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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로야구 정규 리그 일정도 마무리 시점을 맞이했습니다.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팀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2위 자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2위 다툼은 롯데와 SK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입니다. 4위 KIA가 아직 2위를 사정권에 두고 있지만 남은 경기수와 팀 분위기로는 2위 추격이 쉽지 않습니다.

경기차 없이 승율 차이로 2, 3위에 위치한 두 팀이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대결이 가지는 의미는 2위 자리를 결정지을 수 있을만틈 큽니다. 한 해 농사의 결과가 사직 3연전에서 판가름 날 수 있습니다. 대결을 앞둔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롯데에게 SK는 아픈 기억의 팀입니다. 최근 3년간 롯데는 가을야구의 오랜 숙원을 이뤄냈지만 SK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강타선은 SK투수진에 침묵하기 일쑤였고 투수진은 속절없는 실점이 많았습니다. 계속된 약세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었고 이는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었습니다. 스스로의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근래 들어 가장 근접한 대 SK전 상대 전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6승 1무 9패의 성적은 절대 약세의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대결에서 롯데는 SK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위에 오르면서 기세를 올리던 롯데는 8 : 1 의 경기를 10 : 9 로 뒤집히는 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SK는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따른 내홍과 주전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던 SK였습니다. 침체된 분위기는 4위자리마저 위협받을 정도였습니다. 그 역전승은 SK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긴 슬럼프에 빠져있던 타선마저 살아난 SK는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연승으로 SK는 4위에서 2위로 그 자리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롯데가 그 경기를 쉽게 승리했다면 지금쯤 2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이후 롯데는 투타에 걸치 불균형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대 한화전 또 한번의 역전패는 팀 전체의 페이스를 뚝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말 롯데 선수들은 크게 피로한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장원준의 호투와 홈런포로 하락세가 멈추긴 했지만 아직 팀 분위기기를 상승반전시켰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특히 팀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투수진이 흔들린다는 점은 우려를 사기에 충분합니다. 지난 주 롯데는 장원준이 분전했지만 송승준과 부첵이 부진하면서 선발투수진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불펜의 과부하가 발생했고 힘을 잃은 불펜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분명 현재 팀 분위기는 SK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대 역전패의 잔상은 롯데 선수들에게 큰 부담일 될 수도 있습니다. SK는 타선이 살아났고 부상 선수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강점인 불펜도 그 방패를 더 단단히 했습니다. 지난주 연승으로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올났습니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진출팀의 저력은 가을이 깊어갈수록 선수들의 더 힘을 내게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롯데는 연패를 끊긴했지만 지친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여부가 아직 미지수입니다. 빠른 스퍼트를 했지만 추격당한 상황이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힘이 떨어진 불펜은 경기 후반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패를 끊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도 롯데 불펜은 경기 후반 불안함을 지워내지 못했습니다.

롯데에게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힘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선발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원준은 나서지 못하지만 고원준, 사도스키, 부첵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SK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송승준을 선발과 불펜으로 활용할 여지도 남겨두었습니다. 2군 리그에서 퍼펙트 경기를 완성한 이용훈은 지친 불펜 또는 선발진에서 전력을 상승시킬 깜짝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상하위 구분없이 폭발하는 타선 역시 SK에 앞서 있습니다. 지난 주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롯데 타선의 화력은 기복없이 강한 창끝을 유지했습니다. 4번 이대호가 순도높은 타격을 계속 하고 있고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방망이의 불꽃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황재균이 이끄는 하위 타선 역시 언제든 한방을 쳐낼 능력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투타의 기록면에서 롯데는 분명 SK를 앞서고 있습니다. 선수들 역시 시즌 중 수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기 연패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롯데의 전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여기에 홈 3연전이라는 점도 롯데에게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그동안 롯데 선수들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부담이 많았고 홈 승율로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홈에서 높은 승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팬들의 성원을 경기력을 높이는 에너지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3연전에서 홈 팬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롯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확실한 것은 양팀 모두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팀은 2위 싸움에서 한발 더 물러설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은 경기의 전략 수립에 혼선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더 높은 고지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입니다. 이는 포스트 시즌에서 벌어질 수 있는 대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중 양팀은 최소 2승 1패를 머리속에 그릴 것입니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 시리즈가 나오진 않다다면 양팀의 2위 싸움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한 발짝 더 앞서갈 수 있다면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K보다 잔여 게임수가 적은 롯데에게 위닝 시리즈는 더 시급한 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롯데가 주중 3연전에서 2위에 대한 희망을 더 확실히 살릴 수 있을지 SK의 저력에 그 희망을 접어야할지 모든 힘을 다한 양팀의 다걸기 대결은 시즌 막판 가장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대결임에 틀림없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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