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3월 29일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는 경기 자체뿐만 아니라 돌아온 특급 잠수함 김병현의 투구에 더 관심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던 김병현이 어떤 공을 던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넥센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전성기 시절공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공에 힘이 있었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등판할 5월이 기대되는 투구였습니다.

 

김병현의 등판이 가장 큰 이슈이긴 했지만 올해 양팀의 달라진 시범경기 분위기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 넥센은 시범경기에서 분위기를 일신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범경기지만 그들은 당당히 1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투타 모두 지난해 보다 향상된 전력입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기차졌고 의욕이 충만한 모습입니다.

 

반면 롯데는 시범경기 최강자의 자리가 무색한 성적입니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단계라고 하지만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페이스로 아직 다 올라오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지는 경기에서 그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시범경기 성적 역시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롯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바램과 달리 경기는 넥센의 완승이었습니다. 선발투수 대결과 불펜 싸움, 타선의 힘, 모든 면에서 넥센은 롯데를 압도했습니다. 롯데가 몇 몇 주전을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힘이 차이가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넥센은 초반 리드를 순조롭게 지켜냈습니다. 경기는 넥센의 8 : 4 승리, 롯데는 연패를 끊지 못했습니다.

 

 

 

 

안타수 12 : 7 이 말해주듯 경기는 넥센이 시종일관 우세한 흐름이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한 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선발로 나선 김수완이 무너지면서 그 리드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넥센은 선발 투수 문성현이 제구력 난조를 딛고 호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중심 타선을 중심으로 타선이 적시에 득점을 해주면서 좋은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김병현이 공식전 첫 등판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택근, 박병호로 이어지는 새로운 3, 4번타자 라인이 위력을 발휘함녀서 타선을 이끌었다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이택근은 홈런 1개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박병호는 3안타 2홈런 2타점의 맹타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습니다. 

 

이 두 선수가 타선의 구심점이 되면서 넥센의 타선은 한층 힘이 붙었고 자신감있는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습니다. 지난 시즌 허역한 타선으로 고심하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의 기량까지 업그레이된 넥센의 타선은 한층 더 짜임새 있고 집중력도 좋았습니다. 

 

반면 롯데는 5선발 투수 경쟁을 하고 있는 김수완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3일 연속 선발진들이 부진을 이어간 것 또한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김수완은 이전 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로 5선발 자리를 사실상 굳히는 듯 했지만 29일 부진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투구는 가운데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공 끝의 힘도 떨어졌습니다. 한참 물이 오른 넥센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김수완은 4이닝 8피안타 4실점의 투구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개막을 얼만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분명 우려감이 생기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수완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지 못하더라도 불펜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의 부진투는 롯데 코칭스탭읠 머리를 복잡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노장 이용훈이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 호투한다면 5선발 자리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밀리면서 롯데는 흐름을 넥센에게 내주면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롯데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주어진 찬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김주찬과 포수 강민호의 공백이 느껴지는 타선이었습니다.

 

1번 타자로 테스트를 받은 이승화는 무안타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상위타선에만 가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이 재현되었습니다. 4번 홍성흔이 2안타로 괜찮은 타격감을 뽐냈고 문규현이 솔로 홈런으로 좋은 감각을 선보였지만 여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습니다. 롯데타선은 4회말까지 3득점 한 이후 침묵했습니다. 타선이 힘으로 실마리를 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양팀의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던 경기는 김병현의 등판으로 한 차례 요동쳤습니다. 다소 빠른 등판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넥센은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김병현의 시범경기 등판을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오랜 공백에도 어색함이 없었고 힘있고 공끝에 힘이 느껴지는 직구로 승부했습니다. 직구의 위력은 분명 인상적이있습니다.

 

하지만 주자 출루한 7회말 김병현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변화구에 대한 감각도 떨어져보였고 퀵모션에 대한 적응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김병현은 몸맞는 공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과감한 승부로 위기를 벗어나는 관록투도 선보였습니다. 넥센은 2사 만루에서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내리면서 그를 배려했습니다.

 

김병현을 구원한 김상수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기면서 김병현은 국내 프로야구 첫 등판에서 무실점 홀드를 기록할 수 있었스니다. 넥센은 팀의 리드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김병현의 자신감마저 높이는 2가지 효과를 모두 얻었습니다. 이렇게 한 차례 파란이 일었던 경기는 이후 넥센의 깔금한 경기 마무리와 함께 더 이상 변화가 없었습니다.

 

 

 

 

넥센은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박병호는 그의 약점인 변화구를 중심에서 공략하면서 두 개의 큰 타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보다 한 층 더 안정된 타격 자세였습니다. 지난해 활약이 결코 반짝 활약이 아님을 느끼게 하는 타격이었습니다. 넥섹은 박병호의 장거리포와 도루 3개를 기록한 기동력까지 선보이면서 공격의 다양성 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좋은 투구를 이어가던 불펜이 경기 중반 이후 추가 실점을 지속하면서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신예 이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들을 대체적으로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부상으로 장기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강영식은 시험 등판에서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시즌 초반 합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김성호 역시 삼진 2개를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프로의 매서움을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현상 속에 넥센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시범경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은 강했습니다. 이택근, 김병현의 가세는 선수들 전체의 의욕을 높이고 팀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효과를 넥센은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달라진 넥센의 힘을 롯데는 확실히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범경기도 마무리 되는 시점입니다. 넥센은 점점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롯데는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다소 페이스를 늦추는 모습도 있지만 연패의 분위기로 시범경기를 마치는 것은 결고 좋은 일이 아닙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막전의 원할한 준비를 위해 롯데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꼭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