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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그래도 프로야구 순위싸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와중에도 포스트시즌 경쟁팀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하위 구분이 모호했던 한 여름이었지만 이젠 그 그룹이 나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각 팀들은 아껴두었던 힘을 모두 다 써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있습니다. 2위를 노려야 할지 3위 수성에 주력해야 할지 아직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위 두산과 1.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두산의 기세는 그 어느 팀보다 무섭습니다. 안정된 선발진을 바탕으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위 삼성 역시 지난 주말 위닝 시리즈를 이루면서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선발진의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당장 상위 2팀을 추격의 대상으로 삼기에 다소 힘이 부족합니다. 연승을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필요하지만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롯데를 위협하는 4위권 팀들의 존재도 부담스럽습니다. 전통의 강호 SK와 KIA는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KIA전에서 2연승 하면서 격차를 벌린 롯데지만 4위 SK와는 게임 차는 2경기에 불과합니다.

 

이번 주 SK, 넥센으로 이어지는 홈 6연전은 그 결과에 따라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의 팀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면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을 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4위권 싸움에 더 주력해야 합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을 2번 활용하기 위해 로테이션에 변화를 준 것과 정대현을 지난주 1군에 올린것도 이번 주 6연전을 의식한 것이었습니다.

 

 

 

(전준우, 어렵게 되찾은 타격감 이대로 계속?)

 

 

 

홈 6연전을 맞이하는 롯데의 전망은 일단 맑음입니다. 지난 주 롯데는 4연승의 상승세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비로 인한 하루 휴식은 구멍만 선발 로테이션을 정비할 수 있는 천금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4강 경쟁의 중요한 상대인 KIA를 상대로 연승했다는 점도 롯데의 팀 사기를 높이는데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롯데로서는 특급 불펜 정대현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지난 주 정대현은 2경기를 등판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날카로운 싱커는 여전했고 노련한 경기 운영은 안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긴 부상 공백이 있었다고 믿어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일요일 경기 무사 2루에서 보여준 무실점 투구는 앞으로 경기의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정대현의 복귀는 지친 불펜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선발투수들의 연쇄 부진으로 과부하가 가중되던 불펜이었습니다. 확실하게 1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가세하면서 기존 불펜진이 부담은 크게 줄었습니다. 빠른 불펜 투입도 가능해졌습니다. 정대현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입니다. 그가 가진 노하우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를 상대하는 팀들 역시 한층 강화된 롯데 불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전 삼성처럼 리드한 5회 이후 롯데는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부진하던 타선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1번 전준우가 점점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있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부진과 수비 불안으로 2군행까지 감수해야 했던 전준우였습니다. 1군에 복귀한 이후 1번 타자로 중용되었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를 기점으로 타격에서 날카로운이 돌아왔고 수비에서도 팀 기여도를 높였습니다.

 

김주찬의 계속되는 햄스트링으로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준우가 1번 타자로 다시 자리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라인업 구성에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의 후반기 대 반전의 중심에는 전준우, 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의 힘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재현될 수 있다면 롯데의 공격력을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 그 가능성을 발견한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강화된 테이블 세터진과 함께 호쾌한 공격야구에서 작은 야구로의 전환에도 어느 정도 적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격히 떨어진 장타력과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롯데의 공격을 다소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하지 못하는 비효율 야구는 힘만빠지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주 롯데는 보내기 번트를 적극 활용하면서 한 점을 얻는 야구를 자주 펼쳤습니다. 그 결과 대량득점은 줄었지만, 득점 기회에서 한 점을 뽑아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점수를 얻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이런 작은 야구로의 전환과 더불어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황재균, 문규현, 박준서, 정훈 등이 나서는 하위 타선은 화려하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포수 강민호가 체력적인 부담에도 4번 타자로 나서야 할 만큼 중심 타선이 약화된 롯데로서는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공격과 마운드의 플러스 요인이 발생한 롯데지만 선발로테이션의 정상화라는 과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에이스 유먼이 건재하고 송승준의 두 경기 연속 호투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자리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유먼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던 이용훈은 힘이 떨어져 있습니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기도 했지만, 구위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1군에서 풀 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이용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기색입니다. 그에 대한 상대 팀들의 분석이 이루어지면서 변화구에 대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투구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변화구 위주 투구가 간파된 상황에서 140킬로가 채 나오지 않는 직구로는 상대를 압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용훈에게 긴 이닝의 소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사도스키가 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심기일전의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또 다시 5회 징크스를 넘지 못했습니다. 전형적인 선발 투수인 사도스키가 5회에 계속 무너진다는 큰 약점입니다. 이런 경기가 이어지면서 사도스키 스스로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벤치는 사도스키의 2군행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선발의 한 축인 고원준이 로테이션에서 탈락해 있습니다. 사도스키를 대체할 자원이 없습니다.

 

당장 롯데는 고원준이 빠진 5선발 자리부터 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명호, 이정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들에게 꾸준한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롯데로서는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사도스키가 되살아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스키 자신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집중력을 높인 만큼 이번 주 등판에서 투구내용이 중요해졌습니다.

 

롯데는 사도스키의 부활과 동시에 불펜의 적절한 활용으로 5선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불펜의 핵심을 이루는 이명우, 김성배, 정대현, 최대성이 모두 부상 이력이 있다는 점은 큰 불안 요인입니다. 매 경기 충력적으로 나서야 하는 롯데지만 이들의 투구 수와 이닝을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난 주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는 김사율이 하루 빨리 안정감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롯데, 이번 주 하이파이브는 몇 번?)

 

 

 

이번 주 일정은 롯데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에게 중요합니다. 후번기 순위 판도가 어느 정도 결정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밀리는 팀은 순위 싸움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시기 홈에서 6연전을 치르는 롯데는 큰 이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승의 분위기도 여전합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셈입니다.

 

롯데는 순위 경쟁상대인 SK와의 주중 3연전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닝 시리즈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면 더 높은 자리를 향해 팀 운영의 방향을 돌릴 수 있습니다. 주중 첫 경기에 나서는 유먼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유먼은 올 시즌 SK전에 2승 1패 1점대 방어율로 강했습니다. 매 시즌 SK와 힘든 싸움을 했던 롯데로서는 유먼이 에이스로서 또 한 번 좋은 투구를 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이런 롯데에 SK는 김광현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김광현도 롯데전에 강점이 있습니다. 첫 경기의 결과에 따라 위닝 시리즈의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SK 역시 롯데, KIA로 이어지는 이번 주 일정이 중요합니다. 주중 3연전에 임하는 SK의 각오 역시 롯데 만큼이나 단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롯데가 항상 까다로운 상대인 SK와 4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넥센과의 홈 6연전을 그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롯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에이스 유먼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화요일, 일요일 경기의 결과가 그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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