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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이대호를 잃었습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가지는 그의 상징성이 너무나 크기에 그 충격은 더했습니다. 아직 변수는 남아있지만 이대호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만큼 극적 반전의 가능성으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이대호의 이적은 롯데가 자랑하는 강타선의 약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이대호 효과를 누리던 다른 타자들의 부담감이 커진것도 사실입니다. 이대호의 존재는 그의 타격뿐만 아니라 이대호를 견제하면서 얻어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컸기 때문입니다. 롯데 주력타자들은 내년 시즌 달라진 환경속에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빅볼 야구를 이끄는 축은 이대호를 시작으로 홍성흔, 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선이었습니다. 김주찬, 손아섭, 전준우의 타선보다 그 중량감이나 장타력에서 우위에 있는 타선입니다. 올 시즌 홍성흔의 장타실종으로 퇴색되긴했지만 홈런 20개 이상을 매 시즌 합작할 수 있는 선수들의 조합은 타팀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의 빅볼야구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타순의 변동은 물론이고 팀 타격의 색깔을 바꿔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중심타자의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롯데는 4번 홍성흔, 5번 강민호의 중심타선 구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올 시즌 성적과 능력을 고려하면 최선의 조합입니다.






문제는 5번에 들어서야할 강민호의 부담감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포수로서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강민호에게 클린업트리오의 자리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의 뒤를 받쳐주던 장성우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강민호가 사실상 내년 시즌 전체를 책임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큰 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강민호는 입단 직후 롯데 주전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아주 빨리 주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수 포지션에서 강민호는 입단 이듬해부터 사실상 팀의 주전포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0대 베테랑들이 주전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강민호의 주전발탁은 롯데로서는 모험이었고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강민호는 공격형 포수로 자신의 입지를 빨리 굳혔습니다. 2006년 시즌부터는 사실상 전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해야 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했지만 강민호는 젊은 힘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의 장점인 공격력은 해마다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07, 2008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의 미래를 넘어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롯데 팬들은 나이어린 강민호의 성장에 큰 성원을 보냈습니다. 어느 새 강민호는 팀의 대표적인 인기 선수가 되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그의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그의 야구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2009년 강민호는 팔꿈치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이 불가피했습니다. 그의 자리는 노련한 최기문과 신예 장성우가 대신했습니다. 팔꿈치 부상은 그의 약점이던 수비력 부재를 더욱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주자견제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포수로서의 선수생명 유지에도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긴 부상재활끝에 2010년 복귀한 강민호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젊은 패기만으로 승부하던 그였지만 부상복귀 이후에는 스스로 수비적인 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공격만으로 최고 포수가 될 수 없음을 스스로 인식한 결과였습니다. 끊임없이 제기되던 투수리드와 블로킹 등 수비문제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기량의 발전과 함께 팀의 신예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중견선수로 그 역할비중을 높여갔습니다. 타격 역시 2010년 3할과 23개을 홈런을 기록하면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올 시즌도 지난해야 미치지 못했지만 1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장타력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비적인 면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루면서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의 가능성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부상을 극복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된 강민호지만 내년 시즌은 타격에서도 더 활약을 해야하는 입장입니다. 올 시즌 강민호는 후반기에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였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의 와중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올리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였습니다.

강민호에게 내년 시즌은 올 시즌 이상으로 힘겨운 시즌입니다. 2군에서 올라올 백업 포수의 기량들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그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6번에 주로 배치되었던 그의 타선은 중심타선으로 이동이 불가피합니다. 베테랑 조성환과 홍성흔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습니다. 그들의 파워가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격적인면에서 강민호의 역할비중이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강민호는 공수 양면에서 그 어느때 보다 큰 부담감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대호가 빠진 자리에서 또 다른 구심점이 되어줘야 합니다. 자기 플레이만 열심히 하면되는 최고 인기선수의 자리에서 벗어나 여타 선수들을 독려하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된것입니다. 

강민호는 "롯데의 강민호"라고 불리는 응원가에서도 보듯 팬들의 많으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많은 질책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질책들을 스스로를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부족한 수비력 보완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고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뛰어 넘어 팀의 중심선수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을 임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직 전력보강을 위한 롯데의 노력은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그 결실을 맺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롯데에게 내년 시즌은 이대호가 없는 또 다른 도전의 시즌이 될 것입니다. 이는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강민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강민호가 그가 짊어져야 무거운 짐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를 통해 더 큰 선수로 발전할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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