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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대형 계약이 이어진 FA 시장이 소속 팀 우선 협상 이후 선수 대규모 이동을 예고한 가운데 스토브리는 kt 특별지명과 함께 외국인 선수 영입, 보류선수 확정 등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 소속 팀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들이 이적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이른 베테랑들의 팀 이동이 눈길을 끈다.

 

 

두산의 얼굴이었던 김동주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롯데에서 풀린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는 KIA 시절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이 있는 신생팀 kt로 새로운 행선지가 정해졌다. 애초 은퇴 가능성도 높았던 장성호지만, kt는 그의 타격 능력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된다고 여겼고 손을 내밀었다. 장성호는 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안타 부분 기록을 계속 쌓아갈 기회를 잡았다.

 

 

장성호와 더불어 LG에서 풀린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의 새로운 팀은 롯데였다. 임재철의 롯데행은 1999시즌 프로에 데뷔했던 팀으로의 복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채철은 2002시즌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한화, 두산, LG를 거쳐 12년 만에 선수 생활의 원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그로서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선수 생활의 시작점에서 끝낼 수 있게 됐다.

 

 

임재철은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공격과 수비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견의 어깨와 노련함에서 오는 판단력을 롯데 외야진의 수비 능력을 높여줄 수 있다. 타격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올 시즌 내내 좌익수 자리에 마땅한 선수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전준우의 입대로 더 엷어진 외야진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12년 만의 귀환, 롯데에서 마지막 기회 잡은 임재철)



그의 나이를 고려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는 힘들지만, 김민하, 하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동안 이들을 이끌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임재철의 롯데행을 큰 의미가 있다. 롯데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주전 우익수 손아섭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아두치, 임재철을 중심으로 내년 시즌 외야진 구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철은 신인이었던 1999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3할이 넘는 타율과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와 주루로 주목받는 외야수 유망주였다. 그가 롯데 팬에 더 강하게 각인된 것은 그해 포스트시즌 활약이 더해졌기 때문이었다. 그 해 롯데는 삼성과 사상 유례없는 접전을 펼치며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고 한화의 한국시리즈에서 맞섰다.

하지만 이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 접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롯데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4승 무패로 가볍게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에 1승 4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당시 임재철은 당대 최고 투수였던 리그 최고의 좌완 구대성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 여길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임재철은 롯데의 중심 선수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2000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2001시즌 주전 외야수로 다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2002시즌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롯데와의 인연을 더 이어가지 못 했다. 당시 롯데 팬들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를 떠나보낸 구단의 처사에 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는 떠난 임재철은 쉽게 한 팀에 정착하지 못 했다. 트레이드 대상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과 한화, 두산으로 경부선을 따라 팀을 옮겨야 했다. 그리고 두산에서 임재철은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열었다. 임재철은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에서 8시즌을 뛰면서 중요한 외야수로 자리했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중간 큰 부상을 당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베테랑으로서 공.수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한 임재철은 두산의 공격야구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그의 선수생활도 두산에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두산 역시 젊은 선수들에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그에게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을 제안했지만, 임재철은 선수로서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임재철은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임재철은 같은 서울팀 LG로 또 다시 팀을 옮겼다. 경험있는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했던 LG에 임재철은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LG에서 임재철의 역할을 제한적이었다. 기대와 달리 임재철은 1, 2군을 오가며 53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 역할도 대타, 대 수비에 한정됐다. LG가 하위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기적을 연출하는 과정에 임재철은 주역이 되지 못했다. 시즌 종로 후 LG는 임재철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임재철은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원했고 마지막 열정을 붙태울 팀을 찾았다. 이런 임재철의 바람을 LG는 수용했다.


LG에서 풀린 임재철은 그가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마지막 도전의 장소로 부산을 선택했다. 임재철은 보다 의미있는 선수 생활 마무리가 가능해졌고 롯대는 이번 FA 시장에서 우선 협상 대상 선수 3명을 모두 시장에 내보낸 아쉬움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선수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있선수 영입이라 할 수 있다.

임재철은 롯데 외야진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리더로서도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 임재철 개인으로도 한층 더 많은 출전기회를 통해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외야수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재철이기 때문이다.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듯 임재철은 자신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롯데로 돌아왔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롯데 선수로 프로에 첫발을 내딛었던 그가 30대 후반의 최고참 선수가 되어 롯데로 돌아온 임재철이다. 그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롯데는 안밖으로 위기 상황이다. 팬들의 아직 구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않았고 선수단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고참 선수로서 임재철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임재철이 팀이 기대하는 리더 역할은 물론, 실력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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