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억원 시대가 열렸고 억대 연봉 선수가 매년 다수 배출되는 프로야구지만, 이런 과실을 따낼 수 있는 선수들의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선수들의 프로 입단 후 1군 엔트리 진입이 버겁고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놓여있다. 그나마 매년 새로 들어오는 신인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의 소속 팀에서 정리 대상이 되는 매 시즌 후 일어나는 일이다. 이에 속한 선수들의 매 시즌은 프로에서 생존하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하고 저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의 문이 점점 좁아진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을 견디고 뒤늦게 이름을 알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 경우는 극히 드물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젊은 나이에라도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새로운 길을..
우리 역사에서 조선시대는 현대에 가장 가까운 시대로 현대들에게 친숙한 시기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드라마의 소재로 조선시대, 왕이 있는 궁궐의 이야기는 자주 사용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료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지만, 왕을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대결과 갈등, 그 안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라 할 수 있다.그리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권력의 비정함을 보게 된다. 그것에서 파생된 왕권과 신권의 대립, 신하들 간 당쟁, 왕위 계승을 위한 왕자들의 대립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대결을 불러왔다. 그 대결에서 승리한 자는 역사의 중심에 섰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거나 그의 진면모가 왜곡되는 패배자의 역사를 감수해야 했다. 이는 권력의 2인자..
조선의 역사를 배우면서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당파싸움이다. 분명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다. 대립과 분열을 강조하는 듯 한 단어의 조합은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이는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식민 사관의 영향이 강하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파를 갈라 싸우기를 좋아하고 단결하지 못한다는 식의 논리가 그것이다. 실제 우리 역사에 있어 당파싸움, 지금은 붕당정치로 칭해지는 정치권의 대립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늘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붕당정치에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것은 과한 부분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붕당정치의 일부분만을 보고 그것을 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진 정치와 거리가 먼 당파 간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이루고 수준 낮은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는 우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복귀가 눈에 띄고 있다.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을 시작으로 넥센으로 돌아온 박병호, 최근 LG와 FA 계약을 한 김현수까지 3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KBO 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 FA 계약으로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까지 내년 시즌에는 4명의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팬들로서는 분명 반가운 일이고 흥행적인 면에서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KBO 출신 메이저리거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사실은 아쉬움이다. 음주운전 문제로 비자 발급이 거부되어 한 시즌을 통째로 쉰 강정호 역시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현실임을 고려하면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는 선수는 추신..
해마다 프로야구 시즌 후 열리는 FA 시장에서 대상 선수들의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극소수 선수만이 대형 계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도 개선을 통한 FA 선수들의 기회 확대와 FA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상 선수 규정과 FA 등급제 등은 해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올 시즌에도 상당수 선수들의 여전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자칫 역대 최다 FA 미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상당수 선수들의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원 소속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처지다. 이에 FA 대상자가 되면 의례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FA..
소문대로 메이저리그 유턴파 FA 김현수의 LG행이 확정됐다. LG는 김현수가 4년간 115억원에 FA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KIA로 팀을 옮기며 4년간 100억원의 역대급 계약을 한 최형우는 능가한 규모다. 외야수로는 최대 금액이다. 김현수는 원 소속 팀 두산과의 오랜 인연, 메이저리그 재 도전의 꿈을 함께 접고 KBO 리그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게 됐다. 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 과정에서 다수의 베테랑을 정리했던 LG는 외국인 선수 영입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 보강을 위한 확실한 카드를 확보했다. 김현수의 LG행은 꾸준히 그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 시즌 내내 공격력 약화로 고심했던 LG는 팀 타선을 강화시킬 중심 타자의 필요성이 컸다. 내부의 젊은 선수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