 제시한 조건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변화를 선택했다.

 

 

(두산으로 떠나는 에이스 장원준의 보상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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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수들의 유출 외에 롯데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장성호와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백업 포수 용덕한이 kt로 이적하며서 무려 5명의 선수를 타 팀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LG에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영입해 외야진을 보강했지만, 5명의 선수 공백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에 대한 영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롯데는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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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시즌 종로 후 터져 나온 구단 운영의 각종 난맥상과 프런트, 선수 간 갈등 양상은 팀 케미스트리를 깨뜨렸다. 롯데는 사장과 단장을 교체하고 롯데 선수 출신 이종운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고 선수들과 갈등이 있었던 코치진의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떠난 선수들의 마음을 다 잡지 못 했다. 내부 FA 계약의 실패는 금전적 문제이기보다는 롯데 구단이 자초한 측면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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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선수들의 이적 러시로 내년 시즌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가 암흑기를 탈출하고 상위권 팀으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역이 하나 둘 팀을 떠나는 현실은 안타까움 그 자제다. 이대호를 시작으로 홍성흔, 김주찬까지 롯데 타선의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그 중간 외부 FA 영입이 있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상당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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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아두치를 영입하고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직 내부 자원의 육성에 시간이 걸리고 트레이드 등으로 이를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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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장원준을 두산으로 떠나보내면서 얻게 될 보상 선수에 큰 희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팀 전력을 상승시킨 이력이 있다. 불펜의 주축 투수인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로, 올 시즌 마무리 투수 김승회는 홍성흔을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보내면서 보상 선수로 선택한 선수였다.

이번에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팀을 옮긴 용덕한 역시 롯데가 백업 포수난에 시달릴 때 트레이드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했다. 올 시즌 FA 영입한 최준석은 롯데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두산에서 기량을 발전시킨 후 롯데로 영입돼 롯데의 4번 타자 고민을 덜어주었다.

 

(보호선수 선택에 고심해야 할 두산)

 

이렇게 롯데에게 두산 선수들의 믿고 쓰는 두산표 선수들이었다. 롯데는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전력의 공백을 메울 선수 선택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수 부분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 두산임을 고려하면 내. 외야 모든 부분에서 선수 보강이 필요한 롯데에는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내야는 백업 내야수 신본기의 입대와 베테랑 박기혁의 이적으로 황재균, 문규현, 정훈으로 이어지는 주전 내야진을 뒷받침하고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급 내야수가 필요하다. 외야진 역시 손아섭이 어깨 부상을 안고 있고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이 풀 타임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제4의 외야수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두산이 이런 롯데의 의도를 알고 야수 보호에 치중한다면 김성배, 김승회같이 마운드를 강화시킬 투수 선택도 가능하다.

선수를 떠나보내야 하는 두산이나 선택해야 하는 롯데 모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며 롯데 에이스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이 롯데보다는 마음이 덜 급한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kt로 팀을 옮긴 김사율, 박기혁을 통해 보상 선수를 수급할 수 없는 만큼, 이번 보상 선수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어떤 선택으로 실패한 FA 시장의 아쉬움을 덜어낼지 중요한 건 어느 선수가 오더라도 이번 FA 시장에서의 아픔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롯데의 겨울맞이가 너무나 힘겹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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