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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김사율이 선택된 것입니다. 선수들은 2012년 시즌 팀의 대표선수 자리를 김사율에게 맡겼습니다. 최근 수년 간 야수들 중에서 주장이 선출된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불펜투수인 김사율은 항상 벤치에서 선수들과 호홉할 수 없음에도 선수들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김사율이 롯데 선수들 중, 긴 연차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주력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 사이에서 그의 신망이 두텁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그의 입지가 입증된 것이기도 합니다. 내년 시즌 각 부분에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장 김사율의 어깨가 무거워진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김사율은 오랜 경력에 비해 그 존재감이 큰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30을 넘긴 나이, 10년이 넘는 프로 경력이 있었지만 풀 타임 시즌을 보낸 것은 최근에서야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김사율은 가능성의 선수에서 그저그런 선수로 1, 2군을 오가는 엔트리 진입을 걱정하는 불펜투수였습니다. 한 때 고졸 최고 유망주였던 김사율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김사율은 대기만성의 선수였습니다. 2010년 시즌 4승 5패 5세이브, 5홀드에 3점대 방어율로 가능성을 보이면서 허약한 롯데 불펜의 중요한 선수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잠재되었던 가능성이 나타난 것입니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1군 무대에만 올라오면 흔들리던 모습이 사라지고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김사율에게 2011년 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차지했고 2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세이브 부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롯데로서는 오랜기간 고대하던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사율 개인으로도 오랜 무명생활을 끝내고 빛나는 선수로 자신을 변신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사율은 진가는 후반기 롯데의 무서운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팀 기여도를 더 높였습니다. 무리한 일정에도 김사율은 등판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후반기 김사율은 팀의 승리를 확실히 지켜주었습니다. 역전패의 악몽이 사라지면서 롯데는 정규리그 2위로 가는 문을 한결 더 수월하게 열 수 있었습니다. 거듭된 세이브 성공으로 자신감을 날개까지 단 김사율은 거침없는 투구를 했습니다.

터프한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지던 예전의 김사율은 없었습니다.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은 승리 불펜조는 롯데의 확실한 승리 방정식이었고 김사율은 팀의 마무리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팀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고 선수들의 그에 대한 믿음도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 쌓아온 신뢰감에 좋은 성적은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리에 그를 올려 놓았습니다.

주장의 자리는 사실 팀을 대표하는 선수 이상으로 상당한 중압감을 감수해야 합니니다. 팀의 코치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벤치에서 선수들의 하나로 모으고 성적이 좋지 않을때는 선수들의 다독여야 하는 자리입니다. 행동 하나하나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여기에 그에 걸맞는 성적도 필요합니다.

그동안 롯데의 주장을 맡았던 조성환, 홍성흔 두 베테랑도 주장 자리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홍성흔이 주장자리를 내 놓은 상황에서 롯데의 주장을 맡을 선수가 쉽게 떠오르지 않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유력한 주장 후보였던 간판타자 이대호는 일본생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가장 나이가 많았던 임경완 역시 FA 시장을 통해 팀을 옮겼습니다.

선수들의 통솔할 수 있는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김사율은 올 시즌 활약으로 그 자격을 얻었습니다. 부담이 큰 자리지만 김사율은 무거운 짊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전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롯데로서는 올 시즌을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약팀으로 전락한다면 수 년간 쌓아온 강팀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팀의 새로운 주장이 된 김사율은 남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이고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여기에 팀의 마무리 투수에 걸맞는 성적도 함께 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임경완이 팀을 옮긴 상황이고 새롭게 영입된 이승호는 선발투수로의 기용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불펜진에 대한 더 이상의 플러스 요소가 없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가능성은 명암이 함께 공존합니다. 김사율은 팀내 베테랑 불펜투수로 강영식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팀의 주장,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도 2011년 시즌의 활약이 결코 한 때의 반짝임이 아님을 입증해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올 해 활약으로 김사율은 롯데팬들을 넘어 야구팬들 사이에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오랜 무명생활은 더 이상 현재형이 아닙니다. 롯데에 있어 김사율은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그림자 역할에 만족하던 그였지만 팀의 주력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한층 더 커진 부담감이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높아진 책임감이 그를 더 성숙하고 강하게 만들수도 그 부담감에 시즌을 그르칠수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가 팀의 주장으로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야 팀의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자 선수에서 팀을 대표하는 빛나는 캡틴이 된 김사율이 더욱더 빛나길 팀은 더 크게 고대할 것입니다.

캡틴 김사율, 아직은 어색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중요한건 김사율이 보여준 올 시즌 성적과 무명생활을 이겨낸 의지는 주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캡틴 김사율이 이끄는 롯데의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끝으로 신혼여향을 마치고 이번 주 부터 일상에 복귀합니다. 결혼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여행한 호주의 여러 모습들을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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