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와 두산의 첫 만남의 결과는 두산의 6 : 1 완승이었습니다. 양팀은 에이스 송승준, 니퍼트를 맞대결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지만 승자는 승자는 두산이었습니다. 롯데는 목요일 LG전 이후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고 선발대결에서도 밀렸습니다. 반면 두산은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지는 효과적인 공격과 니퍼트의 완투 피칭이 조화를 이루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전 양팀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패배를 안고 긴 이동끝에 경기에 임한 상황이었습니다. 패배의 내용 모두 타선의 부진에 근거한 완패였기에 팀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경기전 내린 비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또 한가지 부정적 요인이었습니다. 양팀은 느슨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이스 투수의 호투가 양팀 모두 필요했습니다. 롯데의 송승준과 두산의 니퍼트 모두 팀의 연패를 막아야 하는 등판이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송승준은 승리를 니퍼트는 패전으로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었습니다. 송승준은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홈 구장에서 연승을 노렸고 니퍼트는 개막전 부진을 씻어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비가 내린 경기장은 경기 초반 투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초반 양팀 선발 투수들은 관록의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힘을 위주로한 투구보다는 타이밍을 빼았는 피칭이 돋보였습니다. 많은 득점이 날 수 없는 흐름이 경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먼저 깬 팀은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2회말 홍성흔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4번 타자로 자리한 홍성흔은 정교함은 여전했지만 장타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번 타자가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롯데의 팀 홈런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강함을 유지했지만 소총부대로 그 컬러가 바뀐 시즌 초반이었습니다.
홍성흔은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팀 중심타자의 홈런은 분명 팀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홍성흔 역시 홈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팀 전체가 좋은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는 흐름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홍성흔의 홈런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홈런 허용 이후 두산의 니퍼트는 각도 큰 변화구를 적극 활용하는 피칭으로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맞섰지만 니퍼트의 투구에 더 말려들 뿐이었습니다. 그의 느린 변화구와 완급을 조절하는 피칭은 롯데 타자들을 조급하게 만들었고 적은 투구수로 매 이닝을 마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롯데의 타선이 다시 침묵하는 사이 두산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었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실점을 거듭 허용했습니니다. 송승준은 포심보다는 투심, 포크볼 보다는 싱커를 활용하면서 두산 타자들과 맞섰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4회초 이성열의 2루타와 김동주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5회초, 행운이 동반된 득점 찬스를 잡았습니다. 롯데가 행운이 깃든 홍성흔의 홈런으로 1점을 먼저 얻었지만 두산은 양의지의 땅볼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는 행운속에 역전 찬스를 잡은 것입니다. 타선이 집단 부진에 빠진 롯데로서는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은 하위타선과의 승부에 실패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송승준의 투구 패턴을 읽은 고영민의 노림수는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고 경기는 두산의 3 : 1 로 리드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습니다. 니퍼트가 2회말 홈런을 허용한 이후 급속히 안정감을 찾은데 비해 송승준은 4회부터 힘겹게 이닝을 넘겼습니다. 결국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롯데는 경기 흐름을 두산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에이스 투수의 힘 차이가 우열을 가른 것입니다.
이후 두산은 7회초 2점, 9회초 1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다져간 반면 롯데는 더 이상의 반격을 하지 못하고 패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두산 니퍼트의 투구 패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팀 4안타로 타격부진을 탈피하지 못했습니다. 홍성흔의 홈런이 없었다면 완봉패를 당할 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스윙이 전체적으로 커보였고 상황에 맞는 타격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야 할 불펜 역시 위기에서 자신감 없는 피칭으로 필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7회초 송승준을 내리고 등판시킨 이명우는 자신의 수비로 선행 주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좌타가 김현수에게 추가 타점을 허용했고 이어 나온 김수완 역시 불안한 제구력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5선발 경쟁중인 김수완은 시험 등판의 성격도 있었지만 2.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이명우와 김선우 두 불펜투수의 투입 실패는 추격의 의지를 상실케했습니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급속히 떨어졌고 코칭스탭 역시 허리가 좋지 못한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선수운영을 했습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는 타선과 투수진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시즌 첫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발 송승준은 중반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두산 선발 니퍼트와의 선발 대결에서 완패했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송승준은 좋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관록으로 매 이닝을 버텨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송승준은 6.1이닝 6피안타 4실점, 두산 니퍼트는 완투를 하면서 4피안타 1실점, 이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홍성흔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한 것에 만족한 반면 두산은 9안타를 효과적으로 조합하면서 필요한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선발 투수 대결의 우위와 함께 공격의 짜임새로 두산이 롯데를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롯데로서는 급격히 떨어진 팀 타선의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이전 3연승 과정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타격이 선수들의 오버페이스를 불러온 느낌입니다. 지나친 자신감과 적극성이 수, 목요일 경기에서 나쁘게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되찾아야 하는 롯데입니다.
롯데는 시즌 초반 3연승 후 2연패로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토요일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두산의 떠 다른 에이스 김선우와 대결하는 사도스키의 호투가 필요합니다. 김선우가 롯데전에 크게 강하다는 점은 팀과 사도스키 모두에 큰 부담입니다. 사도스키가 시즌 첫 경기 부진을 떨쳐내 주기를 롯데는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연패를 탈출하고 상승 분위기를 다시 찾을지, 두산이 승리의 기운을 계속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초반 상위권에 자리하기 위한 롯데와 두산의 샅바싸움이 토요일 경기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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