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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토요일 경기는 롯데의 홈런 2방이 승패를 가른 경기였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과 정대현, 김사율로 이어지는 최고의 방패를 총동원했고 한화는 신인 윤근영을 비롯한 불펜 투수 4명을 더 투입하면서 상대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았다. 하지만 경기는 전준우의 선제 솔로 홈런과 홍성흥의 쐐기 홈런이 터진 롯데의 3 : 0 승리였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한화전 연승을 13으로 늘렸다.

 

경기 전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한화전 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유먼이 나서는 경기, 한화는 신이 윤근영을 선발로 기용한 상황이었다. 전날 롯데의 타선 역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로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한화는 롯데 타자들에 낯선 윤근영의 깜짝 호투를 기대해야 했다.

 

한화의 바램은 현실이 되었다. 윤근영이 롯데 에이스 유먼과 대등한 선발투수 싸움을 한 것이다. 윤근영은 신인답지 않는 배짱과 낮게 제구되는 공,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배합하면서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롯데는 좌완 투수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윤근영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는 예상치 못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양 팀은 초반 득점 기회를 서로 놓쳤고 이는 투수전으로 경기가 이어지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1회와 2회 초 롯데 선발 유먼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득점권에 주자를 보낼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잡을 기회였다. 1회 초에는 2사 후 1, 2루에 주자를 진출시켰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고 2회 초에는 1사 후 오재필의 안타와 박노민의 볼넷으로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7.1이닝 무실점 유먼, 1홈런 2타점 홍성흔 승리 합작)

 

 

 

하지만 여기서 나온 오재필의 견제사는 공격 흐름을 끊어버렸다. 이후 유먼은 안정을 되찾았고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한화로서는 초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것이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 말 공격에서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경기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는 1회 말 테이블 세터진인 전준우,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를 다소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1회 위기를 넘긴 윤근영은 한층 안정된 투구에 롯데 타자들을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롯데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전준우의 홈런이었다. 최근 타격 상승세와 더불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준우는 윤근영의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좌측 담당을 넘기는 타구로 연결했다.

 

롯데의 1 : 0 리드, 한 점 차의 리드는 이후 6회 말 롯데 공격까지 계속 이어졌다. 두 좌완 선발 투수들의 투구가 타자들을 압도했고 무득점의 경기는 이어졌다. 롯데 유먼은 직구에 변화구 비율을 더 높이면서 실점을 막았고 한화 윤근영 역시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공격에 있어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

 

이런 투수전의 흐름을 깬 것은 김주찬의 발이었다. 김주찬은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두 차례 도루로 한화 내야진을 흔들었다. 1사 2루에서 한화는 잘 던지던 윤근영을 노련한 송신영으로 교체했다. 실점을 막으려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김주찬은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한화 배터리를 압박했고 홍성흔이 다소 흔들린 송신영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롯데는 2 : 0 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다. 호투하는 유먼의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소중한 추가점이었다.

 

한화도 반전의 기회가 없진 않았다.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막는 사이 한화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기면서 구위가 떨어진 유먼을 상대로 8회 초 공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무사에 김경언의 안타 출루 이후 1사 후 나온 장성호의 볼넷은 김태균 앞에 두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게 했다. 김태균의 한 방이라면 경기 흐름이 순간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김태균을 막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사실상 경기의 마지막 승부처였다. 김태균은 정대현의 몸쪽 싱커를 잘 노렸고 잘 맞는 직선 타구를 날렸지만, 그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리드를 많이 했던 2루주자 김경언까지 아웃되면서 한화의 8회 초 공격을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시즌 32세이브 롯데 마무리 새 역사를 쓴 김사율)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8회 말 2사 후 홍성흔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팀의 두 번째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날렸던 홍성흔은 승리의 축포를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4번 타자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3 : 0 의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고 롯데는 시즌 6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김사율은 시즌 32세이브로 이 부분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팀 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 승리로 3위와 3게임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2위 자리를 더 단단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날 경기에 패한 삼성을 4게임 차로 추격하면서 1위 자리도 사정권에 둘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한화는 신인 윤근영이 가능성을 보이며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지만,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고 득점 기회에서 주루 플레이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팀 완봉패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사도스키를 선발로 내세워 사직구장 한화전 연승을 이어가고자 할 것이고 한화는 또 한번 신예 투수 정민혁을 선발로 내세워 그의 패기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금의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상황이고 한화는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사직구장 연패를 끊으려 할 것이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 역시 강한 승리의지가 맞서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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