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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롯데는 초조했습니다. 전날 너무나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후유증을 치유하지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차전 패배로 롯데는 지난해 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연패와 함께 홈에서의 연패를 더 늘린 상태였습니다. 전날 승리로 상승세를 탄 SK의 기세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습니다. 이것은 롯데와 함께 SK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날 불펜의 소모가 극심했던 양팀은 선발투수가 오랜 이닝을 버텨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양팀의 바램은 이루어졌고 이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2차전을 이끌었습니다. 타격전 다음 경기는 투수전이 된다는 야구의 속설이 그대로 증명된 2차전이었습니다.

주간 경기에 이은 야간경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는 투수들보다 타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전날 두자리수 안타를 주고 받으면서 난타전을 펼쳤던 양팀은 약속이나 한 듯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1점차의 승부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반이후 힘에서 우위를 보인 롯데는 장타력을 발휘하면서 앞서가기 시작했고 4 : 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롯데 승리의 발판은 선발 등판한 송승준이 놓았습니다. 해마다 포스트 시즌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던 송승준은 2차전에서 이전과 다른 완벽투를 보여주었습니다. 미디어데이에서 밝힌대로 송승준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투구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초반이 불안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초반 부터 그의 투구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전날 연장접전에서 패한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송승준의 등판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무너지면 팀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송승준은 초반 호투로 대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팀 타선이 SK 선발 고든에서 고전하고 있었지만 송승준의 호투는 대등한 경기 흐름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직구는 힘이 있었고 낮게 잘 제구가 되었습니다. 충분한 휴식은 공에 힘을 더 실어주었고 가끔 들어간 실투도 타자 방망이를 이겨낼 정도였습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주자 견제를 통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관록까지 보여주면서 팀의 사기를 높여 주었습니다.

송승준의 호투속에 롯데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SK 선발 고든의 공격적인 투구에 빠른 공격 타이밍으로 맞섰지만 그의 투구수만 줄일 뿐이었습니다. 5회까지 롯데는 손아섭의 단 1안타로 고든에게 눌렸습니다. 선취점의 의미가 큰 롯데였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초조함이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SK는 고든의 기대 이상의 호투속에 필승 불펜조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한 점이라도 리드를 잡는다면 곧바로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동저이었지만 이미 1승을 거둔 SK가 더 여유가 있었습니다. 불펜 싸움이 된다면 SK는 결코 불리할 것이 없었습니다. 5회 이후 타자들도 송승준의 공을 중심에 맞히기 시작하면서 타선도 살아날 조짐을 보였습니다.

중반 이후 분위기는 SK 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롯데는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습니다. 롯데의 답답함은 6회 공격에서 풀렸습니다. 손아섭의 행운의 내야안타는 공격의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3번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전준우는 손아섭이 만든 찬스에서중심타자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꽉 막힌 롯데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과 같은 장타가 그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전준우는 고든이 던진 높은 직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다소 막힌 느낌이었지만 전준우의 힘이 만들어낸 홈런이었습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다소 밀리는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켰습니다. 전준우를 왜 3번타자순에 기용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지리한 0의 행진을 끝낸 롯데 타선은 중심 타자들의 활약으로 득점을 더 추가하면서 확실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홍성흔의 허슬 플레이가 또 한번 빛을 발했습니다.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홍성흔은 과감한 도루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고 강민호는 베테랑의 살신성인에 멋진 적시타로 화답했습니다. 3 : 0 롯데의 리드, 잘 던지던 고든이었지만 무심코 던진 직구 한계가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3점차의 리드로 롯데는 SK 승리 불펜조의 투입을 막을수 있었고 승리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롯데에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3실점 후 7회초 공겨에서 SK는 곧바로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미 투구수 100개에 이르른 송승준은 구위가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가 그를 더 빨리 지치게 했습니다. SK는 안타로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어진 박정권, 안치용의 타격감을 감안하면 동점까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승리 불펜조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했습니다. 첫 번째 나온 강영식 카드는 실패였습니다. 강영식은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서도 무리한 승부로 박정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 동점을 넘어 역전을 당할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는 수순대로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전날 불안한 투구를 했던 임경완이었지만 월요일은 달랐습니다.

주무기 싱커가 제대로 구사되면서 땅볼 유도에 성공했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재균은 멋진 수비로 크게 기여했습니다. 황재균은 이전 이닝에서도 수 차례 호수비로 SK 공격을 맥을 끊는 역할을 했습니다. 1차전 다소 불안했던 수비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3루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팀 승리에 너무나 큰 수훈을 세웠습니다.

7회 위기를 넘긴 롯데는 이후 더 이상의 변화를 허용하지 않고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SK는 승리 불펜조를 아끼면서 이영욱, 이승호를 불펜투수로 투입했습니다. 숨이 긴 승부를 대비하는 인상이었습니다. 롯데는 임경완, 이명우가 깔끔한 투구를 하면서 마무리 김사율로 연결되는 징검다리를 확실히 놓아주었습니다.

8회말 나온 강민호의 솔로홈런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습니다. 3점차의 리드를 가지고 등판한 김사율은 한층 여유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 첫 등판의 부담이 있었지만 SK 중심 타자를 다양한 변화구로 가볍게 삼자범퇴 시키면서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의 제구와 자신감 있는 투구 모두가 시즌 중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공수의 멋진 조화속에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선수들은 긴박한 승부에서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중반이후 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힘의 우위로 끝내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전날 극적인 승리를 했지만 SK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보였습니다.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떨어졌습니다. 4경기를 더 치른 것이 그들에서 분명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롯데는 시리즈의 균형을 맞춤과 동시에 떨어질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번 이대호가 부진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의 부진으 대신할 또 다른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이대호의 부담감을 덜어주었습니다. 불안했던 불펜 역시 깔끔한 투구로 다음 경기의 기대감을 높야주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수비는 단단했고 강한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시리즈의 전망을 다시 밝게 만들었습니다.

부산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롯데와 SK는 이제 그 무대를 인천으로 옮겨 또 대결을 이어갑니다. 양팀 모두 가지고 있는 전력을 다 보여주었고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확실히 인지했을 것입니다. 하루를 쉬고 벌어지는 3차전과 4차전은 더 치열한 접전이 될 것입니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향한 두 팀의 대결은 다시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입니다. 롯데의 힘과 SK의 관록이 맞서는 형국입니다. 1,2차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롯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의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SK는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것입니다. SK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번의 반전을 기대할 것이고 롯데는 2차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할 것입니다. 

과연 어느 쪽의 기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플레이오프의 향방은 아직 안개속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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