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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지난해에 이어 롯데와 SK의 2년 연속 만남으로 대진이 짜였다. 지난해와 달리 그 입장은 정 반대가 되었다. 지난해 롯데는 2위로 PO에 선착했지만, 준PO에서 KIA를 3승 1패로 이기로 올라온 SK에 5차전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SK는 선수들의 줄부상과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불리함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 해는 SK가 2위로 롯데가 준PO를 거쳐 올라왔다.

 

시리즈 전망도 SK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상당수다. SK는 이렇다 할 전력 누수가 없고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정규시즌보다 더 강해졌다. 반면 롯데는 두산과 준PO에서 혈전을 치렀고 부상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도 강하다 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는 이대호, 장원준 두 투타의 에이스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들이 없다.

 

타선은 지난해 최고의 타격팀에서 올해는 공격지표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롯데가 자랑하던 선발투수진 역시 크게 약화되었다. 반면 SK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타격 페이스 상승세로 돌아섰고 선발 마운드 역시 강해졌다. 홀로 고군분투하던 윤희상에 부상에서 돌아온 송은범, 마리오가 가세하고 채병용도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 부시 역시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다.

 

롯데는 송승준, 유먼 두 선발 투수에 절대 의존해야 한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 사도스키는 준PO 3차전에서 1회를 넘기지 못하고 자진 강판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린 사도스키가 PO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고원준이 4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위나 경험 등에서 크게 밀린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롯데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워졌다.

 

 

 

(정대현, 친정팀에도 완벽투 재현할까?)

 

 

 

타선 역시 시즌 내내 득점려 부재로 고심하던 롯데보다 경험과 장타력에서 앞선 SK에 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SK 타자들은 롯데에 강했다. 투수들과의 수 싸움이나 노림수에서 앞섰다. 정근우, 박재상의 테이블 세터진은 롯데전에 유독 더 힘을 발휘했다. 최정, 박정권, 이호준으로 이어진 중심 타선에 FA로 영입된 조인성까지 롯데에 큰 위협이 된다. 

 

최정은 5홈런 14타점, 조인성은 4할대 타율에 3홈런 9타점, 올 시즌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박정권 역시 3할대 이상의 타율을 유지했다. 이런 타선의 흐름은 김강민, 최윤석 등 하위 타선을 구성할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기에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조동화가 가세하면서 팀의 기동력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이렇게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타선에 SK는 전통적으로 강한 리그 최고의 외야 그물 수비망도 구축하고 있다. 단기전 승부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SK는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할 능력이 있다. 준PO에서 수비실책으로 무너진 경험이 있는 롯데와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가을만 되면 더 강해지는 SK 특유의 힘은 객관적 전력 이상의 플러스 요인이다.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이지만 롯데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두산과의 준PO에서 롯데는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시리즈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롯데 역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리즈를 어렵게 이어갔지만, 강민호를 대신한 용덕한, 조성환을 대신한 박준서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팀이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 1번 같은 9번 문규현까지 하위타선에 힘을 보태면서 롯데는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 3승을 거둘 수 있었다.

 

롯데는 두 차례 준PO에서 패배를 안겨준 두산과의 세 번째 대결에 승리하면서 지난 두 번의 아픔을 씻어냈다. 4차전 0 : 3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면서 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팀 사기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3일간의 휴식으로 힘을 비축할 시간도 벌었다. 포스트 시즌 경험에서도 롯데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주전 상당수는 SK 못지않은 큰 경기 경험이 있다.

 

이런 팀 분위기와 더불어 롯데가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정대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의 힘이다. 이미 롯데는 준PO에서 불펜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롯데는 선발투수 싸움에서 밀렸지만, 경기 중반 이후 불펜이 버텨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마무리 정대현은 1승 2세이브 방어율 0의 완벽한 투구로 롯데의 뒷문 불안을 완전히 해결해주었다.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홍성흔)

 

 

 

롯데는 강력한 좌완 듀오 박희수, 정우람이 버티는 SK의 불펜보다 수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강영식, 이명우, 이승호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은 SK 좌타선을 막을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최대성, 김사율, 김성배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은 강속구와 기교파, 사이드암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마무리 정대현으로 이어질 때 까지 롯데는 상황에 맞게 다양할 불펜투수를 투입할 여지가 있다. 

 

4차전으로 준PO를 끝내면서 불펜진이 휴식을 취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롯데가 자랑하는 양 떼 불펜이 위력을 발휘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SK 역시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지만, 롯데는 이런 SK에 맞서 중반 이후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롯데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강력한 불펜진과 함께 롯데는 공격력에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팀의 중심을 이룰 선수들이 SK전에 강점이 있었다. 손아섭은 4할대 타율에 2홈런 10타점, 강민호는 3할대 후반의 타율에 3홈런 15타점, 홍성흔 역시 3할대 타율에 3홈런 9타점으로 강했다. 또한, 박종윤, 조성환, 황재규 역시 시즌 성적을 크게 웃도는 상대 전적을 유지했다. 공격력에서 밀리지 않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

 

롯데 타선의 SK전 강세는 불펜의 우세와 더불어 정규리그 상대 전전에서 10승 9패로 앞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해마다 SK전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분위기를 탈피한 것이다. 특히 2008년 롯데가 상위권으로 자리잡은 이후 지속되었던 상대전적 열세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비록 4차전 격전을 치렀고 객관적인 전력이 뒤진다고 하지만 여러 정황이 롯데의 승리 희망을 높여주고 있다. 롯데는 준PO를 치르면서 경기감각이 최고조로 올라섰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이 거듭되었던 강민호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지표 이상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는 보이지 않는 상승 요인을 가지고 있다. 

 

 

 

(부상 복귀 강민호, 제 기량 되찾을까?)

 

 

 

롯데로서는 에이스 유먼이 나서는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에이스가 나선다는 것도 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SK의 약점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객관적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한 것처럼 또 한 번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의 가을 야구 운명을 좌우할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SK는 오랜기간 악연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동안 그들 사이에는 여러 사건들이 존재했다. 지난해와 올해 두 팀은 시즌 막판까지 2위 자리를 놓고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펼친 기억이 있다. 지난해 롯데는 2위로 PO에 직행했음에도 2승 3패로 분루를 삼켰다. 두 팀 간의 악연은 대부분 SK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롯데는 SK를 넘어서야 확실하게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롯데는 올 시즌 SK 불펜의 핵심인 정대현, 이승호를 FA로 영입했다. 전력 강화의 효과도 있었지만 상대 팀의 전력 약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이었다. 두 팀 간 또 다른 악연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만큼 롯데는 SK를 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과연 롯데가 SK를 넘고 또 한번 객관성을 뛰어넘는 반전을 이룰 것인지 SK가 전통적인 우위를 유지할 것인지 2년 연속 이어지는 두 팀의 PO 대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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