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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레전드이자 롯데의 1984년도 한국 시리즈에서 초인적인 투구로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그날, 롯데 선수들을 그 어느때 보다 승리에 대한 염원이 컷을 것입니다. 그 염원과 달리 롯데와 삼성 선수들 모두가 검은 리본으로 레전드를 추모한 경기에서 롯데는 삼성의 저력에 막히면서 승리를 레전드에 바칠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의 부담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1 : 8 의 경기를 5 : 8까지 추격하는 힘을 보여주었지만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 불펜을 상대로한 한 추격전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 어느 때 승리 의지가 강했던 경기였지만 삼성은 강했고 강점이었던 선발 투수가 무너진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롯데는 선발투수 고원준의 초반 난조가 아쉬웠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고원준이었지만 제구가 문제였습니다. 1회부터 고원준준의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삼성 타선에 거듭 정타를 허용했습니다. 1회말 박석민의 2점 홈런은 삼성에겐 선취점이 되었고 고원준을 더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1회말 6실점, 고원준에게도 롯데에게도 치명적인 결과였습니다.





타선의 힘이 필요했지만 하지만 기대했던 롯데 타선은 조성환의 2회초 솔로 홈런이후 긴 침묵에 빠졌습니다. 지난 롯데전에서 부진했던 삼성선발 저마노는 롯데 타자들을 충분히 연구한 듯 보였고 효과적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2회 1실점 이후 저마노의 투구는 7회까지 이어졌습니다. 투구수는 81개에 불과했고 삼진도 5개를 잡아내면서 성공적인 피칭을 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초반 선발 투수의 극심한 부진과 타선의 동반 침묵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불펜이 가동되지 않아도 될만큼 경기는 삼성의 일방적인 흐름이었습니다. 1회말 고원준 공력에 성공한 삼성 타선은 4회와 6회 한 점씩 추가하면서 승세를 굳혀나갔습니다. 이대로 경기는 삼성의 일방적 흐름으로 끝날 것 같았습니다.

경기 후반 롯데 타선의 폭발은 경기장 분위기를 일순간 바꿔 버렸습니다. 맥빠질 수 있는 있었던 경기는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7회초 손아섭, 이대호의 연속 2루타와 강민호를 대신해 투입된 장성우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한 롯데는 8회초 9번 양종민 부터 3번 손아섭까지 연속 4안타로 추격의 고삐를 바싹 당겼습니다. 5 : 8 로 간격이 좁혀진 경기는 롯데쪽으로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흐름에서 롯데는 주루 플레이의 아쉬움이 거듭 나오면서 추격의 기세를 더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권혁, 안지만, 정현욱을 한 회에 모두 투입하는 불펜 운영으로 롯데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불펜에 롯데의 추격은 한 순간의 바람과 같았습니다. 경기 막판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고 타선이 힘을 되찾았다는 것이 위안이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오승환이 9회를 확실히 책임진 삼성의 승리로 마감되었습니다. 롯데는 그 어느 경기보다 승리의 소중한 경기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고원준의 1회말 난조가 가지고 온 대량실점이 롯데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고원준은 4이닝 7실점의 부진한 투구끝에 조기에 강판되었고 또 한번의 패전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시즌 10승 달성에도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3안타 2타점, 이대호가 시즌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삼성의 안타와 빗슷한 11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 안타의 상당수는 경기가 크게 기운 후반에 나온것이었습니다. 초반 상대 투수 공략에 확실힌 성공한 삼성과 달리 롯데는 삼성 선발 저마노에 묶이면서 사실상 초반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

의미가 큰 수요일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롯데는 이번 주 6연전의 가장 큰 고비였던 삼성전을 1승 1패로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떨이진 팀 컨디션을 감안하면 나쁜 결과가 아닙니다. 타선의 좋은 흐름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한화, 두산으로 이어지는 원정 일정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상대팀들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SK가 바싹 추격해 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잡아야 할 경기를 꼭 잡아내는 코칭스탭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반면 선수들은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매 경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승리 가능성을 계속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성공하진 못했지만 수요일 경기에서 보여준 막판 집중력은 타선의 감각 유지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목요일, 금요일에 만나는 한화전은 국내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인 청주구장에서 열립니다. 타선의 힘 대결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한화 타선의 분위기도 좋은 편입니다. 치열한 타격전을 머리속에 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롯데가 한국의 쿠어스필드라 할만한 청주구장에서 목표한 성과를 모두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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