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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그것이었습니다. 각 부분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자리로 그 역사와 전통면에서 최고의 시상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행사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수비가 뛰어난 선수를 수상자로 선출하는데 반해 우리의 골든 글러브는 포지션별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공격적인 면이 더 강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무명의 설움을 날린 삼성 최형우와 한화 이대수의 감동 수상도 큰 화제였고 올 시즌 MVP를 차지한 윤석민 역시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최고 투수로서 또 한번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림 여러가지 화제과 이야기거리가 있었지만 롯데에게 올 해 골든글러브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팀 중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이고 그 선수들이 롯데의 중심타선을 구성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로 3번 타선에 배치되었던 손아섭부터 4번 이대호, 5번 홍성흔, 6번 강민호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롯데 불꽃 타선의 힘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였습니다. 포스트 시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대호의 수상은 거의 확정적인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은 일찌감치 수상을 점치게 했습니다. 지난해 7관왕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 해 역시 타격 3개 부분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대호였습니다.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했고 그 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들이 바탕이되면서 해외 진출을 꿈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일본 오릭스로 이적하는 그에게 큰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손아섭의 수상은 롯데의 미래를 이끌 선수라는 점에서 수상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해야 했던 손아섭은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강한 근성과 한층 업그레이된 실력으로 롯데의 3번 타자 자리에 확실히 자리잡았습니다. 조성환의 끝모를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손아섭의 활약은 롯데 타선에 큰 힘이었습니다.

주전 라인업중 사실상 유일한 좌타자인 손아섭의 존재는 팀의 타선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까다로운 타구가 많은 우익수로 처음 나서면서 우려를 샀던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안정된 수비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타격만 잘하는 선수에서 손아섭은 올 시즌 수비에서도 팀 기여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손아섭의 활약은 시즌 후반기 롯데의 상승에 유지에 큰 요인중 하나였습니다. 김주찬, 전준우와 더불어 젊은 외야 3인방은 롯데 타선의 또 하나의 득점원이었습니다. 손아섭의 수상은 뛰어난 성적도 있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팀 기여도가 높았던 그의 올 시즌 모습이 투표에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손아섭은 기복이 심한 기대주에서 확실한 스타로 자리할 길을 열었습니다.

또 다른 중심타선 홍성흔, 강민호의 수상 역시 롯데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홍성흔은 지난 시즌의 놀라운 활약에 큰 흠집을 낼 수 있었습니다. 크게 줄어든 홈런과 타점을 물론이고 타율면에서도 중심 타자로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이대호의 꾸준한 활약에 가려지긴 했지만 그의 최다 병살타 기록은 올 시즌 부진을 대변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홍성흔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힘을 빼고 팀 배팅에 좀 더 비중을 높이면서 3할의 타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지 않는 홈런과 장타를 버리고 컨텍에 주력한 결과였습니다. 홍성흔의 후반기 활약은 롯데 타선이 계속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대호가 후반기 지친 상황에서 홍성흔마저 좋지 못한 타격감을 유지했다면 후반기 롯데 타선의 힘을 반감되었을 것입니다.

홍성흔으로서는 후반기 활약과 함께 나타난 팀의 급격한 상승세와 정규리그 2위가 득표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팀의 주장으로 시즌 초반 흔들리던 팀을 잘 이끌었던 리더십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흔은 4년 연속 지명타자 부분 수상자가 되면서 꾸준함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홍성흔과 달리 강민호의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경쟁 선수들의 성적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민호는 다시 최고 포수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타격뿐만 아니라 한층 더 좋아진 수비능력, 그에 부수되는 팀의 리더로서의 또 다른 역할이 부각된 결과로 보입니다.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것이 투표에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든든한 백업 장성우가 입대하는 상황에서 내년 시즌 강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또 다시 전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입장이고 이대호가 빠진 중심타선의 공백을 메워줘야 합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더 향상된 모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는 많지 않지만 경력면에서 강민호는 팀의 중견선수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큰 책임감으로 시즌을 임해야 합니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은 강민호에게 더 큰 의욕과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롯데는 주력 선수들의 골든글러브 동반 수상으로 강팀의 이미지는 확실히 굳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격적인 면이 더 크게 반영되는 우리 프로야구의 특성상 4명의 수상자는 공격의 팀 롯데를 더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규리그 2위를 한 롯데의 올 시즌 성적도 이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니다. 1위 삼성이 단 한명의 수상자만 배출한 것을 감안하면 롯데의 공격 야구가 기자들에게 더 크게 어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선수들은 빛났지만 팀 성적에 있어서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그 빛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이젠 화려함과 함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롯데입니다. 이대호가 내년 시즌 팀에 없지만 롯데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합니다. 3명의 골들글러브 수상자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년 시즌 롯데가 이 황금장갑들을 모아 또 한번 강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다시 선수들만의 영광만 남게될지, 중요한건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자들이 또 한번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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