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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에이스 투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더 상세히 말하며 팀이 어려울때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롯데 장원준은 그런 에이스의 모습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라는 오명을 벗고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그리도 지난 일요일 대 두산전에서 정말 소중한 1승을 올리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팀을 더 깊은 침체에서 구해냈습니다.

일요일 두산전을 앞둔 롯데의 분위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어렵게 차지했던 2위 자리는 SK에 내준 상태였고 선수들 전체가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긴 원정의 피로감도 있었지만 여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긴 상태였습니다. 최근 몇 차례 막판 역전패와 접전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주전 선수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있었습니다. 토요일 경기 대패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전날 믿었던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롯데는 그 어려움이 더 가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요일 부첵, 토요일 송승준까지 강점이던 선발진이 연일 부진하면서 팀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큰 위기감속에서 맞이한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장원준에게 모든걸 걸어야 했습니다. 일주일 사이 두 번째 선발 등판하는 장원준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었습니다. 위기의 팀을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습니다.




팀의 기대대로 장원준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시즌 13승째를 수확했습니다. 장원준이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내면서 롯데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장원준의 역투와 손아섭, 전준우,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홈런을 바탕으로 6 : 3으로 두산전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선발투수의 선택에 있어 롯데는 장원준을 예정대로 등판시켰지만 두산은 신예 양현을 내세웠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산보다는 롯데의 승리 의지가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분명 승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두산은 선발 양현에 이어 젊은 투수들을 마운들에 올렸지만 롯데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과 힘을 당해내기 힘겨웠습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제구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지나친 신중함이 제구에는 나쁜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크게 좋아진 완급조절투구가 잘 들어맞으면서 순간순간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6회말 맞이한 무사 2,3루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중요한 승부처였고 이를 넘긴 롯데는 승리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많은 투구수 탓에 7회를 마무리 못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장원준의 호투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지쳐있었던 팀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장원준은 5사사구에 옥에 티였지만 3피안타로 두산 타선을 효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굳걷히 지키는 사이 롯데타선은 홈런포로 득점을 만들어 갔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두산의 신예 선발과 불펜에 수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공격의 연결에서는 불만족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타격부진의 양상이 이어질 수도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부족한 집력을 롯데는 장타로 메워갔습니다.

롯데 홈런의 시작은 손아섭이었습니다. 손아섭은 3회초 선제 2점 홈런을 쳐내면서 선취 득점을 주도했습니다. 승부에 대한 부담이 큰 롯데에게 초반 선취득점은 큰 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5회 전준우, 7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더 추가하면서 4 : 0 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분명 승리 가능성이 높은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이 크게 떨어진 불펜이 문제였습니다. 호투하는 장원준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았습니다. 7회 이후는 불펜이 승리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려는 다시 현실이 되었습니다. 7회말 장원준을 구원한 강영식은 제구가 불안하면서 장원준이 남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습니다. 병살타 유도로 추가 위기를 넘겼지만 불안한 투구였습니다.

8회초 대타 박종윤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굳히는것 같았지만 불펜 불안의 여전했습니다. 8회말 등판한 임경완은 지난 등판에 이어 떨어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수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다시 2실점, 최근 계속된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롯데는 마지막 불펜 카드인 김사율을 조기 투입해야 했습니다. 김사율 역시 최근 몇 차례 구원실패로 믿음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끝내기 패배가 이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을수도 있었습니다. 다소간의 우려속에서 김사율은 믿음직한 투구로 1.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에이스의 승리와 함께 팀의 연패를 막는 소중한 세이브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전력의 불안함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잡아냈고 2위 SK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원정 6연전을 3승 3패로 마무리하면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화전 역전패의 후유증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선발 장원준은 13승을 거두면서 특급 투수의 기준은 15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고 마무리 김사율도 신뢰감을 회복하는 투구를 해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일요일 경기 승리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경기마저 패했다면 2위 목표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주중 SK전에 큰 부담이 가중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경기 승리로 롯데는 더 큰 의욕을 가지고 SK와의 주중 3연전에 임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침체 분위기를 벗어났다는 점은 롯데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위를 향한 롯데와 SK의 다툼은 이번 주 사직에서의 맞대결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롯데는 SK와의 3연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라 공표했었습니다. 이번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팀은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 승리로 다시 원기를 회복한 롯데가 SK에 대한 좋지 못한 추억들을 떨쳐내고 2위에 한발 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SK가 저력을 발휘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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