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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토브 리그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대형 선수들의 거취도 대부분 결정되었고 FA 시장도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보상 선수의 선택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처음 실시된 2차 드래프트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선수간 이동이 활발했던 스토브 리그였습니다.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이제 각 구단은 기존 선수들에 대한 연봉협상과 동계훈련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이 시작된 것입니다. 각 구단별로 입지가 탄탄한 선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위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엔트리 진입을 기회를 얻기 위해 땀을 흘려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1군과 2군의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은 동계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열릴 듯 열리지 않은 기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수들 중 롯데 정보명은 더 좁아진 문을 열기위해 또 한번 도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년간 롯데의 내 외야를 오가면서 빈자리를 잘 메워주었던 정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정보명은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백업의 역할은 젊은 선수들이 차지한 상황, 정보명의 팀내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을 실감해야 하는 한 해였습다. 이제 30살을 넘긴 정보명으로서는 위기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정보명은 2007년 3루수 이대호를 대신할 카드로 기회를 얻었습니다. 거의 풀타임의 기회를 얻었던 그는 타율 0.282, 111안타, 4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 군 복무까지 마친 중고 신인이었던 그가 주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의 부임과 롯데의 공격력 강화전략은 그에게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대호가 3루수로 고정되면서 정보명의 출전기회는 점점 줄었습니다. 이대호라는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정보명은 대타요원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타격에 강점이 있었던 그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적은 출전기회에도 정보명은 2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격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습니다. 분명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상시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의 재능을 살리는데 큰 장애요인입니다. 정보명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정보명은 백업선수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선수단 구성이 변화할때 마다 2군을 오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팀의 중견선수로 자리할 나이가 되었지만 그의 팀내 입지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황재균의 영입은 정보명에게 기회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백업 3루수의 위치마저 흔들린 것입니다. 여기에 문규현이 확실한 유격수로 자리하면서 정보명이 설 자리는 더 좁아졌습니다. 결국 정보명은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선수로 활로를 열어야 했습니다. 기존의 3루수 외에 좌익수와 2루수까지 소화하면서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제 정보명은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이면서 백업 요원으로 가치를 높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한 것입니다. 이렇게 팀에는 필요한 선수였지만 그의 역할은 백업 그 이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엔트리 구성에 있어 그는 가장 나중에 선택되는 이름이었습니다. 26인 로스터에 그의 이름은 자주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 정보명은 손용석, 양종민, 정훈 등 젊은 내야진의 성장과 더불어 좀처럼 1군 진입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주전들의 부상이 있으면 최우선 선택되던 오셥이었던 그였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1군 경기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올 시즌 정보명은 10경기에 고작 16타수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시즌 막판 순위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얻은 출전기회였습니다.

정보명으로서는 선수 생활의 큰 고비를 맞이한 올해였습니다. 경기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엄청난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엷었던 롯데 내야진에서 그는 중요한 백업 요원이었지만 그를 대신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엔트리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2003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그에게 또 한번 시련이 닥친 것입니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또 다른 기회가 열리 가능성이 있지만 롯데는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훈을 지명한 상황입니다. 구단으로서는 백업요원의 활용에 있어 30대의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의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팀의 미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안팍의 현실은 정보명에게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자짗 2군에서 보험용 선수로 계속 선수생황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상시 출전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단단해진 롯데의 주전 라인업과 투터워진 백업진은 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잊혀짐 속에 묻힐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 시즌은 정보명에게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즌입니다. 주어진 기회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굳은 각오로 동계훈련에 임해야 할 상황입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자신의 장점을 더 살려낼 수 있다면 그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하고 내야수 부분에서 외부 수혈의 거의 없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입니다.

조성환이 FA 계약을 했지만 그의 몸 상태는 풀 타임을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1루수 기용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입니다. 손용석 등 젊은 내야진들의 기량이 급상승하긴 했지만 경험면에서 정보명은 그들을 앞서고 있습니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것은 시즌 초반 부상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동계훈련부터 경쟁자들과의 비교 우위를 보여준다면 기회의 문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올 시즌 정보명의 주 무대는 2군이었습니다. 팬들의 시선도 그에에게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잊혀짐의 선수가 되기에는 보여줄 것이 남아있습니다. 기량의 급격한 하락을 거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기회라는 문을 열 수 있다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정보명에게 가능성이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의 존재감을 높일 성과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1군이 되었던 2군이 되었건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그의 입지는 크게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위기가 그를 더 강하게 만들지 아니면 더 지치게 할지는 스스로에 달려있습니다. 과연 정보명의 이전 보다 훨씬 좁아진 기회의 문을 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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