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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율은 70%, 롯데와 SK는 더 높은 확율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붓는 접전이 경기 마지막까지 그리고 연장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에이스가 맞붙은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기는 두 자리수 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SK의 7 : 6 신승이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SK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롯데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보인 한 판이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도 모두 같았습니다. 투수들보다 타자들이 컨디션이 더 좋았습니다. 롯데가 자랑하는 선발진과 SK가 강점으로 여기던 불펜 모두 상대 타선에 고전했습니다. 양팀 타자들은 모두 높은 집중력과 날카로움을 유지했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습니다. 선발투수의 투구 내용에서 롯데는 우위를 보였습니다. 롯데의 장원준, SK 김광현이 나선 선발 대결은 초반 롯데 타선이 폭발하면서 쉽게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던 김광현이었지만 강타선의 롯데를 맞이해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좀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한 노력은 제구력의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직구가 자꾸 스트라이크존을 벗아나면서 김광현은 매 이닝을 힘겹게 넘어가야 했습니다. 롯데는 흔들리는 김광현을 상태로 초반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회말 김주찬은 김광현의 밋밋하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롯데의 선취 득점이 예상보다 일찍 나온 것입니다.





이후에도 롯데 타선은 김광현을 계속 힘들게 했습니다. 2회말 김주찬,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한 롯데의 경기 흐름은 순조로웠습니다. 롯데가 이번 시리즈를 압두고 시도한 타순의 변동은 성공적이었습니다. 1번 김주찬와 2번 손아섭의 초반부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찬수에서의 결정력까지 보여주면서 롯데 공격은 원할하게 이어졌습니다.

타선의 지원과 함께 롯데의 선발 장원준도 초반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공위 구위나 제구 변화구의 각 등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준비가 큰 도움이 된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직구가 높게 제구되는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구위로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긴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장원준을 흔들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4회초 장원준은 박정권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급격한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낮게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는 마음은 제구력을 흐트려뜨렸습니다. 장원준에 눌려있던 SK 타선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결국 장원준은 연속안타로 2실점을 더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우세는 금세 사라지고 경기는 접전의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기대와 달리 상대 타선을 확실히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투구수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중반이후 불펜 투입이 불가피한 흐름이었습니다. SK가 먼저 카드를 꺼냈습니다. 4회말 SK는 김광현을 내리고 이영욱을 투입하면서 롯데 타선의 맥을 끊었습니다. 롯데는 4회말 전준우의 적시타로 4 : 3 의 리드를 잡은 상태였습니다. 이영욱은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영욱은 이후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잘 제어했습니다. 사이드암 투수에 롯데 타선은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극단적인 바깥쪽 볼 배합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이 주춤하자 SK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6회초 롯데는 장원준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이미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진 장원준이었습니다.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체력소모도 많은 상태였습다. 하지만 롯데 벤치는 에이스에 믿음을 보였습니다. 1이닝 정도를 더 막아줄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이 판단은 결과적으로 동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장원준이 2루타를 허용한 이후 롯데는 임경완을 투입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불펜의 히든카드 고원준을 조기 투입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지만 불펜의 불안함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동점에 성공한 SK는 7회를 행운의 이닝으로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다소 높은 제구를 보이던 고원준은 안치용의 노림수에 확실히 걸려들었습니다. 안치용은 타구는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6 : 4 SK의 리드,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으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은 가동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롯데에게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믿었던 고원준이 무너지면서 선수들의 상실감인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원준은 좋은 구위를 보였지만 경험부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롯데 역시 1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7회말 조성환의 희생타로 한 점을 추격한 롯데는 8회말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전준우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 타석은 이대호가 들어섰습니다. SK는 이대호 천적인 정대현이었습니다. 올 시즌 이대호는 무안타의 고리를 끊고 3안타를 정대현에게 기록했지만 모두 빚맞은 안타였습이다. 이대호에게 정대현은 껄끄러운 상대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대호는 거듭된 찬스를 놓치면서 좋지 못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대현은 정면 승부를 시도했습니다. 그 시도는 이대호의 적시타로 무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역시 4번 타자였습니다. 천적을 넘어서는 이대호의 안타는 동점을 만듬과 동시에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롯데쪽으로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선발 요원인 부첵까지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더 높였습니다. 부첵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SK 타선의 상승세를 잠재웠습니다. 불펜 카드의 거듭된 실패로 고심하던 롯데에게 부첵의 호투를 단비와 같았습니다. 8, 9회를 깔끔하게 막아준 부첵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잡았습니다.

9회말 롯데는 황재균의 2루타와 조성환의 절묘한 슬러쉬 성공으로 롯데는 무사 1,3루의 너무나 확실한 찬스를 잡았습니다. 단 한점만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가 안 나면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9회말 마운드를 지키던 SK 엄정욱은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제구나 공의 구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급함이 문제였습니다. 롯데는 대타 손용석과 손아섭의 두 번의 초구 공격이 모두 실패하면서 승리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손용석의 초구 공격은 투수 땅볼이 되면서 무사 1,3루는 1사 2,3루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작전이 가능한 1,3루 찬스임을 감안하면 좀 더 공을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손용석의 범타 이후 SK는 만루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SK는 김주찬을 거르고 손아섭을 선택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불펜 카드 정우람에게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손아섭은 이전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함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외야 플라이를 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손아섭의 자신감은 결국 독이되고 말았습니다. 손아섭은 힘차게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그 타구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롯데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 끝내기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벤치의 선수들이나 열광하던 홈 관중 모두가 정적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손아섭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찬스에서의 적극성은 필요했지만 투수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초구는 높은 볼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을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곧바로 SK의 반격을 유발했습니다. 연장 10회초 SK는 정상호의 홈런포로 또 한번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롯데 타선의 분위기가 좋다고 하지만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허용한 그 무게감이 상당했습니다. 잘 던지던 부첵이었지만 10회초 첫 타자 정상호를 상대로 무심코 던진 가운데 직구는 팀을 나락으로 빠뜨린 투구가 되었습니다. 그 실투로 SK는 환호했지만 롯데는 좌절해야 했습니다.

사기가 떨어진 롯데 타선은 정우람을 완급 조절투에 힘없이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록에 남은 명승부였지만 롯데는 끝내 그 주인공이 될 수 없었습니다. 몸은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준 홍성흔, 조성환의 투혼도 김주찬, 손아섭의 맹활약도 이대호의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도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반면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전력을 발휘하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9회말 절대 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이후 이뤄낸 승리였기게 그 기쁨은 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한 경기에서 양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1차전을 패한 롯데는 포스트시즌 연패와 함께 포스트시즌 홈 연패의 기록까지 더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승리 기회를 놓친 패배는 선수들에게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2차전에 대한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우려와 달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음 경기에 희망을 주는 요소였습니다.

단기전으로 시리즈를 끝내고자 하는 롯데는 목표는 이미 실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2차전을 꼭 잡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5차전을 염두에 둔 시리즈 운영이 필요해졌습니다.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송승준의 무너지면 롯데는 바로 벼랑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미디어 데이에서 굳은 각오를 보인 송승준의 호투에 모든 걸 걸어야할 롯데의 입장입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롯데가 1차전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수 있을지 아니면 SK 기세에 그대로 밀려버릴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는 롯데의 부담감이 더 커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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