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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게 당한 홈 3연패를 또 다른 3연승으로 되갚으러 했던 롯데의 희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에서 선발 유먼의 호투와 홈런 3방으로 완봉승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넥센의 에이스 나이트의 벽을 넘지 못했고 연패를 탈출하려는 넥센 선수들의 의지도 넘지 못했습니다. 넥센은 초반 4득점을 지켜내면서 4 : 3 승리로 연패를 끊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초반 투구내용에 승부의 향방이 가려진 경기였습니다. 넥센의 에이스 나이트는 초반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7이닝 5피안타 1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롯데의 고원준은 초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고원준은 4.1이닝 4실점(3차책)을 불만족스러운 투구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습니다.

 

최근 거듭된 부진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신뢰감을 잃고 있었던 고원준이었습니다. 승보다는 패 수를 더 많이 쌓아가는 상황이었고 구위나 제구 모든 부분에서 지난 시즌의 기량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선발 탈락이나 2군행의 가능성도 거론되었지만, 대안 부재 속에 1군에 잔류할 수 있었던 그였습니다. 이번 넥센전은 떨어진 신뢰감을 회복할 기회였습니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것도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고원준은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했습니다. 직구의 구속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고군분투했던 고원준의 모습은 일요일 경기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기 운영능력과 볼 끝의 변화로 넥센 타선을 상대했지만 이미 그의 투구패턴을 파악한 넥센 타선은 고원준에게 위압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제 위기의 남자가 된 고원준)

 

 

 

롯데는 고원준의 부진 속에 선취점을 빼앗기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넥센은 1회 초 공격에서 1사 후 서건창의 볼넷으로 시작된 공격기회에서 중심 타자인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의 연속안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2경기에서 침체한 타선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초반 득점이었습니다.

 

이런 넥센과 달리 롯데는 1회 말 무사 1, 2루의 득점기회를 병살타로 날리면서 초반 경기 주도권을 넥센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초반 고비를 넘긴 넥센 선발 나이트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넥센의 에이스답게 불타던 롯데의 방망이를 잠들게 했습니다. 전날 홈런 3방으로 폭발력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2회부터 5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이 반격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사이 넥센은 착실히 추가점을 쌓아가면서 승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2회 초에서는 신인 포수 지재옥의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고 5호 초에서는 볼넷 2개로 잡은 기회에서 롯데 전준우의 실책과 정수성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4 : 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습니다.

 

고원준은 1회 2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는 보였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실점을 피하지 못했고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조기 강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이 부진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진명호가 3.1이닝, 이승호가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특히,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진명호는 시즌 첫 선발승 이후 한층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연 이어 선보이면서 고원준과 대조되는 못습을 보였습니다. 3번째 투수 이승호 역시 이전보다 나아진 투구내용으로 앞으로 경기에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선발 고원준이 부진했지만 두 명의 불펜 투수가 좋은 투구를 선보이면서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침묵을 지키던 롯데 타선은 나이트의 구위가 떨어진 6회 말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2사 후 롯데는 손아섭, 전준우, 박종윤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분위기 반전은 작은 태풍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0의 행진을 마감한 롯데는 8회 말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고 큰 변화를 가져올 기회도 있었습니다.

 

넥센은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한 나이트를 내리고 이정훈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매 경기 불펜의 불안감을 노출한 넥센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불펜 자원중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이정훈이 해주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롯데는 이정훈이 등판하자 마자 숨죽였던 타선이 폭발했습니다.

 

김주찬의 안타로 조성환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기회에서 롯데는 손아섭의 땅볼, 전준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패탈출을 위해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의 조기 투입이라는 카드를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롯데가 좀 더 집중력을 보였다면 경기흐름을 완전히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준의 도루 실패가 나오면서 역전까지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일순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뒤 이어 박종윤의 안타가 나왔지만 흐름이 끊긴 롯데 공격은 더 이상 득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박종윤의 타석임을 고려하면 전준우의 도루 시도는 성급한 면이 있었습니다. 넥센이 수비가 좋은 최경철을 포수로 교체 투입했다는 점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공격과 수비, 전준우)

 



 

 결국 롯데는 8회 말 기회를 더 살리지 못하면서 1점 차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막판 추격으로 타선의 힘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주말 내내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투수에 맞는 맞춤형 타순과 선수 기용이 효과를 보면서 공격력의 약화를 극복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중 1승 2패를 주말 2승 1패로 상쇄시키면서 5할 기조를 계속유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확실히 자리하게 된 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고원준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 패배의 아쉬움을 더하게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진명호를 고원준의 대안으로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치열한 순위싸움의 와중에  서 전력을 더 극대화할 대안이 있다면 변화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원준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팀이 기다려 줄 수 없음을 인식하고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투구패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고 젊은 투수다운 패기를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고원준운 힘을 빼고 타자들을 맞쳐잡은 것에 중점을 두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를 철저히 분석한 상대팀들이 이를 잘 대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원준이 선발투수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비교적 성공적인 한 주를 보낸 롯데지만 선발진의 한 자리가 여전히 허전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유먼은 시즌초반의 위력을 되찾았고 송승준 역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사도스키가와 고원준이 부상과 부진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은 향후 일정에서 큰 위험 요인임이 틀림없습니다. 롯데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5인 선발로테이션의 안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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