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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금요일 경기, 롯데는 이길 수 있었고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12 : 10 롯데의 패배였습니다. 롯데는 이대호의 3홈런 6타점의 괴력을 앞세워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유지했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SK전 대 역전패 이상의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타선이 상대 선발진을 압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롯데와 한화는 모두 상대 선발투수를 조기 강판시켜면서 무서운 타격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어제에 이어 금요일도 양팀 타선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롯데의 부첵, 한화의 양훈 모두 상대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타자 친화 구장인 청주 야구장의 진가가 드러나는 대결이었습니다.

롯데는 1회초 부터 전날 타격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김주찬의 볼넷 출루와 도루로 시작된 찬스는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2점 홈런, 연속 안타가 어우러지면서 4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초반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4번 타자의 홈런으로 기세가 오늘 롯데의 일방적 분위기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화 타선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화는 롯대 선발 부첵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동우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연속안타로 이어졌고 4 : 0 의 경기는 금새 4 : 3 박빙으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부첵은 처음 등판하는 경기장 분위기게 적응하지 못했고 제구력마저 불안했습니다. 한화 타자들은 부첵의 직구에 촛점을 맞추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했습니다.

양팀의 화력대결은 1회초말 공방전 이후에도 멈춤이 없었습니다. 선발 양훈이 잠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사이 한화 타선은 부첵을 더 거세게 밀어붙였습니다. 결국 부첵은 2회말 3점을 더 내주고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습니다. 지난 넥센전에서 이어 또 다시 제구력 난조와 집중타 허용이라는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최진행의 2점 홈런은 부첵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예상치 못한 초반 난조는 롯데의 경기 운영에 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4 : 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 : 4 로 리드당한 상황은 선수들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밖애 없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힘은 이대호의 괴력과 2번째 투수 진명호의 호투였습니다.

이대호는 첫 타석 홈런에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도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주어습니다. 선수들의 의욕을 높일 수 있는 4번 타자의 활약이었습니다. 이대호는 5 : 7 로 뒤진 4회초에도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한 동안 홈런보다 타율과 타점에 주력했지만 위기의 순간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은 중심타자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대호가 팀 타선을 주도했다면 불펜의 진명호는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선발 부첵의 갑작스런 초반 난조로 급히 마운드에 진명호는 이대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불타오르던 한화타선을 4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빠른 공의 힘은 타자를 압도했고 자신감 있는 정면승부는 삼진 4개를 기록하면서 한하 타선을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대호, 진명호의 투타에 걸친 활약속에 롯데는 초반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리드를 지켤 수 있었습니다. 불펜이 조기 가동된 양팀은 중반 이후 타선이 침묵하면서 1점차의 살얼음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강영식까지 호투를 이어가면서 리드를 잘 지켜냈습니다. 초반 기세를 올리던 한화 타선은 5회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불펜이 호투하는 사이 롯데는 7회초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10 : 7로 롯데는 확실한 리드를 잡았고 경기를 그대로 끌낼 것 같았습니다. 한화는 마무리 바티스타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두고도 결정적인 실점을 했고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한화 타선은 중반 이후 무기력했고 김사율이 버티는 롯데의 불펜이라면 3점을 리드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8회 등판한 임경완의 구위가 크게 떨어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많은 등판으로 롯데 불펜은 지친 상태였습니다. 30대 후반의 임경완이라면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날에도 투구를 한 임경완의 공은 위력이 없었습니다. 잠잠하던 한화 타선은 다시 깨어났습니다. 결국 임경완은 대타 나성용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공든탑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와 호투한 진명호의 프로데뷔 첫 승도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과 6타점의 맹활약도 무위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승리 불펜조를 가동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임경완의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벤치의 빠른 결단이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10 : 7 로 뒤지던 경기를 10 : 10 동점으로 만든 한화의 기세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점이었지만 롯데는 패한것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한화의 기세는 9회까지 이어졌습니다. 한화는 마지막 남은 승리 불펜조인 박정진을 내세워 롯데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사기가 떨어진 롯데 타자들은 그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진 한화의 9회말 공격, 롯데는 이재곤을 먼저 투입했습니다. 연장까지 염두에 둔 불팬 운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패착이었습니다.

이재곤 역시 최근 많은 투수로 힘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난 SK전 대 역전패의 악몽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 경기에서도 한 이닝에 5실점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무리 김사율을 아끼기 위한 기용이었지만 이재곤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멋진 수비 포메이션으로 주자를 잡아내는 수비 능력까지 보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재곤은 2사 이후 홈런애 대한 두려움으로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가르시아에게까지 찬스를 이어주고 말았습니다. 타율은 낮지만 가르시아는 찬스에 강한 면모가 있는 타자, 롯데는 김사율을 투입했지만 가르시의 노림수는 롯데를 또 한번 대 역전패의 나락으로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김사율의 초구를 노린 가르시아의 스윙은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한화에게는 극적인 승리, 롯데에게는 허탈한 패배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양팀은 받아들어야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모처럼 홈런쇼를 보여준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불펜이 무너지면서 지난 SK전 악몽을 되살리고 말았습니다. 어찌보면 그 때보다 더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치명적인 패배였습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상실감은 분명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어렵게 지켜온 2위자리까지 내주었다는 사실은 선수들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후반 역전패가 이어진다는 점은 불펜의 힘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이것은 매 경기 후반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위 레이스를 이어가는데 있이 중요한 톱니바퀴 하나가 빠진 느낌입니다.

금요일 역전패로 롯데는 주말 두산전이 더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긴 이동거리는 선수들을 더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계속된 후반 역전패는 선수들 사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불펜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점은 경기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선발 요원인 부첵이 부진한 투구를 계속 한다는 점도 향후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주말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 장원준의 호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쁜 분위기를 주말까지 이어간다면 2위 경쟁에서 한발짝 물러서야 하는 입장입니다. 두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이들이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타선이 계속 터져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요일 역전패는 정말 쓰라린 결과였습니다. 시기일전의 계기로 삼기에도 타격이 큰 패배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고 SK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치명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2위 레이스에 있어 롯데는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팀 전체의 위기관리 능력과 팀웍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롯데가 또 다시 충격패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2위 레이스에 제동이 걸린 롯데의 주말 경기의 비중이 훨씬 더 커졌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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